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시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2025 정시 지원이 시작된다. 11명의 수능만점자와 국영수 난이도 하락으로 최상위권부터 상위권이 어느 해보다 촘촘하고, 탐구과목간 표준점수 차이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확연해졌다. 문제는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상위권까지 영향을 받는 다는 것. 같은 점수를 받고도 지원 전략을 섬세하게 짜지 않으면 합불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신설된 다군 모집과, 의대 증원에 따른 정시이월 인원 등의 변수로 정시 지원 마지막 날까지 경쟁률을 주시해야만 한다. 어느 해보다 예측이 힘들어진 만큼 담임 선생님이나 컨설팅, 모의지원뿐만 아니라 수험생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꼼꼼하고 치열하게 유리한 곳을 찾아야만 한다. 2025 정시 지원을 위해 꼭 체크해야 할 요인과 지원학교를 찾는 방법을 알아봤다.
참고자료: 종로학원, 이투스 2025 정시 지원 설명회, 서울시 교육청연구정보원 2025정시설명회, 연세대학교입학처
활용지표와 영역별 반영비율 살피기
각 대학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다양한 반영지표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지, 학교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해 변화점수로 반영하는 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서울대와 홍대의 경우 성적표에 표기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만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영역별 가중치를 달리해 변환점수로 반영한다. 또 영역별로 반영비율이 달라 같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국어를 잘 봤을 때, 수학을 잘 봤을 때 유리한 대학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학생 A와 B가 각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와 등급이 같다고 하더라도 백분위 반영과 영어 반영비율이 높은 수학보다 높은 한양대(ERICA)와 탐구 반영비율이 높은 국민대를 지원했을 때 유불리가 각각 달라진다.(예시참고) 번거롭더라도 영역별 반영비율과 활용지표는 지원할 대학 정시모집 요강을 하나씩 찾아서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예시>
<표> 서울소재 주요대학 반영비율과 가산점
탐구영역, 학교별 변표와 가산점이 핵심
올해 정시지원의 핵심은 탐구과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과 지원시 탐구과목 지정 폐지와 유례없이 사탐의 높은 표준점수와 물리 화학의 표준점수 하락이 상위권 대학 정시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각 대학마다 이런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학생이 받은 백분위 점수를 기반으로 점수를 보정하는 것이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표이다.
보통 수능성적표가 배부되고 1~2주일 정도 후에 각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되는데, 올해는 연세대가 가장 먼저 발표했다. (12월 16일 기준) 그외에도 건국대, 숭실대, 세종대, 한양대 에리카 등이 변환점수표를 발표했다.
따라서 단순하게 탐구 과목의 표준점수가 높다 낮다 만으로 지원학교 유불리를 판단할 수 없다. 학교에서 발표한 탐구변표에 따라 내 점수가 얼마인지, 또 학교에서 부여하는 탐구영역 가산점이 변환점수에서 점수로 부여하는지, %로 부여하는 지에 따라 총점이 달라진다.
작년부터 사탐과 과탐을 구분하지 않고 단일한 별표를 적용하는 연세대의 경우 백분위 100점과 99점의 변환 점수 차가 차이가 1.22점으로 가장 크다. 변표로보면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가 낮은 물리나 화학 선택자가 불리해 보인다. 또, 계열별 사탐과 과탐 가산점이 변환점수 3% 반영되기 때문에 교차지원이 유리하지도 않다. 건국대 역시 통합변표를 적용, 게다가 과탐에 대한 가산점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백분위가 낮은 물리나 화학선택자, 교차지원이 불리해보인다. 각 학교별로 발표되는 탐구 변표를 꼭 확인하고 여기에 가산점 여부, 교차지원 시 유불리를 체크해봐야 한다.
