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사랑니가 올라온다. 사랑니가 올라오면서 불편감을 느낀 후에서야 사랑니의 존재를 알게 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을 검색해 사랑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다양한 의견이 난무한다. ‘사랑니 뽑는 것은 어렵다, 아프다’, ‘발치 후 후유증과 합병증도 많다’, ‘사랑니 발치가 복잡해지면 치과에서 하는 발치 수술 중 가장 큰 수술이다’ 등. 정보를 찾아볼수록 두려움이 커지면서 ‘어떻게 하면 안 뽑을 수 있을까’ 그 방법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 치과의사는 사랑니 발치를 권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산 주엽동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정리해 보았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사랑니 뽑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
사랑니를 뽑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다. 턱의 크기가 커서 사랑니가 바르게 나오고, 씹는 기능도 있고 칫솔질이 충분히 잘된다면 사랑니를 발치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불편함을 느낀 사랑니는 뽑는 것이 최선이다.
자연치아의 중요성은 모든 치과의사가 강조한다. 임플란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치아의 우수함을 따라오지 못한다.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워서라도 자연치아를 살려 쓰려고 하는 이유다. 이렇게 소중한 자연치아인데 왜 사랑니는 발치를 권할까, 사랑니는 자연 치아가 아닌가? 의문을 품게 된다.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유를 납득하면 누구나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턱뼈가 좁아 사랑니가 바르게 나지 못하면 사랑니가 누워나거나 매복된다. 그로 인해 잇몸 주위에 염증이 생겨 뼈가 녹아버리기도 하고, 나쁜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턱이 넓으면 칫솔이 사랑니 뒤쪽까지 들어가 사랑니가 잘 닦인다. 그러나 턱이 좁아 사랑니가 살짝만 올라오면 이가 잘 안 닦인다. 칫솔질이 잘 안되니 썩거나 염증이 생기기 쉬운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사랑니가 제2대구치를 손상시킨다는 점이다. 제2대구치 자체에 우식증이 생기거나 치아 주위 뼈에 염증이 생겨 치아의 흔들림이 심해져 발치 대상이 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치아가 소중하지만 제2대구치는 매우 중요한 치아다. 끝까지 아껴 쓰고 살려 써야 하는데, 부적절한 사랑니가 존재하는 한 제2대구치의 손상은 예견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든 발치하는 것이 더 이로워
식생활 발전으로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일이 많아지면서 씹는 힘이 저하되는 추세다. 이는 턱뼈의 발전에 영향을 미쳐 인류는 턱의 크기가 점점 좁아지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턱의 크기가 좁아지면서 사랑니가 올라올 공간 또한 부족해졌다. 사랑니가 앞쪽으로 기울어서 일부만 올라오고 나머지는 뼛속에 있는 사람, 아니면 완전히 뼛속에 있는 사람도 많다. 사랑니 모두가 바르게 올라오는 사람이 드물다. 사랑니가 혀 쪽을 향하거나 볼 쪽을 향한 경우, 아예 뒤를 향한 경우도 있다. 운 좋게도 턱뼈가 퇴화하듯 사랑니가 퇴화해 없는 사람도 있으니 사랑니 발치에 대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과 검진 시 파노라마 촬영을 해보면 사랑니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랑니는 상하좌우 해서 보통 4개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아예 없거나 한두 개만 있는 경우, 대여섯 개가 있는 경우 등 다양하다. 4개보다 많으면 과잉치라고 하는데 발육학적으로 더 생기거나 조그만 치아로 나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례든 발치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득이 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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