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이었다. 영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절대평가 도입 후 1등급 비율이 가장 적었던 시험이었다.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2023학년도 수능에서 7.83%였지만 2024학년에서는 4.71%로 줄었다. 절대평가라고 만만히 생각할 수 없는 과목인 것이다. 수능은 물론 내신에서도 영어 1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선 이번 겨울방학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겨울방학 영어 학습법을 소개해본다.
단어는 매일매일 모의고사 등급×15개 외우기
영어 시험 때 해석이 잘 안되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든가의 원인은 대부분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서 하루 몇 개 정도의 단어를 외워야 할까? 학생 개개인마다 정확한 진단은 필요하지만 단순화해서 말해보자면 위의 소제목과 같다. 만약 자신이 2등급이라면 2×15=30개의 단어를, 자신이 3등급이라면 3×15=45개의 단어를 외워야 1등급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1등급인 학생들도 최소 15개의 단어를 매일같이 외워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내신 및 수능에서 1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또, 단어를 외울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시간을 정해 놓고’ 연습장에 빽빽하게 쓰면서 암기하는 것이다. 단어 공부는 시간 날 때 마다 틈틈이 하는 것으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단어장을 만들어 이동 시간 등을 활용해 짧게 여러 번 보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음을 하면서 뜻을 연상하며 외워야 한다. 그래서 발음을 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뜻이 떠오르게 해야 한다. 보자마자 뜻이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을 직접 정리해서 단어장을 만드는 것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단어장을 활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그렇게 기본 단어를 익히고 난 후에는 어휘구, 의미 단위(chunks), 연어, 예문 등으로 확장해서 공부해야 한다. 필수 어휘는 반드시 동의어, 반의어 등도 함께 외우는 것이 좋다.
문법보다는 어법으로 서술형을 대비하라
서술형 문제에 대한 대비 없이는 어느 고등학교에서도 1등급을 받을 수 없다. 영어 문장의 기본 구성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문법 공부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현재완료의 4가지 용법’의 암기와 같이 단순히 문법 문제를 많이 풀거나 각종 용법을 암기하는 것으로는 서술형을 대비할 수 없다. 영어 문장을 만들기 위해 주어, 동사 등이 어떤 순서로 배열되고, 어떤 수식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 큰 원리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어법 개념 정리가 된 상태에서 문제에 이를 적용하는 연습까지 돼야 서술형을 정복할 수 있다. 서술형 적용 연습은 기출문제를 활용하면 좋다. 기출문제는 출제 논리를 공부하기에 좋은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기출 문제가 보석 같은 존재인 것은 맞지만 영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기출이 지니는 의미가 다르다. 타 과목은 동일한 개념이 반복적으로 출제되므로 기출 문제를 여러 번 공부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영어는 동일한 지문이 다시 출제되는 일이 없다. 따라서 기본 실력이 제대로 갖춰진 시점에서 제대로 한번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영어 기출 문제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가장 피해야 할 기출 문제 공부 방법은 ‘문제 풀고, 채점하고, 해설지 해석과 맞춰보는 방식’이다. 이는 영어 공부도, 국어 공부도 아닌 시간 낭비일 뿐이다.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이유는 지문의 논리 구조를 이해하고 이런 구조를 갖춘 글에서는 어느 부분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서술형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고 채워나가면서 서술형을 대비 할 수 있다. 서술형 문항을 접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당 지문을 읽고 바로 영작해보는 연습을 해야한다. 영작 능력 자체를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다.
교재 선정은 현재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교재는 현재 자신의 수준보다 한 단계 정도 높은 수준이 좋다. 너무 쉬운 교재도, 너무 어려운 교재도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재를 선정할 때는 조금 어려운 수준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교재 전체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교재 역시, 각 파트별로 선정해야 한다. 어법, 독해 교재를 먼저 선정하고 학습이 끝나면 모의고사 교재를 선정해 어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독해 훈련이 제대로 돼있는지 확인해 본다. 모의고사 결과를 보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장문 독해 인지 주제 찾기 인지, 내용 요약, 소재 찾기, 빈칸 추론, 어휘형 어법인지 등을 알 수 있다. 부족한 파트에 집중해 학습하면 더욱 효과적인 영어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라는 말이 있다. 겨울방학은 생각만큼 길지 않다. 여러분 모두 현명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승자가 됐으면 좋겠다.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정성태 원장
후곡 에이든 영어학원
문의 031-922-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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