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생물다양성연구소(소장 정명희)가 ‘파주시 시민참여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장단면 일원 생태 조사의 결과보고회를 지난 11월 21일에 개최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이하 연구소)는 매월 1회씩 총 7회 민통선 장단면 일원에서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을 비롯 식물 조류 곤충 양서파충류 포유류 등 6개 분류군의 현황을 조사하고, 보호종(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과 기후변화생물지표종1), 유해생물 등을 조사해 기록해왔다. 본 조사에는 분야별 전문가 외에도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동아리 ‘홀릭’, 문산 수억고등학교 융합동아리 ‘해바라기’,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파주환경운동연합, 장단면 주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올해 진행된 장단면 일원 생태조사를 통해 관속식물 210종, 육상 곤충 261종, 조류 77종, 양서류 7종, 파충류 4종,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4종이 확인됐다. 또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는 곤충 1종, 양서류 1종, 조류 9종이 확인됐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양서류 1종, 조류 11종, 포유류 1종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편형동물 미기록 종 4종과 육상 곤충 미기록종 1종이 발견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을 조사하던 중 미기록종을 발견한 정종우 교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는 “한국의 생물 종 목록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민통선 내부 생태계의 종다양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특히 민통선 내부에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둠벙이 이 지역의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므로 보전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DMZ 지역의 생태조사를 이끌고 있는 김경훈 단장(자연탐구소 소장)은 “장단면 일원 생태조사는 매년 조사 범위와 다양한 분류군의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학자에게는 미지의 지역에 대한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은 시민과학자로서의 길을 열어주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참여 학생들은 기초 과학자로서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주 민통선 지역은 넓은 농경지와 산림, 하천, 둠벙 등 야생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다양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나, 최근 농경지 매립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파편화와 겨울 철새들의 먹이터 소실 등 생물 다양성 보전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정명희 이사장은 “민통선 지역은 제한된 조사 환경과 조사 방법 때문에 깊이 있는 실태조사가 어렵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논 습지와 하천 등이 야생동물의 먹이터 및 쉼터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향후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참여형 민통선 생태조사를 지속해 실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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