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별 학교생활기록부, 대학 ‘유사도검사’에 대비하자

대학에서는... 동일 고교 내 학생부 비교, 경쟁력 가린다
동일 고교 2인 이상 동일 문구는 좋은 점수 받기 힘들다
챗 GPT 작성 내용은 시스템 통해 평가에서 제거

지역내일 2025-03-08

3월부터 새 학기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준비가 시작된다. 고2, 고3의 경우 수시에서 학생부 평가가 이루어지고, 고교학점제를 맞이하는 고1은 수시 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학생부가 평가될 전망이다. 그만큼 학생부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전년도 대학입시 합격과 불합격 사례를 기준으로 2025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유의 사항 세 가지를 알아보자.

1. 유사도 검사받는 학생부, 대학의 평가는 동일고교 안에서 시작된다

대학에서 학생부를 온라인으로 제공받으면, 먼저 고교별로 취합하고 분석한다. 동일한 고교에서 각각의 학생들이 3년간 어떻게 활동했는지 들여다보는데, 이때 유사도 판정이 이루어진다. 유사도가 많은 문장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대학에서는 이를 통해 1차적으로 지원자의 교내 활동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다.

2. 대학에서는 학교 활동이 아닌 학생 개인의 이야기만 평가한다

학생부를 채워갈 때 평범한 내용보다 자신의 특장점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동일고교의 2인 이상 비슷한 문구는 최상위권 대학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따라서 실험이나 보고서 등 개인별 탐구주제 선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자신만의 고유한 세특문장이 만들어지도록 하자. 또한 챗 GPT 작성내용은 시스템을 통해 평가에서 제거되는데, 그 이유는 구체적인 경험과 고민의 과정, 그리고 다양한 자료 활용이 결여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3. 흉내만 낸 학생부, 내신 높아도 불합격한다

작년도 수시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양이 많고 칭찬으로 가득 채워있어도 진로의 깊이감이 없는 수박 겉핥기식의 학생부는 합격하기 힘들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칭찬 문구는 생각보다 효력이 크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구체성, 과정, 비판적 사고, 다양한 자료의 활용, 그리고 결과와 반성이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선생님의 달콤한 칭찬보다 위의 내용을 근거로 학생부를 평가 한다. 2025학년도 합불 사례를 볼 때 전공 적합성 또는 교과연계 밀도 있는 주제탐구가 합격의 공통분모였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학생부가 잘 만들어진 경우 일반고에서 2등급대 후반까지 합격한 반면 학생부가 부족한 경우 2.1등급도 탈락했다. 학생부는 서울 중위권 대학 기준으로 약 0.8~1등급까지 내신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4. 고3이 되면 수시 6회의 기회 아쉬워서 버리지 못한다

정작 학생부를 챙기지 않은 학생도, 고3 9월이 되면 수시를 찾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모의고사 성적이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N수생을 만나는 순간 본인의 성적은 기대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다시 수시를 찾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수시 합격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 논술은 N수생들의 잔치고,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모두 세특을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해도 합격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높게 올린 내신, 정작 쓸 곳이 없게 된다. 입시 방향성이 모호할수록 학생부는 일찍부터 채워두어야 한다. 대학입시에 요행은 없다.    

박노성 원장

목동 PK 입시컨설팅학원 대표

문의 02-2644-7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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