<표> 2025 정시 연세대 탐구변표
<표> 2025 정시 건국대 탐구변표
탐구 한 과목 반영도 살펴보기
탐구과목의 변별력이 커진 만큼 전략적으로 점수가 좋은 탐구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서울 대학 중 탐구를 1과목 반영하는 곳은 가톨릭대 경기대(서울)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서울) 상명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등이다. 단 의약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2과목을 반영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톨릭대 일반전형Ⅱ의 경우 국어 수학 중 우수한 영역을 50%, 탐구를 50%로 반영, 탐구 한 과목 성적이 유독 좋았다면 전략적으로 지원해볼 수 있다. 서울여대는 탐구를 33.3%로 반영하지만 국수영의 성적이 탐구보다 더 좋다면 아예 탐구를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문/자연은 국수영탐 중 3개 영역을 선택해 반영하며 수학과는 수학은 필수지만 국영탐 중 2개를 선택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대의 경우 올해 탐구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져서 15%다. 또, 탐구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은 선택과목 제한도 없다. 단 성대, 명지대 상명대의 경우 일부 모집단위에서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다군의 신설에 주목
이번 정시에 탐구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가 바로 다군의 신설이다. 이전까지는 사실 다군은 버리는 카드, 혹은 몇 바퀴 추합이 되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작년에 성균관대학교가 다군에 들어온 것에 더해 올해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에 대규모 신설, 그것도 커트라인이 겹치는 학교들이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그만큼 다군에서 지원자들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군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중앙대 역시 경쟁률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커트라인 역시 조금은 떨어질 것으로 많은 입시 전문가들이 예측한다.
다만, 기존처럼 다군을 버리는 카드나 상향으로 잡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기존 입결 데이터가 없는 무전공선발의 경우 상위권 대학이 몰려있는 가군과 나군 지원자들이 오히려 안정을 다군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상향카드로 다군을 지원하는 경우 합격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표> 다군 신설대학
지금부터 실제 지원까지 이렇게 해 보세요
정시 지원에 이런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지원할 학교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연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국내 모든 대학의 반영비율, 가산점 등을 다 찾아서 그중에서 가장 유리한 곳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모래밭에서 금을 찾는 것과 같다.
많은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지원의 실전 로드맵을 통해 과정을 좀 더 접근하게 쉽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①먼저 크리스마스 전까지 해야 할 일
-종이배치표(표준점수 합 기준)를 최대한 참고해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또 꼭 가야할 대학, 반드시 지원하고 싶은 곳을 포함해 가나다군 별 3개씩 고른다. 이때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재수를 여부를 고려해 반드시 가야할 학교와 학교를 낮추더라도 학과를 고민할 것인지 기준을 세운 다음 그 기준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②원서접수 전 12월 말까지 해야 할 일
고른 총 9개의 대학을 반영비율, 가산점등을 직접 찾아서 상향, 적정, 안정 등으로 구분해 놓고 군별로 1개씩 뽑아 3개를 세트로 묶어 조합을 만들어 놓는다. 이때 학교 입학 후 복수 전공이나 전과 등의 가능 여부를 포함해 지원군과 학교를 하나 메인으로 잡고, 나머지 군에서 어디를 지원할 지를 고려한다. 재수를 염두에 둔다면 상향지원을 조금 과감하게 써봐도 된다. 흔히 말하는 ‘스나이핑’은 오히려 상향지원인 경우 뜻하지 않게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반드시 모의지원과 2~3년 입결을 적극 활용한다. 달라진 반영비율, 탐구변표 등이 적용된 유료판을 2~3개 구입해 활용한다. 다만 모의지원은 말 그대로 모의이기 때문에 칸수나 색깔은 실제 지원에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③접수 시작에서 마감까지
접수 시작 전 대학별 확정 최종인원을 먼저 확인한다. 이월된 인원이 어느 정도 인지에 따라 조합해 놓은 것 중 어떤 것이 좋은지, 또 경쟁률 추이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조합을 선택한다. 올해는 특히 변수가 많아 원서접수 마지막 날까지 눈치작전이나 경쟁률 추이에 민감할 수 있다. 다만 막판에 경쟁률이 낮은 곳만 들여다보다가 오히려 지원자가 몰려 입결이 치솟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감 전날, 혹은 마감 날 오전 경쟁률까지 확인한 후 차분하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시의 합불은 성적이 아니라 결국 등수이기 때문에 심리게임과도 같다. 최대한 후회하지 않는 지원이 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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