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의 주도권은 부모가 먼저 잡고 천천히 아이에게로 넘겨야 한다. 동네 공부방에서 공부하다가 대형학원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시작은 부모가 해야 한다. 잘 모르는 부모가 괜히 끼고 가르치다가 뒤처질까 싶어 학원에 맡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아무리 탁월한 도움도 적기가 있기 때문이다. 적기에 투입해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급한 마음을 누르는 용기가 필요하다.
교육 전문가의 코칭, 강의, 첨삭이 결정적인 도움으로 작용하는 시기는 빠르면 초등 고학년, 대개는 중학교 이후이다. 초등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 학습 전체를 주도하면서 아이의 공부 성향을 파악하며 학원을 병행하는 원칙을 삼아야 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 고학년 아이가 ‘이제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내색을 보이면 못 이기는 척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기는 것으로 자기주도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보여 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족의 경제권은 누가 쥐고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남편과 아내 둘 중에 경제권을 쥐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하지만 귀찮고 게을러서 경제권을 갖기 싫다고 말하는 쪽도 있다. 주도하는 사람에게는 결정권도 생기지만 책임이라는 부담도 동시에 부여되기 때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공부를 주도하는 사람에게는 공부 방법과 양 등을 결정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 동시에 성적이라는 결과에 대한 책임도 부여 된다. 아이에게 공부 주도권을 주면 어떻게 될까? 아이가 공부 방법과 공부량 등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질 수 없다.
그래서 초등 공부는 부모 주도 학습으로 시작해야 한다. 부모가 주도해서 점차 아이에게로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되, 초등 시기 내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완전히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학원 선생님, 방과 후 선생님, 담임선생님에게 전해 들은 정보를 퀼트처럼 조각조각 모아 붙여 내 아이를 파악하고, 더 좋은 학원 찾느라 스마트폰에 빠져 있기 보다는 저학년 시기만이라도 부모가 주도하면서 아이의 공부 성향을 알아 가길 권한다.
파워영재학원 최승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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