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어떤 스타일의 보청기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고려사항 중 첫 번째로 ‘청력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제 검사결과 외에 어떤 기준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작의 편의성
보청기 모양을 선택할 때 청능사(Audiologist)는 보청기를 사용하실 분의 손을 보여달라고 하거나 엄지손가락을 만져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움직여 보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손가락이 굵어서 작은 보청기 배터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에게는 더 큰 배터리를 사용하는 보청기를 권합니다. 보청기 배터리가 커지면 착용할 보청기의 크기도 커집니다. 손이 떨리는 분에게는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는 충전형 보청기를 추천하지요.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하실 분이 작은 배터리를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배터리 교체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쉽게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는 분이라면 아주 작은 크기의 보청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느끼는 필요성
처음 보청기를 맞추기 위해서 저희 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상담설문지’를 작성합니다. 다양한 질문들이 상담설문지에 들어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래 예시 중 어느 상황의 소리를 잘 듣고 싶습니까?’입니다. 보청기를 사용하실 분이 느끼는 필요성이 무엇인지 알아서 보청기 선택에 반영하기 위하여 들어있는 질문입니다.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 분, 텔레비전을 많이 보시는 분, 회의를 많이 하시는 분, 강의를 하거나 강의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 가족들과의 대화가 잘 되면 좋겠다는 분 등 보청기 사용자의 니즈(Needs)는 다양합니다. 보청기 사용자가 느끼는 필요성에 따라서 보청기 모양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보청기
보청기 착용 시 외부에서 어느 정도 보청기가 보이는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고막형보청기(CIC)는 매우 작아서 눈이 잘 띄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작은 IIC보청기를 선택하면 착용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작게 만들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이도가 너무 작거나 난청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면 보청기를 착용하실 분이 보이지 않길 원해도 CIC나 IIC를 선택할 수 없을 수 있으니 청능사와 충분히 상담하셔야 합니다. 보이는 것이 개의치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상황에 따라, 귓속형 중에서도 조금 큰 형태인 ITC를 권하거나 귀에 거는 형태인 RIC를 권하기도 합니다. 특히 멋진 디자인의 보청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스타일을 강조한 귀걸이형 보청기인 Styletto를 권해 드리기도 합니다.
보청기의 스타일을 결정할 때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청력검사 결과’ 외에 조작의 편의성, 사용자의 니즈 그리고 보청기의 보이는 정도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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