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학생이 과학 성적이 너무 안 나온다는 고민이 있어서 찾아왔다.
작년에 수능을 보고 올해 다시 (반)재수를 하고 있는데 과탐 선택과목 성적이 작년에는 수능에서 2등급이 나왔지만, (반)재수를 결심하고 올해 여름 모의고사를 봤는데 7등급이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성적이 왜 그렇게 된 것 같냐고 되물었다. 그 학생의 대답은 개념을 다시 한 번 훑어보고 문제를 풀려고 보니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학생의 문제는 간단하다.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맹목적인 암기만 해서 생긴 일이다. 개념 이해 없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맹목적인 암기를 하면 한두 달은 기억이 날지 모르지만 몇 개월 후에는 많은 부분이 기억에서 사라진다.
과학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학문이다. 예를 들면 태풍이 지나갈 때 진행 방향 오른쪽이 위험하다는데 그 이유를 따지지 않고 그냥 의미 없이 암기하면 나중에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생물이 생장할 때 세포분열을 하는데 왜 세포 자체가 커지지 않고 분열을 하는지도 그 이유를 알면 금방 이해가 된다. 어떤 현상에 대해 항상 그 원인과 이유를 따져 보고 이해를 해야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이 오래간다. 물론 화학 원소 기호나 화학식 등 그냥 암기를 해야 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과학 내용은 개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과학 교과는 중학교 과정에서 기본적인 개념들을 배우고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이를 심화시켜서 배운다. 중학교 1~3학년 과정에서 각각 다른 개념들이 나온다. 1학년 내용이 덜 중요하고 3학년 내용이 더 중요하고 그런 게 아니라 각 학년마다 연결되는 개념이 있고, 그 학년에서만 나오는 개념도 있다. 고등학교에서 심화된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학교 1~3학년에서 개념을 잘 이해하고 가야 되는 것이다. 만약 중학교 과정에서 개념이 제대로 안 잡힌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다시 이해하고 고등 과정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과학 과목은 개념을 이해하면서 공부하면 실력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점점 재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과학 과목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가서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연세수과학학원 양재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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