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무전공 선발 확대

그렇다면 고1, 고2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피옥희 리포터 2024-08-08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지난 5월 30일 ‘2025학년도 대입계획’에서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이하 무전공 선발) 모집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고3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무전공 선발 인원이 증가한다. 또, 고2 학생이 입시를 치르는 대학별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안)’에도 일부 대학은 무전공과 관련한 시행 계획을 담고 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자신의 진로에 맞춰 학교 활동을 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챙겨왔던 고1, 고2 학생들은 무전공 선발 확대와 맞물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교육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강남지역 교사의 무전공 선발 확대와 관련한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숙명여자고등학교 문현정 교사(2학년 담임), 휘문고등학교 심재준 교사(3학년부장),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참고 자료 교육부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 사항 안내(2024. 5월 말) -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 모집 주요사항>, 각 대학 <2026 대입전형시행계획안>(2024. 5. 7. 기준)



테마1. 2026학년도 대입, 무전공 선발은? 


무전공 선발 입시 변수로 대두 

교육부의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중점 관리 73개 대학(수도권 51교, 국립대 22교/교대·특수목적대 제외))은 28.6%(모집인원 37,935명)를 전공자율선택(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수도권대 51교를 기준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2024학년도에 7,518명(7.7%)에서 2025학년도에 25,648명(29.5%)을 선발, 28,011명이 더 늘었다.  
무전공 선발은 유형1과 유형2로 나뉜다. 유형1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모든 전공(보건의료·사범계열 등 제외)을 선택할 수 있다. 유형2는 계열‧단과대 내 전공 중 자율 선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표1 참조) 


표1.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 모집인원
*자료 교육부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 사항 안내(전공자율선택 모집 주요사항)>


당장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무전공 선발 확대는 의대 증원과 맞물려 올해 최대의 입시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대입에서 의대 증원이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전략수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무전공 관련 선발인원과 선발방법 등은 향후 다수 학생의 지원 여부와 전략 수립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고2, 2026학년도 주요대 대입 무전공 선발 계획
그렇다면 고2 학생이 입시를 치르게 될 2026학년도 대입은 어떨까? 지난 4월 말 각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안)’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에서 수시(지역균형전형 20명, 일반전형 28명, 기회균형특별전형 6명)와 정시(일반전형 49명)에서 총 123명을 모집(정원 내)한다. 고려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2024. 7. 수정 발표)에 따르면 자유전공학부가 수시(학생부교과 학교추천전형 18명, 학생부종합 학업우수전형 21명/고른기회전형 5명, 논술전형 15명)와 정시(일반전형 21명, 교과우수전형 14명, 농어촌전형 3명, 사회배려전형 1명)에서 총 95명을 모집한다.
이에 우 소장은 “고려대 2026학년도 자유전공학부는 기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인문계열로 편제되어 있고, 총 선발인원은 95명으로 가산점 10점 기준 중 유형I 선발비율 10%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2026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안)’에 담긴 무전공 선발 관련 내용은 어떤 내용일까?
우 소장은 “서강대는 AI기반자유전공학부(50명)가 신설되어 학생부교과 5명, 학생부종합 10명, 정시는 다군으로 35명을 처음으로 모집한다. 성균관대는 기존 계열로 모집하던 대학이며 신설된 유형I 자유전공계열은 총 28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성균인재에서 120명, 학생부교과 학교장추천전형 20명, 논술전형 30명, 정시 가군으로 110명을 모집한다. 한양대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이중 수시는 모든 전형(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에서 190명을 선발하고, 정시는 다군에서 60명을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 대학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안)은 추후 변경될 수 있으므로, 2026학년도 수시·정시모집에 대한 최종 확정 내용은 원서 접수 전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테마2. 무전공 선발 궁금증, 강남지역 교사에게 물어봐!


아직 2025학년도 대입을 치르기 전이라, 무전공 선발 확대가 입시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무전공 선발 확대가 2026학년도에도 이어질 전망이기에, 앞으로 대입을 치르게 될 고2, 고1 학생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숙명여고 문현정 교사와 휘문고 심재준 교사를 만나 고1, 고2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생생하게 담아봤다. 


Q. 선생님께서는 무전공 선발 확대가 ‘입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문현정 교사(숙명여고) : “크게 다섯 가지로 말씀드리면 첫째, 무전공 선발은 인원을 별도 증원이 아닌 기존의 학과에서 줄인 인원을 무전공 선발로 확보한 것이라 아무래도 입시 결과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다양한 전공 탐색으로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무전공으로 입학해 인기 학과 진입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입시 준비에 끝까지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입니다.셋째, 이미 기존에도 무학과 선발, 계열 선발, 자유전공학부로 선발하던 대학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과들은 입시결과가 다른 학과와 비교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무전공 선발의 경우 합격생들이 매우 촘촘하게 붙어 있을 것이고, 입시 결과도 높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넷째, 학업 역량과 성실함을 갖춘 우수한 학생이라도 기존에는 선발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나 내신의 불안함에 지원을 주저하거나 낮춰서 지원하던 학생도 있었는데, 이런 학생들이 무전공 선발로 지원해 대학에 입학할 기회가 확보되었다는 점입니다.다섯째, 그동안 자연계열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과 위주로 지원해왔지만, 이제는 무전공으로 지원해 합격하면 된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대학을 위주로 지원할 가능성이 커질 것 같습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무전공 선발에 자연과 인문 계열별로 선발해 입학 후 자유로운 전공 선택이 가능한 대학도 있어서 인문계열의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위와 같은 장점은 무전공으로 입학한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 좋겠지만, 올해 대입은 모든 학생이 위와 같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더 신중하게 지원해야 합니다. 

