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2025학년도 수능의 해가 밝았다. 당장 수능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예비 고3들은 기존에 다니던 학원과 더불어 겨울방학부터 새로이 시작할 단과 학원, 새로운 인강, 일부는 빡빡한 관리를 위해 관리형 독서실이나 그에 준하는 관리를 해주는 학원을 찾으며 정신없는 한 달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이 조급한 마음에 수면 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본인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을 놓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기간의 내신 대비를 위한 공부라면 모를까,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수능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는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인다.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기에 단순한 시간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많아지고, 결국 학생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점에 봉착하게 한다. 이런 경우 단순한 시간 투자를 넘어 공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학습량을 결정하고, 실력 향상에 직결되며, 더 나아가 엄청난 성적 향상까지 이어진다. 결국은 효율 싸움인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 효율’을 올리기 위해선 어떤 식의 노력이 필요할까?
답은 메타인지와 방향성 설정 이 두 가지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방향성을 가지고 수능을 대비하는 것은 몹시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방향성이란 1년 동안 수능을 준비하면서 본인이 할 공부의 전체적인 ‘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단편적인 예를 들면, 수학 과목의 경우 겨울방학 기간 동안은 개념학습과 기출 1회 독을 진행하며, 2분기에는 기출 2회 독, 심화 개념학습과 함께 모의고사 월에 1회 시행, 3분기에는 매주 모의고사 1회, 실전 문제 풀이 진행, 마지막 4분기에는 매주 모의고사 2회 시행과 더불어 오답 복습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소위 말하는 인강강사들의 커리큘럼을 본인에게 맞추어 오롯이 나를 위한 공부 커리큘럼을 세우는 것이다.
또한, 한 번 방향성이 정해지면 수정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학습상태에 따라 방향성을 지속해서 조정해가며 공부의 흐름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연하게도 본인이 어느 위치에 있고, 어느 정도로 학습되었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방향성 설정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이 과정에서 뛰어난 메타인지 능력은 큰 힘이 되어준다.
방향성 설정의 깊이 어디까지 생각해야 하는가?
많은 학생이 이러한 방향성을 설정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깊이까지 결정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장장 1년에 걸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당장 1달 뒤에 무엇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다. 정답은 나 자신에게 있다. 개개인의 성향과 역량에 따라 깊이의 척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1달 정도의 계획을 수립하면 이후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도 적절히 배분하여 그것을 1달 안에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주일 단위로 잘게 나누어 계획을 수립해야 세운 계획을 잘 성취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또한 일일 계획서를 세워서 그날 공부의 완전한 성취를 확인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 있지만일일 계획서는 너무 삶을 옥죄는 느낌이 들어 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성취 목표를 설정해야 여유가 생기고 공부의 효율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나의 성향과 역량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나만의 공부를 하자! 내가 가야 할 길은 나의 나침반으로 찾는 것
분명 많은 시간 투자를 했음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면 공부가 아닌 글쓰기 연습에 시간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루 공부 시간 10시간 채웠다!” 라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만 실상은 사고력을 키우며 고민하며 공부한 것이 아니라 학습량에 집착하며 모르면 해설지를 읽고 알고 있다고,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문제를 풀면서도 “오늘 점심 뭐 먹지.” “오늘 저녁에 축구하는데..” 등등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상태로 궁둥이만 붙이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여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오답 노트를 만들고, 지인이게 이 학원이 좋다, 이 강의가 좋다 라고 추천받아 정작 본인은 왜 좋은지도 모른 채 끌려다닌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모르고 공부를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고,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아 약한 파도에도 휘청거리다 결국엔 무너지는 그런 “시한부 실력”을 키우는 것에 불과하다. 공부의 양 또한 중요하지만,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공부량 늘리기는 아무리 높아진다 한들 결국 약간의 흔들림으로도 쉽사리 무너지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금 늦더라도 좋은 지반을 찾아 집을 짓는 것인, 즉 단순히 공부를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가 중요하다.
10시간 동안 손에 잡히는 대로 공부하는 시간보다, 1시간 동안 나에게 필요한 것을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문제와 끈질기게 싸우는 것이 지나고 보면 훨씬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일산 후곡 아이디수학학원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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