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강남·서초 학교 탐방 - 세화고등학교

세화고의 명성이 곧 학교에 대한 무한 신뢰! “여기는 세화고입니다”

피옥희 리포터 2024-05-09

서초구 반포동 세화고등학교(교장 박범수, 교감 이상용)는 해마다 우수한 진학 성과를 내온 강남지역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이다. 입시 실적을 뛰어 넘는 세화고의 명성,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무한 신뢰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화고를 찾아가 2024학년도 입시결과와 진학 시스템, 학교 강점과 교육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도움말 세화고등학교 박범수 교장 & 이상용 교감, 김응수 교사(교무부장), 김효진 교사(3학년부장), 맹준영 교사(연구과학부장), 유형호 교사(창의인성부장), 정창욱 교사(진로진학부장)



2024학년도 의·약학 계열 102명
서연고 합격자 중 재학생이 70~75%

2024학년도 고교별 서울대 합격 현황(최종합격자 기준)을 보면 세화고는 서울대 합격자 35명(2024.2.28 기준)으로 전국 8위를 기록했다.
김효진 교사(3학년부장)는 “전년도 보다 서울대 합격자 수가 감소한 이유는 최상위권의 의·약학 계열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4학년도 대학 입시 결과(중복 합격, 졸업생 포함)를 보면 의·약학 계열은 102명으로 인원이 크게 늘었다. 서울대 가능 점수권이 대거 의·약학 계열로 빠져나갔고, 앞으로도 이런 쏠림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이하다고 할 만한 것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합격자 중 재학생이 졸업생에 비해 70~75%에 이른다는 것과 수시 합격생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지원 전략에 의한 세밀한 상담의 산출물이라고 자부한다.(표1 참조)”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세화고는 서강대 12명, 성균관대 41명, 한양대 29명이 합격했다.
김 교사는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과탐Ⅱ 필수응시조건 폐지로 인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원 전략을 수립했으며, 서울대 수시·정시모집에서 핵심 권장과목 도입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교사 간 치열한 토론과 이에 대비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을 연구했다. 또한, 대학별 변화 사항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전년도의 합격선과 차이가 있더라도 과감히 지원해 최선의 입시 결과를 이끌어 냈다”라며 입시 총평을 덧붙였다. 


