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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은 지역 예술가들을 만나는 달 ‘ASAC 공연예술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ASAC공연예술제가 6월 한 달간 매 주말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열린다. 지역예술가들이 만드는 공연축제인 ‘ASAC공연예술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지만 수준은 국내 정상급이다. 특히 올해는 연극 중심이던 예년과 달리 무용, 연극, 마임컬(마임+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언젠가 안산에서 만들어진 공연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날이 오길 바라며 6월 주말은 공연 나들이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올해 ASAC 공연예술제에 참가한 작품들을 소개한다.탄프로젝트의 무용 ‘거리의 악사’ASAC공연예술제의 첫 번째 공연은 탄프로젝트의 ‘거리의 악사’다. 빌헬름 뮐러의 작품 ‘겨울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방랑을 통해 현 시대 젊은이들의 현실과 방황, 포기, 죽음 등을 통찰하고 새로운 해석과 희망을 조망해 보는 공연이다. 슈베르트의 가곡과 탱고, 그리고 전통악기인 해금연주와 현대무용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수원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전승현 대표가 이끄는 탄프로젝트의 작품이며 안무는 2017년 국제대회 코리아탱고 에세나리오 챔피언 출신 정지영 씨가 맡았다.80년대 ‘아픈 청춘’을 그린 연극 ‘러브앤 피스’두 번째 공연은 2018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극단 송곳의 ‘러브 앤 피스’ 연극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시의 사건을 고발하거나 폭력 시위에 대한 찬반을 논하기 보다는 당시 스무 살 청춘들이 느낀 혼란과 평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라이브 음악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1985년 봄 미국문화에 대한 반감이 대학가를 하고 록음악서클 ‘영미문학연구회’의 멤버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민주화 운동에 빠져든 현철과 서클이 깨질까봐 전전긍긍하는 용수. 그리고 미애 등 1980년대를 살아간 젊은이들의 삶이 유쾌하게 그려진다.극단 송곳은 제 몸을 부수면서도 앞을 뚫고 나오는 송곳처럼 세상과 사람들의 막힌 가슴을 뚫고 정직하고 용감하게 살고 싶은 젊은 창작집단이다.죽음에 대한 따뜻한 시선 마임컬 ‘MOON’세 번째 공연은 ‘마임컬(마임+뮤지컬)’ 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선정된 마블러스모션의 ‘MOON’이다. ‘MOON’은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화려한 영상, 오브제 등을 통해 보여준다. 죽은 이들의 세계를 이야기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넌버벌 뮤지컬이다. 작품을 선보이는 마블러스 모션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마임, 인형극, 무용, 슬로우모숀, 연극, 음악등을 접목시켜 새로운 창작콘덴츠를 개발하는 움직임 극단이다.극단 동네풍경의 ‘고수를 찾아서’마지막 공연은 2년 연속 ASAC공연예술제에서 최우수 단체로 선정된 극단 동네풍경의 ‘고수를 찾아서’이다. 이 작품은 2016년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린 ‘단단체스티벌’에서 초연되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노동자와 고용주(기업)로 대표되는 이 시대 ‘갑과 을’의 관계를 무협액션의 틀을 갖춰 사회 부조리에 대한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액션 활극 형태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극단 ‘동네풍경’은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 만든 연극단체로 안산을 기반으로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연극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ASAC공연에술제’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패키지 할인을 받는 것이다. 4편 모두 관람예약을 하면 50%할인을, 3편을 예매하면 30%할인, 2편을 예매하면 20% 할인이 가능하다. 또 청소년이라면 안산시 청소년 관람료 지원사업인 키움티켓 신청 해 1인 5,000원으로 관람 가능하다.2019 제9회 ASAC공연예술제 2019-06-05
- 극단 레오 박용진 대표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소극장에 가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나와 가족뮤지컬을 관람하는 가족들을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엄마만의 몫이었던 육아를 함께 감당하며 함께 즐기는 가족들,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공연장이 아니어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에겐 인기 만점이다.극단 레오는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소극장을 주축으로 활동하는 가족뮤지컬 전문극단이다. 1년 중 쉬는 날이 며칠 되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히 극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는 극단 레오의 박용진 대표를 만났다.아이들을 통해 배우는게 많다박용진 대표는 원래 연극을 하던 연기자 출신이다. 벌써 20년이 넘은 ‘아가씨와 건달들’이 그의 출연작이다. 평생 연기만을 하며 살 줄 알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극을 보게 됐다. 그때 극에 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을 보면서 평생 아이들극을 만들기로 결심했단다.“아이들 반응은 굉장히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주인공이 반동인물인 악역에 의해 위험에 빠질라치면 악역에게 그러지 말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이들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온전히 집중하고 몰입한다. 그런 순수함이 놀랍고 신기해 이 일이 좋고 어떤 면에서는 어른이지만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어린이소극장 많아지고 활성화됐으면1997년 극단이 창단될 때만 해도 어린이 공연 전용극장이 드물었다.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오픈 기념 공연을 기획해 이벤트로 일주일 공연을 약속했던 것이 전부였다. 공간의 이름도 소극장이 아니라 다목적홀이었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문화의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주일 공연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후의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처음 시작은 미미했지만 결국 그렇게 20여 년 동안 아이들극을 만들 수 있었다.