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한다. 성형외과적 관점에서 상처란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물리적 장벽인 피부의 손상을 의미한다. 피부가 손상되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상처 치유 과정을 시작한다.
상처 치유 과정은 크게 4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단계는 지혈 단계이다. 피부가 손상되면 혈액 응고 인자와 혈소판이 즉시 작용하여 출혈을 최소화한다. 지혈이 이루어지면 다음 단계인 염증기가 시작된다.
염증기에는 면역 세포들이 상처 부위의 이물질, 괴사된 조직, 세균을 제거하면서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고, 손상된 피부를 재생하도록 돕는 인자들을 분비한다. 염증기는 보통 1주일 이내에 끝나지만, 상처 부위가 올바르게 보호되지 않거나 이물질이나 괴사 조직이 많으면 염증기가 길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상처 부위가 계속 붉고, 진물이 줄어들지 않으며, 회복이 늦어지면서 색소 침착 등의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염증기를 단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증식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상처 바닥면에서부터 육아 조직이 차오르고, 테두리에서 새로운 피부가 생성되는 상피화 과정이 이루어진다. 증식기에는 각질 세포와 섬유 세포가 원활히 작용하려면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많은 창상 피복재의 주성분이 콜라겐 또는 히알루론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단계는 리모델링기이다. 피부가 생성되었다고 해서 치유가 끝난 것이 아니라, 분해와 합성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피부가 점점 성숙해진다. 이 과정에서 피부는 장력과 마찰력 등에 저항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리모델링기는 상처가 생긴 후 빠르면 3주째부터 시작되며,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피부가 아직 약하기 때문에 상처가 다시 생기기 쉬우므로 보습과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상처 치유 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든 문제가 발생하면 다음 단계로의 진행이 지연되면서 회복이 느려지고, 이는 결국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각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처가 원활히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성형외과적인 차별화된 상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잘 낫지 않는 상처로 고민하고 있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한다.
이윤혜 원장
한강수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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