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끝내고 고교 진학을 준비 중일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중학교 과정을 마무리하고 고등학교라는 입시의 최전선을 향해 달려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다소나마 긴장이 풀릴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조금의 충고와 격려를 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내년 2월 말까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면 수학 공부(굳이 수학에 국한하지 않더라도)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이다. 막상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겨울방학만큼 여유롭게 계획을 잡아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까?
첫째, 수학 학습은 양보다는 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필수문제 수준의 기본적인 유형문제만 몇 문제 풀면서 진도에만 집착하는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다. 더 나쁜 것은 유형 문제들 조차 제대로 반복되지 않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진도는 고교 2학년 과정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공부해서는 제대로 된 점수가 나올 수 없다. 학생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반복 학습 보다 심화학습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둘째, 그렇다면 어떻게 심화학습 중심으로 공부할 것인가? 대부분의 고1 수업 과정은 대표유형 문제를 풀어주고 이와 유사한 문제들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방식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처음 학습할 때부터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이해력의 한계치까지 응용문제들을 풀려고 시도해 보자. 시간과 노력은 몇 배가 들더라도 결국에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응용된 개념들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성취감과 향상되는 수학 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수준의 유형 문제를 단순 반복하는 방법보다 처음에는 힘들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결국에는 효율적이다.
셋째, 수학 진도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자. 고등학교 과정을 어디까지 학습하고 입학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학생마다 실력과 상황이 다르고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대로만 된다면 많이 나갈수록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존재한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이후에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실력’의 기준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교 내신 기출 문제 기준으로 60~70점 정도는 받을 실력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과정에서 좀 더 반복하고 학습하는 게 맞다.
넷째,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학습법을 찾도록 하자. 최상위권과 상위권, 중위권과 하위권의 학습법은 달라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단순 유형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중하위권 학생들이 최고 수준 난도 문제를 푸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이런 노력이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험은 최대한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 이에 맞추어 수업 수준과 교재 선정을 신중히 해야 한다.
다섯째, 피드백은 수학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질문을 통해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수학의 각 단원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앞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그 부분을 기반으로 한 다음 단원이 이해될 리 없다. 이것이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이 힘들고 까다로운 이유이다.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관련 응용문제와 심화문제를 풀어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피드백이 가능한 학습환경을 조성하여 적절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수학 실력을 향상시키도록 하자.
현재 예비 고1 학생들부터 입시 제도에 많은 부분이 변화한다. 고교 학점제, 내신 5등급제, 평가 방식의 변화 등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뀐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성공적으로 적응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입시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진정 실력 있는 학생은 어떤 입시의 변화에도 항상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성공적으로 입학했다는 사실이다.
내신 5등급제로의 변화로 변별력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학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새로운 등급제 하에서도 1등급은 상위 10%까지다. 30명 기준으로 3등까지, 결코 쉽지 않은 등수다. 어떠한 입시제도 하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마지막에는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행운의 여신인 포투나의 미소가 함께하길 바란다.
포투나학원
이성돈 원장
문의 031-935-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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