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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강동구 랜드마크가 바뀐다 비닐하우스 촌 일색이던 강동구 끄트머리 고덕동 일대가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중이다. 강동구 개청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사업 진행 현황과 앞으로 추진 일정을 살펴봤다.“이케아가 예정대로 입점합니까?”, “부지 조성 공사는 언제쯤 들어가나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 실무를 담당하는 강동구청 투자유치과로 이 같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 강동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고덕 단지 일대에 주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현재 SH공사의 토지 보상이 95% 이상 이뤄진 만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비닐하우스 지역은 철거에 들어갔고 건설교통부로부터 지구계획변경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6월부터 용지공급 공고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강동구청 투자유치과 김남수 팀장은 설명한다.강동구 투자기업 유치, SH공사 용지 공급 강동구 고덕동 353번지 일대 23만4523㎡(약 7만1000평)에 들어서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토교통부가 대규모 임대아파트 건설을 위해 이 일대를 공동주택지구로 지정한 뒤 강동구 주민들의 철회 요청이 빗발치며 궐기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그러다 강동구가 1만1000세대 공동 주택 건설과 함께 상업업무 지구로 개발하자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2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지구계획 승인이 난 후 유통·판매, 업무, 교육연구, 숙박, 근린상업 시설 유치를 위한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베드타운에 머물렀던 강동구가 자족형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았다. 강동구가 투자기업을 유치하면 SH공사는 용지를 공급하는 식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2013년부터 기업유치 마케팅을 전개했다. 투자유치 설명회 40회, 찾아가는 사업설명회 10회를 진행하며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를 비롯해 신라교역, 우진산전, 세종공업과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 이케아를 유치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동남권 중심 유통 시설 목표 “고덕 단지에 들어설 이케아는 기존 매장과 차별화를 모색중입니다. 가구, 리빙용품 판매시절 뿐 아니라 영화관 등 문화, 쇼핑 시설이 한데 입점한 복합몰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 다른 유통판매시설용지에도 국내 빅3 유통업체가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일대가 동남권 중심 유통 시설로 발돋움하면 강동, 하남, 미사를 비롯해 춘천 권역에서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강석목 주무관이 설명한다. 이처럼 강동구가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의 입지 여건 때문이다. 부지 앞에 지하철 9호선 역(4단계 보훈병원~고덕강일지구)이 신설되고 5호선 고덕역, 상일역이 배후에 있다. 올림픽도로, 암사대교, 상일IC와 가깝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부고속도로, 서울-세종 경부고속도로 같은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한강, 고덕천, 고덕산 같은 자연 환경 요소까지 우수하다. 이 같은 입지 여건과 강동구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노력 덕분에 국내 70여개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다. 공공청사에는 강동세무서, 산림청 임업진흥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1만8336㎡ 규모의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신규 일자리 창출 기대 강동구는 자족시설용지에 발전 가능성이 큰 대기업, 유망 중소기업, IT벤처기업, 교육·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기업유치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는 용지공급지침을 확정하고 입주기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강동구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 때문이다. “청년, 경력단절여성을 중심으로 약 1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김 팀장은 덧붙인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 입점으로 인한 강동구 내 중소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통시장 상인, 가구점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상생협의체’를 2016년 2월부터 운영중이다. 협의체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상권의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 개발과 지원 체계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6월 중 용지공급 공고 후 기업들의 사업계획서 심사와 평가를 거쳐 토지매매 계약이 체결되면 고덕 단지 일대는 2018년부터 신축공사에 들어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2017-05-11
