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영역을 꼽아 보라고 하면 ‘쓰기’ 영역이다. 어른도 힘든 게 쓰기이다. 아직 경험이 적고,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은 유아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더 힘들어 한다. 연필로 글자를 적는 것도 서툰 시기다.
글을 쓰려면 보고 듣고 읽은 것도 많아야 하지만, 생각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글쓰기는 쓰기를 통해서 연습할 수 있다. 훌륭한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수없이 칼을 다루고 간을 보며 음식을 만들어 봐야 하듯,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직접 글을 반복해서 많이 써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하지만 쓰기라는 활동의 어려움과 부담스러움을 고려한다면 본격적인 글쓰기보다 말하기를 먼저 시도한 후에 자연스럽게 글쓰기로 넘어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쓰기의 기초는 생각이다. 생각이 능숙해지면 말이 되고, 말이 정리되면 글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일기 쓰기도 말하기로 시작하면 편하다. 간식을 먹을 때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재미있었거나 힘들었거나 새로웠던 이야기를 한다. 그때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가지 주제에 관해 길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다. 좋은 표현이 있다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라고 칭찬하고 기록해 두면 좋다. 말하기를 씨앗 삼아 쓰기로 꽃을 피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힘들어한다면 생각하지 않고 따라 쓰기만 하면 되는 필사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사(따라 쓰기)는 악필을 교정하고 맞춤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어휘력과 문장력도 기를 수 있다. 필사 초기에는 한두 줄이면 충분하다. 아이가 그날 읽은 책의 본문 중 한 문장만 골라서 따라 쓰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골라 놓은 좋은 문장은 독서록을 쓸 때도 응용할 수 있어 좋다. 필사는 글쓰기 비법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새로운 독서 형태라 생각한다.
교과서 따라 쓰기로 맞춤법 교정을 유도하기도 한다. 교과서에 제시된 지문을 천천히 맞춤법에 맞춰 쓴다.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줄여 준다. 너무 많이 하고 힘들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적당한 양을 끊어 주는 게 좋다.
최승일 원장
파워영재학원
문의 02-508-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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