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국어 어떻게 달라졌나?

지역내일 2024-12-06

교육 현장의 많은 염려와 기대를 안고 드디어 2022 교육과정 개정의 서막이 올랐다. 국어 과목의 가장 큰 변화라면 고1 공통 국어가 공통국어(1), 공통국어(2)로 바뀌었다는 것과 문학, 독서,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택1)이었던 선택 과목의 형태가 사라지고, 독서와 작문, 화법과 언어, 문학으로 통합되었으며, 학교 재량에 따라 일반 선택 세 과목을 시기별로 적정하게 수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어 과목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 있다면 공통국어가 공통국어(1), 공통국어(2)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는 2015 교육과정에서 국어를 공통국어 하나로 묶었던 것과 큰 차별점을 보인다. 국어를 공통국어 하나로 묶었을 때는 학교 내신에서 국어 시험 범위를 8~10개의 단원 가운데 담당 선생님이 자유롭게 선택해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면, 이번 개정 국어에서는 그 선택의 자유로움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또한, 언어와 매체 부분에서 언어는 선택과목에 매체는 공통과목에 새롭게 추가됐다.

예비 고1 국어 공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공통국어(1)(2), 「화법과 언어」로 재탄생한 문법

더 이상 문법은 선택과목이 아니다. 고1, 고2 국어 성적을 가르는 기준점은 바로 문법이다. 중학 문법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등학교를 맞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고등 문법은 중학교 때 배운 품사, 문장성분, 올바른 발음과 표기, 한글 창제의 원리 등의 단원을 완전히 숙지했다는 전제하에 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중학 문법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고등 문법을 접한다면 용어도 생소하고, 접근 방식도 모호하다고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예비 고1은 중학교 때 어렴풋이 배우고, 어렴풋이 외운 품사, 문장성분 등의 원리를 명확히 파악하고, 완전히 암기해야 한다. 그래야, 고등과정의 음운, 문법요소, 한글맞춤법, 중세 문법 등을 풀 수가 있다. 아니, 풀기 전에 먼저 이들의 수업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공통국어(1) 제 1단원 ‘현대문학’

문학은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그 어려움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해결책 또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중학교 교과서에는 작품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중학 국어의 본질은 작품을 통한 내용 이해이다.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고, 주제 파악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토론하며, 작품을 확장해 나간다. 그러므로, 문학 이론은 그리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고등학교 문학은 다르다. 이제 작품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갖추어졌다는 전제하에, 해당 작품들의 갈래를 공부해야 하고, 갈래상의 특징, 작품에 해당하는 개념어 등을 파악하는 힘을 요구한다. 중학교 때는 접해보지 못한 많은 개념어가 등장하며, 이들을 작품마다 응용해서 적용해야 한다. 이는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기본 능력이 갖추어졌다는 전제하에 진행되므로 작품 감상 능력과 더불어 융합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또한,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많은 작품들이 보기 및 선택지에 출제되며,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는 힘 또한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예비 고1은 서정 갈래, 서사 갈래, 극 갈래, 교술 갈래 등의 기본 개념 원리를 먼저 암기해야 한다. 기본 개념을 알아야 낯선 작품에 대한 연계가 가능하다. 또한, 갈래별 개념어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 개념어와 개념 원리는 다르다. 개념 원리가 넓은 범위의 갈래별 특징 등을 공부하는 것이라면, 개념어는 각각의 작품에서 끌어낼 수 있는 세부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세부적인 특징들에 사용되는 개념어를 완벽하게 찾아낼 수 있다면, 아무리 낯선 작품이라 해도 적용이 가능하다.

아직도 문제만 많이 풀어 성적을 올릴 것인가?

아직도 많은 학생들은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예 풀지 않는 학생보다는 좋은 점수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마라톤 선수가 전 구간인 42.195km를 매번 시험 삼아 뛰어보진 않는 것처럼, 학생들 또한 자신의 현 상태를 명확히 짚어볼 수 있어야 한다. 42.195km를 전부 뛰어도 되는 몸 상태인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듯이 학생들도, 각각의 갈래들의 접근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화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만 많이 푸느라 피곤한 고1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접근 방식을 하나하나 익혀서 그 어떤 지문이 나와도 자신 있게 풀어낼 수 있는 진정한 고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국어는 집 한 채를 팔아도 해결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내 현재의 점수를 남과 비교하기 때문은 아닐는지. 나의 능력과 속도가 있는데 남과 비교하느라 나의 속도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국어는 진심을 다하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면 생각 외로 빠른 시간 안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과목이다.

이루는국어학원 김준실 원장

문의 031-922-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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