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곧 기말시험도 끝나게 된다. 시험과 동시에 학생들은 한 학년의 학사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 학년의 마무리는 곧 새로운 학년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는 3월까지 아직 2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매우 긴 시간일 수도 있다. 사람이 나쁜 습관을 바꾸는 데 적어도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3개월이면 충분하다. 영어 공부의 올바른 방법을 각 영역별로 이해하고 훈련한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시간이다.
필자의 초보 강사 시절의 일이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고등학교 영어쯤은 쉽게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다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강단에 서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한 명 한 명 엎드려 자는 모습을 보며 나의 자신감은 이내 무너졌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필자는 독해 수업을 단순히 영어 문장을 읽고 해석만 해 주면 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독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아예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강단에서 아이들을 지도한지 20년이 되었다. 필자가 그 긴 시간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효과를 거두었던 올바른 영어 독해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영어 독해 습관을 고쳐라
많은 아이들은 영어 지문을 읽을 때 너무 급하다. 무조건 단순히 영어 문장을 읽고 해석하고, 또 그다음 문장을 읽고 해석을 한다. 학생들은 영어 독해란 그저 문장을 읽고 해석해서 주제를 고르고 제목을 고르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지문의 절반 정도를 읽으면 아이들 스스로 궁금해 한다. ‘어! 뭔 소리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리고는 다시 처음부터 지문을 또 읽기 시작한다. 그렇게 2분이면 내용 파악이 끝나 답을 선택해야 할 시간에 5분 이상 매달려 문제를 풀어낸다. 그리고 70분 안에 끝내야 할 모의고사 시험은 이내 시간을 넘기고 결국 고득점에 실패한다.
독해는 영어로 표현하자면 ‘Reading Comprehension’ 즉 ‘읽고 이해하기’이다. 영어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 문장의 정확한 해석이 중요하다. 영어의 모든 지문은 첫 문장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있다. 첫 문장을 읽고 잠깐 멈추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글의 소재가 무엇이고, 작가가 왜 이 문장을 처음에 얘기했는지 생각하고 그 다음 문장과의 개연성을 생각하는 것이다.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이다. 그 어느 곳에서도 이러한 단순한 독해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단어의 늪에 빠지지 말라
독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상담을 해보면, 열에 아홉은 “단어가 약해서 해석이 안돼요.”라고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영어는 외국어이므로 어취력이 약하면 당연히 해석이 안된다. 하지만 신기한 일은 이러한 말을 상위권 아이들이나 하위권 아이들이나 모두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영어는 친절한 학문이다. 고등학교 영어에서 출제 되는 모든 지문은 논리성이 있다. 따라서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고유명사나 특정한 분야의 전문 지식과 관련된 단어는 당연히 ‘동격의 표현’이라는 표기 형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려운 단어가 나왔다고 해서 당황하면 안 된다. 단어의 뜻을 모른다고 내용 파악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그 다음 문장들을 읽어 나가면서 그 단어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판단하면 된다. 하나의 팁을 더 주자면, 주로 전문 용어가 들어간 지문은 그 용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어장을 따로 외워야 한다?
영어 학습에서 단어의 중요성을 뺄 수 없다. 하지만 당장 영어 성적을 올려야 하는 고등학생으로서는 어휘가 약하다고 해서 단어장을 따로 지정하여 단어를 외운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다. 물론 기본적인 단어를 몰라서 기초 단어를 익히기 위해서 따로 단어장을 지정해서 외우는 것은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가장 빠른 단어 습득 방법은 독해량을 늘리는 것이다.
문장 해석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문장 가운데서 동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어들이 배열되어 있는 형태의 문장에서 무엇이 동사인지를 판단해야 동사를 중심으로 주어 파트와 목적어 파트 그리고 부사구 파트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장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면, 단어의 뜻만 찾을 것이 아니라 품사도 파악해야 한다. 처음에는 답답할 수 있지만 시간을 투자해 독해 중심으로 모르는 단어를 선별하고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어휘를 정리한다면 어휘력은 빠르게 상승한다. 따라서 단어가 약하다고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많은 독해 지문을 읽고 해석하면서 단어를 따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산 후곡 에이든 영어학원 정성태 원장
문의 031-922-8205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