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국어 영역은 교육부의 발표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이 높았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위 ‘불수능 불국어’가 언급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에 고등 국어의 기반을 어떻게 다져야 할까?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강남서초지역 사교육 전문가와 질의응답으로 풀어봤다.
도움말 가람하지혜국어학원 하지혜 원장, 안보라에듀 고지연 부원장
Q. 중등 국어와 고등 국어의 차이점이라면?
고지연 부원장 : “중등 내신 국어와 수능 국어는 시험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고득점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방법과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 중등 국어는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고, 학교별 유형에 따라 고난도 심화 문제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성실하게 학교 수업 잘 듣고, 시험 기간 내에 착실하게 공부한 친구들이라면 A학점을 충분히 맞을 수 있다. 그런데 수능 국어는 범위가 없고, 출제 경향도 예측할 수가 없다. 중학교 때와 국어 학습 방향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혜 원장 "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어려운 어휘가 나오기 때문에 중등 어휘에만 익숙한 학생이라면 학교 수업 자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둘째, 고등 국어는 일단 문제가 길고, 배우지 않은 외부 지문에서 시험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셋째, 심화 문법 문제가 내신 시험과 모의고사에서 출제된다. 즉, 중학교 때처럼 단순히 개념어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Q. 그렇다면 중3 겨울방학에 고등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하지혜 원장 : “최근 수능의 기조는 독해의 강화이다. 지문의 난도가 높아지고 지문 길이도 늘어났다. 비문학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독해 비중이 높아졌다. 고등 국어는 ‘독해력’이 기반이므로 중3 겨울방학 때 고등학교 모의고사 문제를 80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집중력을 유지하며 푸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반드시 공부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문맥의 핵심을 파악하면서 문제를 똑바로 읽고 풀어내는 훈련이 필수이다.”
고지연 부원장 : “고등학교 내신 국어를 준비하기 위한 영역별 기초 개념(문학 용어 : 시상전개방식, 표현법, 음성상징어 등의 기초 용어와 고려가요, 향가, 가사 등 시대별, 갈래별 기본 내용 정리 / 문법 영역별 기초 : 음운 - 형태소 – 단어- 문장성분 등 영역별로 기본 내용 점검)을 고등 용어로 다시 정비해야 한다. 수능 국어를 위한 모의고사 문제 풀이 훈련도 꼭 필요하다. 수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역별 독해법을 바탕으로 한 문제 풀이와 철저한 근거 찾기를 바탕으로 한 오답 훈련으로 본인의 약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Q. 고1 국어 교과서의 주요 특징과 내용이 궁금하다
고지연 부원장 : “고1 내신은 문법(시험 범위는 음운, 그런데 출제 범위는 음운의 변동, 품사까지 포함) 심화와 고전([관동별곡], [사미인곡]) 심화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중등에서 배운 문법 내용에 용어가 바뀌고, 개념들이 복합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문법 기초를 잘 닦아 놓고 관련 단원에서 파생, 확장된 개념과 용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도록 탄탄하게 문법 공부를 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고전 문학 내신으로 고1 학생들은 3중고(1단계 : 읽지 못함. 2단계 : 해석 못 함. 3단계 : 문법 적용 안 됨)를 겪게 된다. 고등 기출 문제를 보면 중세 문법까지 적용해서 어려운 문제가 빈번히 출제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1 2학기 빈출 작품인 ‘관동별곡’을 배우게 된다. 중3 겨울방학 때 이를 고려한 전반적인 학습 기반을 다져야 한다.”
하지혜 원장 : “고1 국어 교과서는 ‘화법과 작문’, ‘비문학’, ‘문학’, ‘문법’ 단원이 골고루 섞여 있다. 고등 국어 교과서의 구성은 1단원이 화작과 비문학이라면 2단원은 문학, 그리고 3단원은 문법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험 때마다 문학과 문법을 만나게 된다. 문학은 ‘현대시, 고전시, 현대소설, 고전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 등이 골고루 수록되어 있다. 문법은 ‘음운변동, 한글맞춤법, 고전문법(중세), 문법요소, 문장 고치기’ 등이 있고, 시험마다 문법 파트가 하나씩은 꼭 들어간다. 고1 1학기 중간고사는 대부분 음운변동과 한글 맞춤법이며,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Q. 겨울방학 때 꼭 들여야 하는 국어 공부 습관이라면?
고지연 부원장 : “모의고사 공부는 고등 국어 지문 읽기 훈련이 기초가 된다. 문제 풀이 과정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채점 후 본인이 알고 맞은 문제와 헷갈렸지만 맞은 것에 대해 차이를 두고 오답 풀이를 해야 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맞춘 것인지, 찍어서 맞춘 것인지 풀 때 체크해 놓고, 오답 풀이는 완전히 다른 마음으로 해야 한다. 작은 구멍을 방치하면, 손 쓸 수 없는 큰 누수의 원인이 된다. 제 경우 ′메타인지 OMR’ 프로그램을 활용해 문항별 체크된 답안에 따라 차등 점수 부여하고, 그 후 누적된 개별 학생 DB를 분석해, 약점과 강점을 파악한 후 학생과 함께 채워나간다. 이처럼 꼼꼼한 지문 읽기 훈련을 통해 공부 습관을 다져야 한다.”
하지혜 원장 : “매일 아침 15문항의 국어 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국어가 약했던 학생이라면 이 방법으로 극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기 중에는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방학 때 매일 아침 자신의 방이나 집의 식탁에서 일어나자마자 푸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한, 주 1회 모의고사 풀이를 하고 틀린 문제를 복습하기 바란다. 15문항의 경우는 매일매일 국어 훈련을 하는 것이고 모의고사는 45문항을 80분 동안 풀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독해 훈련을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국어 학습은 ‘감’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훈련’이다.”
Q. 마지막으로 중3 겨울방학 때 읽어두면 좋은 책을 추천한다면?
고지연 부원장 : “수능 시험, 입시 관련 기사들을 많이 검색해 보길 권한다. 이제는 남 이야기가 아닌 본인들의 미래가 걸린 일이니, 현재 입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확실한 성과를 낼 ‘준비’를 할 수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이번 수능 문제부터 풀어보기 바란다.”
하지혜 원장 : “서울대 추천도서를 읽어두기 바란다. 서울대 추천도서는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 내용들이 수능 모의고사에 연계되어 나오고 있다. 2018년 어려웠던 국어 영역의 33번 문항은 물리 만유인력을 다룬 문제였고, 그 내용은 뉴턴의 <프린키피아>에 나오는 내용이다. 또한, <엔트로피>라는 책도 수능에 출제된 적이 있다. <국부론>, <택리지>, <감시와 처벌>. <엔트로피>, <북학의>, <논어>, <유토피아>. <군주론>, <사기>, <사란 무엇인가>, <1984>, <동물농장>, <아큐정전> 등 서울대 추천 도서를 꼭 읽어보기 바란다. 또한, 책을 읽고 반드시 독후감을 작성해 파일링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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