심재준 교사(휘문고) : “무전공 모집단위 신설로 대학에 따라 전년도 대비 전형별, 학과별 모집인원의 변화가 큽니다. 모집인원의 변화는 입시결과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올해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기 어려운 학과와 전형이 많아져 입시결과 예측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입시에서 학과보다 대학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존에 대학을 우선시해서 비인기 학과를 지원했던 학생들이 비인기 학과 대신 무전공 모집단위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져 비인기 학과의 선호도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Q. 이미 자신의 진료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춰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많은데, 이런 학생이 무전공 학과 선택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심재준 교사(휘문고) :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진로역량(전공적합성 등)을 중요시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기존에 염두에 두고 있던 학과를 그대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로역량보다 학업역량을 우선시하는 학교나 전형의 경우에는 기존에 염두에 두고 있던 학과와 무전공 모집단위 모집 인원, 합격 가능성 등을 따져보고 어느 대학을 지원할지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에 따라 교과와 논술전형으로만 무전공 학과를 선발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의 전형을 꼭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현정 교사(숙명여고) : “서류평가에서 전공 적합성이라는 용어보다 계열 적합성이라는 말을 쓴지 이미 오래 전이고, 최근에는 대학 입학 후 학업 수행 역량과 계열 관련 탐색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 역량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경영학과에도 진입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흥미 분야에서 더욱 폭넓게 관심을 갖고 탐색한 노력을 보여주면 됩니다.
고2 학생 중에 진로를 정하고 그 방향으로 탐구 활동을 펼친 학생들도 너무 불안해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자신의 학업 역량을 바탕으로 나의 관심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조금 더 넓은 관점의 탐색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 내용 중 진로 외에 연결된 다른 흥미로운 분야가 보인다면 이와 관련한 활동을 이어가도 좋을 것입니다. 무전공 선발이든 학생부종합전형이든 서류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적 역량입니다. 남은 1년간 내신 성적 향상과 꾸준한 탐구활동을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Q. 무전공 선발 확대 이슈와 맞물려 현재 고1, 고2 학생들은 어떻게 학교생활기록부를 준비하고 학교 활동을 해나가야 할까요? 

심재준 교사(휘문고) : “무전공 확대 이슈와 관계없이 기존에 준비하던 데로 목표 학과를 정하고 준비하면 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시에 지원할 때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성을 감안해 목표하는 학과와 무전공 모집단위의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고 최종적으로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를 결정하길 바랍니다.”

문현정 교사(숙명여고) : 2학년의 경우 이미 2026학년도 입시계획안이 발표되었고, 그 안에 대학별로 무전공 선발 관련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확인하고 자신이 정한 진로와 함께 무전공 선발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 보세요. 학교 프로그램이 ‘나의 전공 관련 활동일까?’를 고민하지 말고 개방적인 사고로 참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전공 선발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도 있지만, 정시에서도 선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는 수시전형에서도 무전공 선발이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탐구 활동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무전공을 선발할 때 자연계열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문계열 선발도 포함되어 있고 입학 후 전체 전공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학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문계열이라고 불리하다는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입시에서의 무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믿고 학교생활을 해나가길 바랍니다.”


Q. 아직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도 있는데, 이 경우 무전공 선발 확대와 맞물려 어떻게 수시를 준비해야 할까요? 

문현정 교사(숙명여고) : “아직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무전공 선발은 정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나의 성적으로 가능할까?’라는 고민보다 학업적인 능력이 바탕이 되고, 그 위에 성실한 학교생활의 흔적이 학교생활기록부에 보인다면 충분히 수시에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시 선발보다 수능에서 우수함을 보이는 학생도 불안해하지 마세요. 정시에서도 무전공 선발이 있으므로 포기하지 말고 수능 공부에 매진하면서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조금씩 살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관심과 흥미 분야가 어느 것일까 하는 고민은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조금씩 생각할 필요는 있습니다.
다만,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므로 아직 진로를 못 정한 학생도 다른 계열까지 폭넓은 선택권이 생기므로 나의 가능성을 펼칠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 나가길 바랍니다.”

심재준 교사(휘문고) : “대학에 진학 후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무전공 모집단위가 신설된 것은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진로가 명확하지 않으면 목표 의식이 약하고,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 부여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무전공 모집단위 신설과 상관없이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내 진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진로 독서 활동, 혹은 직업 정보 탐색 등의 활동을 꼭 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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