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내신을 위한 영문법,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준비해야 할까?

지역내일 2025-01-03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 과목을 지도하면서, 가장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영문법이다. 시중 교재도 정말 많고 학습법도 정말 다양하겠지만, 영문법을 기반으로 구문독해와 서술형까지 확장해 지도하는 입장에서 영문법 학습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글에서는 왜 영문법이 중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학습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해보고자 한다.

보통 학생들이 영문법을 학습하는 방식은 챕터별로 나뉘어 있는 교재를 중심으로 해당 문법개념을 익힌 뒤, 그 개념을 적용한 문제풀이로 연결하여 학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수업 당시 해당 챕터의 개념을 학습하는 시기 동안 학생들 스스로 이해하였다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맹점이다. 예를 들어 도치파트를 학습하고 개념확인을 위해 만들어진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은, 그 당시 학습했던 기억만을 가지고 기계적으로 문제풀이를 하는데만 집중하게 된다. 이런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추후에 문법 전체 개념이 섞여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챕터별로 나뉘어있는 개념을 학습하다 보니 문법 전체 개념을 학생이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문법 영역에만 한정되어 나타나면 좋겠지만, 이것이 학생의 독해와 서술형 문항 해결까지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혹자는 문법문제가 수능에서 한 문항만 출제되고, 내신에서도 출제되는 영문법이 많은 문항은 아니기에 문법보다는 독해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독해라는 것이 영어권에서 거주하여 영어를 ‘습득’했던 학생이 아니라면, 반드시 스스로 ‘번역’의 과정을 거친 뒤 학생 스스로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으로 확장시켜야 하기 떄문에, 1차적인 번역의 과정에서 문법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번역 연습이 불가피 하다.

예를 들어 19년도 고3 9월 모평 문항 중 “Csikszentmihalyi’s point is that we should devote as much attention to the development of a domain as we do to the people working within it, as only this can properly explain how advances are made.” 이라는 문장을 들어보면, ‘as we do to the people working within it’ 부분에서 do라는 동사가 문법적으로 devote라는 동사를 대신하는 대동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이라는 번역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해당 문법을 위에서처럼 챕터별로 학습한 당시에만 기억하고 이후에 기억하지 못한다면 문법 전체 개념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그 수많은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편법으로 ‘구문’학습이라는 것을 하여 지문을 이해해보고자 하겠지만, 실제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학습했던 구문 공식에서 벗어난 문장을 마주치면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런 상태로 고등부 내신 서술형 문항을 접하면 더 문제가 된다. 최근 서라벌고등학교에서처럼 한국어 문장이 제시되지 않고, 단순히 글의 요약이나 교훈 등을 주어진 단어만을 가지고 배열하는 스크램블 영작 문항들은 학생 스스로 품사에 대한 개념을 기반으로 영문법의 어순에 맞게 단어를 배열하는 능력이 없다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항이며, 타학교에서 한국어가 주어지더라도 지문을 조금씩 변형해 서술형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도 학생이 시험장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문법지식이 정리된 상태가 아니라면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영문법 학습은 위에서처럼 챕터별로 학습하되, 이후에 전체 영역을 혼자 목차화 시켜 말할 수 있어야 하며, 처음 보는 지문 속에서 쓰여진 주요 문법사항을 스스로 찾아내고 뽑아내는 연습을 부단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문법지식의 눈이 없다면 단순한 문제풀이 스킬만으로는 문법 전영역이 섞여있는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며, 서술형을 시험 제한 시간내에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영문법에서 특히 강조해서 학습해야 하는 부분이 어디일까? 독해와 영작 전체에서 자주 중점화 되는 영문법 포인트는 보통 ‘동사(시제, 수, 태), 준동사활용, 명사절 that, 간접의문문절, 관계사절, 가정법절, 분사구문, 도치, 비교, 강조, 이어동사’ 정도이며, 해당 파트의 세부내용을 모두 숙지한 상태로 지문에서 쓰인 문법을 뽑아내고 분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제시한 목차가 너무나도 친숙하겠지만, 해당 문법 지식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이해 및 숙지하고 이를 활용해 지문을 분석하여 영작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습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장희철 원장

장민준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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