표1. 2024학년도 세화고등학교 의학 계열 & 서연고 합격 현황
※ 중복 합격, 졸업생 포함, 2024. 2. 28. 집계 기준


변화하는 입시, 3학년부의 입시 전략
2025학년도 대입은 전공 자율선택제(무전공) 선발, 교대 인원 감축, 의대 증원 등 굵직한 이슈가 많다. 이에 김효진 교사는 “대규모 선발 인원을 갖춘 신설 모집 단위가 등장해야 하는 셈인데, 어느 전형으로 선발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시에서 선발할 경우 모집군을 주목해야 한다. 무전공 학과에 지원하려면 국어·영어·수학·한국사 등 기초 과목에 충실해야 할 것이며, 통합사회·통합과학에서도 어떠한 특정 계열을 정하기보다 고교 교육과정을 두루 섭렵하는 폭넓은 공부가 필요하다.”라며 “이에 따라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서술 내용과 관련해, 내신 과목마다 그 특징과 내용이 다르므로 과목에 따른 학업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학생부 기재 방향 전환에 대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정리된 내용을 학생 및 학부모에게 알리는 설명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화고는 최상위권 학생이 밀집해 있어 학생들의 의학 계열 선호도가 높다. 이에 김효진 교사는 “의대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증원 규모가 클 전망이며 대부분이 가이드라인인 지역인재전형 선발 60%를 맞추려고 할 것 같다. 특성상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역 내 교과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을 지역 의학 계열이 대부분 흡수하게 되고 최상위권 공대 등 자연 계열 모집 단위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5월 말 각 대학이 발표할 수시 모집요강을 살펴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라며 “이에 따라 대학별 교사 세미나를 활성화해 입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한다. 담임교사가 0.1점이라도 유리하게 나오는 대학과 전형을 집요하게 찾아내는 노력은 기본이며, 토론을 통해 전년도 합격선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대학을 찾아내고, 학생 및 학부모님과 긴밀하게 상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화고 교육과정 특징과 대입 이슈 대응 방안
세화고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입학전형과 관련해 교과 이수기준, 수능위주전형 교과 이수 가산점 반영 기준과 수능 시험의 응시 영역 기준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도록 입시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응수 교사(교무부장)는 “세화고는 ‘수학Ⅰ’과 ‘수학Ⅱ’를 2학년 1학기에 동시에 배우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해, 3학년 때 기초 영역 과목을 더 유의미하게 선택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화고와 세화여고 교사진이 공동 집필한 세화만의 과목인 ‘정보와 디지털 문해력’을 2학년 특색 과목으로 편성했고 ‘인공지능 기초’ 과목과 1학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정보’를 배우도록 구성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정보 소양을 깊게 배우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세화고는 수시와 정시에서 매년 놀라운 입시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교사는 “현재 세화고는 중학교 3학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비해 진로 교사를 중심으로 한 TF팀을 구성해, 변화하는 입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세화다운 ‘특별함’과 ‘탁월함’을 드러낼 수 있는 교육과정안을 구성했기에 교육과정 전환기에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중학교 3학년 학생·학부모에게 세화고가 쉽고 분명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화고 진로진학부는 2025학년도 주요 대입 이슈에 맞춰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정창욱 교사(진로진학부장)는 “대부분 대학에서는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학부를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정시모집의 수능위주전형에서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대와 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대입 변화에 따라 진로에 대한 관심과 활동 중심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법을 모든 학과에 지원이 가능한 학생 역량 중심의 학생부 기재 방법과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추가로 2025 대입에서 연세대, 중앙대 등 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 변화(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과목 이수 현황의 중요성 심화 등 각 대학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 교과협의회와 교원 학습공동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의대 증원 이슈와 관련한 대응 방안에 관해 정창욱 교사는 “세화고는 의약학 계열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이 학생 주도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며, 동아리에서 어떠한 주제로 탐구할지 설계하는 등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학생부를 만들어가기에, 수시모집에서 큰 강점이 되고 있다. 세화고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과 더불어 내실 있는 수업 운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정시모집에서도 의학 및 약학 계열로 진학할 수 있다. 의학 및 약학 계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 발표일부터 정시 지원 마감일까지 매일 교사 간 치열한 토론과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화고만의 차별화된 특색 프로그램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특색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맹준영 교사(연구과학부장)는 “세화고에는 교과 및 개인 독서 활동을 통한 인성 함양 및 탐구 역량 강화 프로그램 ‘독서가(讀書家)’가 있다. ‘독서가’는 학기 단위 및 학년 단위로 운영·점검해 학생들의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탐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세화 필독서를 포함한 학기별/학년별 독서 활동량 기준을 정해 교과 수업, 학급 특색 활동, 교내 프로그램 및 개인 독서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독서 활동을 이루어지도록 연간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교과담당교사, 담임교사 및 행정 부서가 함께 개인별 독서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하고 있다. 또, 3학년 1학기에는 1, 2학년의 독서 활동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본인의 진로와 연계한 ‘교과 융합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화고의 생태전환교육과 국제공동수업도 세화고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유형호 교사(창의인성부장)는 “생태전환교육은 ‘기후 위기시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앎과 삶과 함을 잇는 통합 교육’으로, 교과 내 수업 활동, 학급 특색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지역 내 우수자원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해 환경기념의 날 온라인/점심시간 캠페인 활동, UCC와 표어 공모전, SNS 게시글 만들기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2학년 영어 교과 수업시간에 교과 내용과 연계해 비건 제품 체험, 플라스틱 병 뚜껑 모으기, 먹을 수 있는 물병 만들기 등을 통한 직접 체험의 기회를 가지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교사는 “국제공동수업은 해외 학교와 수업 교류를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영어 교과 수업시간을 활용해 교과 내용과 연계한 주제를 독일 Goethe-Gymnasium Regensburg, 미국 Fairfax High School, 호주 Mount Lawley Senior High School, 태국 Uttaradit Daruni School의 학생들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진행한다. 또한 뉴질랜드 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뉴질랜드 대사관 주최 코딩 활용 국제공동수업에도 참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화고만의 특색 프로그램 _ 교과지식 뿐만 아니라 창의적 역량 UP  
칼럼으로 세상 읽기, 창의탐구페스티벌(융합), 1인 1기, 음악 공연 프로그램, 한양도성 순성 체험, 세화 스포츠 한마당·구기대회, 재난재해 구호 훈련 캠프, 창업체험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세화예술제, 생태전환교육, 국제공동수업 등



MINI INTERVIEW 


세화고 박범수 교장
세화고의 경쟁력과 강점
“세화고의 경쟁력은 교사들의 역랑에 있습니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교과지도 역량은 물론이고 대입과 관련된 갖가지 역량에서 고유한 강점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강점을 혼자만의 전유물로 두지 않고 지속적인 연수와 간담회를 통해 공유합니다. 이 외에도 순환보직 제도를 통해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 협력과 배려의 문화를 활발한 교류 속에 싹 틔우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매년 '세화'라는 이름 아래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이 일관성 있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교장으로서 우리 학생들이 높은 학업 성취를 보이는 것만큼이나 공동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품길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문제 등 산적한 시대적 문제들을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화고 이상용 교감
올해 세화고의 학교 운영 방향과 계획
“첫째, 우리 학교는 미래 교육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준비하며, 교육과정과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둘째, 세화인 헌장의 실천을 강화하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교육 공동체를 구축해 상호 존중과 협력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셋째,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과 독서 습관을 강화할 것입니다. 넷째, 학생, 교사, 학부모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교육 공동체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러한 계획과 방향을 바탕으로 세화고는 올해도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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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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