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 되고 여름방학이 코앞에 와 있다. 내신 5등급제 변경과 더불어 수능 개편안에 대한 말도 많은 현재 상황에서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할지 가장 고민되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확실하게 ‘내신이 유리한 곳’이 우선적이다. 5등급제 변경이 되면서 많은 분들이 내신이 완화되었으니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씀들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내신이 더 큰 비중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5등급제 전환에서 특목·자사고가 유리하다는 말은 1등급이 4%까지였던 때에 비교하여 1등급이 10%가 된다면, 같은 1등급 친구들 사이에서 특목·자사고에서 제공하는 활동 자체가 일반고의 활동보다 훨씬 심도 있고 유의미한 활동들이기에 이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함께 지원했을 때 특목·자사고가 유리하다는 측면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 자녀가 특목·자사고에 지원했음에도 일반고 친구들과 견주어 내신 자체가 확보되지 못한다면 전혀 의미가 없다. 즉 주요대학 지원시에 ‘하나고, 대원외고’와 같이 전사고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학교에서 내신이 2등급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애매한 자사고나 잘하는 아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일반고에 가서 낮은 내신 등급을 확보하게 된다면, 서울 주요대학 지원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 따라서 중학교에서 잘하는 친구들이 모이는 만큼 내 자녀의 성적이 1등급이 될 수도 그 아래 등급이 될 수도 있기에 내 아이의 내신등급이 어떻게 나올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때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고민하시는 것이 일반고 진학시 과연 분위기 면이나 학업 면에서 괜찮을지 여부이다. 특히나 내신이 쉬운 학교일수록 정시 준비가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도 크다. 하지만 강력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신공부를 하다보면 수능공부가 저절로 이뤄진다는 것은 거짓이다. 반드시 수능은 내신과 묻는 방향 자체가 다르며 내신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수능방향으로 풀어내는 학습을 다시 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학생 본인이 스스로 수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내 자녀가 내신을 잘 딸 수 있는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이때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해당 학교의 입결을 살펴보시려고 하는데, 입결 보다 내신을 위해 학생수가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신의 경우 학생수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학생수가 250~300 정도는 되는 학교에 입학했을 때 내신에서 실수했을 시 만회할 기회가 생기 때문이다.
입결은 정시, 학종, 교과 등 전형별 입결이 모두 다른데 단순히 SKY입결이 몇 명, 의대진학 몇 명 가지고는 그 학교의 실제 실적을 알아내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해당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어느 정도의 내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와 얼마나 쉽게 확보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학생의 경우는 남고를 우선시 하는 것이 좋고, 여학생의 경우는 여고보다는 남녀공학을 지원해 꼼꼼함을 필요로하는 내신에서 유리함을 선점하는 것이 좀 더 나을 수 있다. 과학중점고등학교를 고민하시는 경우도 많은 데, 과중반에 들어가 고2에 물화생지를 모두 이수하는 만큼의 장점은 있지만, 만약 해당 과목에서 내신등급이 안나오게 되면 학종과 교과 모두 애매해지는 상황이 되므로 수학만큼의 과학 심화선행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 아이의 내신 경쟁력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현재 심화선행 된 부분까지 범위를 다루는 모의고사와 주변 인근학교 내신 시험지를 확보하여 풀어보고 어느 정도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점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내신이 조금이라도 유리할 수 있는 학교로 지원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짧은 글이지만 이 글을 통해 고교선택에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장 희철 원장
장민준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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