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여고 오케스트라는 지난 11월 9일(토) 중계 등나무근린공원에서 노원구민과 함께하는 『대진 마을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대진여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인문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1~2학년 학생 53명으로, 교내 동아리 활동 및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에서 취미로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규모가 큰 ‘마을음악회’를 계획한 힘은 20년이 넘는 대진여고 오케스트라의 전통을 지켜온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진여고 오케스트라는 10여 년간의 국제교류음악회를 개최하였고, 개교 20주년 음악회와 마을음악회, 여주 노인요양원에서 매년 ‘사랑의 나눔 음악회’로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날 마을음악회는 오후 3시에 시작하여 클래식부터 팝, 영화 OST,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김정남 교장 선생님의 ‘인공지능 시대의 오케스트라와 인성’이라는 인사말에 이어 홀스트 작곡의 ‘행성 모음곡’ 중에서 ‘목성’으로 웅장하게 음악회를 열고, 영화 OST인 ‘바다가 보이는 마을’ 연주로 따뜻한 감동과 평온함을 이어갔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성악 협연이었다. 유명 소프라노 상악가 원유슬님이 뮤지컬 인기곡인 ‘Think of Me’와 이태리 가곡인 ‘Il Baccio(입맞춤)’을 노래하여 청아한 음색과 뛰어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또한 특별 이벤트로 학교 축제에서 1등을 수상한 1-11반 학생들이 신해철의 ‘그대에게’ 치어리딩 공연을 하고, 이어서 오케스트라 버전의 ‘그대에게’는 다이내믹을 살린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Disco Lives Medley’는 7080 세대인 학부모들의 취향에 맞춰진 선곡으로 함께 박수치며 신나게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곡인 <고향의 봄>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아낌없는 박수와 함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앙코르곡인 ‘무조건’ 연주로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하였다.
<Tip> 대진여고 오케스트라 참가자 INTERVIEW
#1>음악회를 위한 백그라운드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해야 했다. 연주 의자, 보면대, 연주단, 거대한 타악기들, 관객 의자 수백 개, 음향, 촬영 등 큰 규모를 감당하다 보니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다시는 야외음악회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가을 오후의 햇살과 단풍이 배경이 되었고, 관객들은 편안하게 즐기며 감상했으며, 준비된 객석 의자뿐 아니라, 무대 뒤 다리 위에서도, 저 멀리 미술관 앞 벤치에서도 감상하며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감동이었다.
#2>음악회가 끝나고 미국에 거주하는 제부에게서 연락이 왔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을 캡처하여 SNS로 보내주었다. 산책길에 우연히 음악회를 보고 올린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집 앞 공원 마당에서 연주회가 있어 잠시 멈추었다. 대진여고 학생들의 연주라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참 잘한다. 졸업생의 찬조 출연도 후배들의 연주와 잘 어우러져 좋았다. 국제교류를 통해 실력을 끌어올렸다는데 학교 공부하면서 모두 대단하다. 멋진 공연에 마을 주민들이 흡족해한다. 가을을 보내며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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