- 재건축 앞둔 고덕주공의 모습을 엮은 책 재건축으로 곧 사라지게 될 고덕주공아파트. 오랜 세월이 흐르며 낡고 불편한 단지가 헌집 주고 새집 얻는 설렘을 주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고덕주공아파트와 그 속에 살던 사람들, 아름드리나무, 길고양이까지 이웃으로 함께 살았던 모습은 이제 아련한 추억. 내가 살던 아파트가 사라지기 전에 사진으로 남기고,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를 담아 소중한 기록물로 담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고덕의 역사가 한 눈에 보이는 ‘고덕주공, 마지막 시간들’고덕주공에 거주하고 고덕주공을 사랑하는, 20대부터 60대의 여성 4명이 200여 페이지에 고덕 사랑을 담은 책. 강동구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이 통과되며 이들 네 명은 ‘고덕 재건축 기록보존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고덕주공, 마지막 시간들’에는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고덕주공의 역사가 담겨 있다. 정든 놀이터와 아파트의 상징 같던 굴뚝, 이웃들의 쉼터였던 정자와 약수터 등 아파트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이 정겹다. 집주인의 개성이 엿보이는 빈집, 오랜 자연과 함께 한 청설모, 새들의 보금자리, 사계절을 담은 풍경까지 고덕주공의 발자취가 그대로 숨 쉬고 있다.책의 기획, 홍보를 담당했던 윤정수씨는 “고덕주공 5단지에서 27년을 보냈다. 나고 자란 고향 같은 곳이라 상일동, 고덕주공아파트를 기억하는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이 책은 시간이 흐르고 재건축이 완료되면 그 가치가 더 빛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고덕지구는 농가와 오래된 나무 200만 그루가 있던 수림지대였다. 1980년대 초 주택 부족으로 인해 그린벨트였던 고덕(약 백만 평)을 1만7500가구 택지지구로 개발했다. 하지만 강동의 허파와 남산으로 불릴 만큼 울창한 나무를 없애고 개발하는 것은 환경 훼손이라 최대한 녹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택지개발이 이루어졌다. 고덕주공단지들은 1983년에서 1984년에 걸쳐 5층 아파트로 된 1단지~7단지와 고층 9단지로 완성되었다.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사진을 찍고 책을 전체 총괄한 박혜윤씨는 “2단지와 4단지가 헐리기 전에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고덕주공에서 가장 나중에 없어지는 6단지 이주 때까지 사라지는 단지들을 지켜보며 고덕지역의 역사를 자료로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고덕주공 주민들이 직접 보내주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원고까지 실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책을 보고 싶은 사람은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신청하면 책값은 무료이고 배송비만 내고 책을 받아볼 수 있다.아이와 함께 읽는 고덕주공 동화책 ‘안녕? 안녕! 안녕...’세 아이를 키우며 극작가로 활동하는 열정엄마, 사진을 잘 찍고 편집 능력까지 갖춘 주부, 아이들과 함께 미술작업 하는 일러스트 작가. 셋이 똘똘 뭉쳐 만든 ‘안녕? 안녕! 안녕...’은 어른이 보면 가슴 뭉클하고 어린이가 봐도 즐거운 가족동화책이다.이 책은 2016년도 서울시 마을공동체 우리마을활동지원사업으로 3월부터 시작되었다. 고덕주공의 추억이 어린 장소와 물건을 담기로 하고 6개월 동안 고덕주공 2단지와 3단지를 중심으로 여름사진 위주로 실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난 자리에 남겨진 물건들을 보며 기억하는 고덕주공의 이야기를 담은 책.책을 기획하고 글을 구성한 정가람씨는 “이 곳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흔적과 더불어 떠났던 사람들이 가끔 찾아 와서 낯익은 인형이나 자전거, 의자, 신발 등 남겨진 물건을 추억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연출해 놓고 가는 모습, 텃밭 이용을 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며 “동화 내용도 떠난 친구가 아직 아파트에 남아 있는 단짝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소개한다.‘안녕? 안녕! 안녕...’ 동화책에는 4세부터 8세까지 6명의 어린이들이 그린 동심 가득한 그림도 곁들여져 있다. 아파트에서 찍어 온 사진의 내용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남겨진 물건을 하나씩 그려 나갔다.어린이들과 함께 미술작업을 한 김경원씨는 “우리 동네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만든 책이라 더 의미 깊다. 색감구성이나 그림은 아이들 스스로 선택해서 그렸다. 어느 빈집의 벽에 그려져 있던, 그 집에서 살았던 어린이가 그렸던 그림도 따서 동화책에 실었다”고 말한다. 2017년 말 경이면 고덕주공은 과거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우거진 나무 틈에 있는 저층아파트가 주는 소박함과 편안함, 나무들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났던 오솔길,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편했지만 인간적이었던 아파트의 모습은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안녕? 안녕! 안녕...’은 1쇄가 모두 소진되었다. 책을 보고 싶은 독자를 위해 선주문 들어 온 양을 취합해 다시 제작할 예정이다. 2017-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