박 대표는 어린이 공연을 위한 어린이소극장이 좀 더 많아지고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화인 중 한 사람이다. ‘무대’가 주는 중압감,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무대’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꾸물거리고 망설이며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어린이극을 즐기며 무대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무대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것도 어린이 전용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가 성장해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15일까지 ‘피노키오의 모험’ 공연‘피노키오의 모험’이 진행되는 요즘, 타임월드 소극장에는 극에 나오는 피노키오의 희로애락에 함께 공감하며 웃고 우는 친구들이 늘 줄을 선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로소 사람이 되는 피노키오, 그 피노키오의 기쁨에 함께 박수치며 함께 흥분하다 보면 1시간 남짓한 공연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난다. 아이들은 극이 끝났다는 것에 아쉬워하며 극에 등장했던 배우들과 마지막 기념 촬영을 한다. 그렇게 해야 한편의 가족뮤지컬이 온전히 마무리된다.“어떤 아이들은 배우들과 무대 위에서 찍은 사진을 잠들면서도 가슴에 살포시 품고 잔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듣게 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사명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소극장에서 진행하는 겨울방학특집 명품가족뮤지컬 ‘피노키오의 모험’은 1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1월 20일부터 2월 14일까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보통 12시, 2시, 4시 공연이 있는데 오전 10시부터 11시, 12시 시간대는 단체예약을 받는 경우도 많다. 2017-01-11
- 우리 동네 예술 단체 2 극단 ‘동네풍경’ 안산에서 문화의 꽃을 피워가는 예술단체들을 소개한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는 안산시민들의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시켜 무대에 올리는 예술가들. 안산에는 우리의 이웃으로 남아 무대를 채워주는 전문예술단체들이 적지 않다. 안산에 터를 잡고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의 고뇌와 땀방울 덕분에 무대와 광장에는 항상 볼거리가 넘쳐나고 무료했던 일상의 순간들은 감동과 즐거움으로 채워진다.서울예술대 연극영화과 졸업생들이 만든 ‘동네풍경’은 안산에 기반을 둔 극단이다. 단지 연습실을 안산에 두고 활동은 대학로에서 하는 극단이 아니다. 연극이 있는 ‘동네 풍경’, ‘동네 풍경’이 담긴 연극을 꿈꾸는 극단이다.‘평생 단 한 번도 연극을 본 적 없다’던 이웃극단 동네풍경은 김규남 대표가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 2013년 창단했다. 극단을 제안했던 김 대표는 창단 배경을 설명하면서 몇 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2012년 봄 공연 홍보 포스터를 붙이려 학교(서울예술대) 앞 자주 가던 식당에 갔어요. 포스터를 붙이고 이모님께 ‘공연보러 오세요’ 했는데 그 분이 ‘난 아직 한 번도 연극을 본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 식당에서 학교 공연장까지 불과 500m 도 안 떨어져 있는데 학교 앞에서 8년 동안 장사하면서 단 한 번도 공연을 못 봤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죠. 왜 그랬을까? 이 분들게 연극을 보여드리고 싶어 친구들을 설득했죠.”시작은 그해 8월 예대 앞 광덕공원 공연부터 시작됐다. 한 가족이 구청 노래자랑 상품 ‘에어컨’을 받기 위해 노래자랑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 ‘따봉 패밀리 노래하다’. 대본을 쓰고 무대를 만들고 동네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홍보도 했다.“저는 한 100여분 정도는 오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관람객은 고작 30명 정도였어요. 15명 정도가 공연을 보러 오셨고 나머지는 공원에 운동하러 오신 분들이 보셨죠. 처음엔 실망했는데 공연 끝나고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세탁소 할머니가 ‘광덕공원에서 그런 걸 하는 건 처음 봤다’며 ‘연극 잘 봤다’고 말씀하시는데 두 번째 충격이었죠”그 후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이 하나 쯤 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극단을 설립했다.동네 놀이터, 주민들과 호흡한 첫 무대2013년 김 대표가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극단 ‘동네풍경’ 첫 공연 무대는 사동 놀이터 축제. 동네놀이터에서 ‘따봉 패밀리 노래하다’를 무대에 다시 올렸다. 지역극단으로 발판을 다지기 위해 창단공연은 2014년 4월 별무리 극장에서 올렸다. 선부동 땟골마을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니꼴라이’. 그러나 공연을 올리기 하루 전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세월호 참사는 동네풍경의 활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당시 제가 고등학생 극단 ‘고등어’를 지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을 보러 온 친구들이 대부분 고등학생이었죠. 그 아이들이 친구 장례식장에 갔다가 상복을 입은 채로 관람을 했어요. 세월호 참사의 충격도 컸지만 그 때 공연을 지켜보던 그 친구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요.”그 후 동네풍경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연극 ‘선물’을 만들어 2014년 크리스마스 분향소 앞에서 공연하고 2015년에는 별망산 전설을 세월호 가족 이야기로 만든 ‘별망엄마’를 만들어 대학로와 안산에서 공연했다.3년 남짓 기간동안 ‘동네풍경’은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단원들은 안산지역 학교와 주민센터에서 연극을 가르치는 판편 안산 이야기를 발굴해 연극으로 만들었다. 시화방조제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은 형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갯벌엄마 담담이’,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를 담은 ‘선감학원’ 등. 이 과정을 통해 단원들은 안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처음엔 좋은 극단이 돼서 서울에서 인기 있고 단원들도 유명한 연극인이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유명한 극단이 아니라 이제는 안산주민들이 ‘동네풍경’하면 아 우리동네 극단이지 하고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안산시민들에게 인정받은 극단이 되고 싶다”는 김규남 대표.극단 동네풍경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름하여 ‘빈공간 프로젝트’다. 누구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작은 무대를 만드는 것. “학교나 주민센터에서 연극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들이 언제든지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작은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무대에서 삶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일상 속에 연극이 있는 ‘동네풍경’의 꿈을 현실로 만들 계획이다. 201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