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논술시험은 10월 7일에 실시한다. 수능 전이라 부담은 되겠지만 추석연휴도 있으니 이 기간을 논술주간으로 삼아 충분히 연습한다면 수능이 끝나고 바로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보다 차라리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홍익대 논술은 [문제 1]과 [문제 2]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문제마다 배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문제 1]의 경우 사범대학 지원자에게는 60점, 캠퍼스자율전공 지원자에게는 45점, 법학부 지원자에게는 30점을 배점한다. [문제 2]는 사범대학 지원자에게는 30점, 캠퍼스자율전공 지원자에게는 45점, 법학부 지원자에게는 60점을 배점한다.
그러니 자신이 지원하는 학부에 따라 어느 문제를 더 잘 써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느 문제를 먼저 써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다. 물론 두 문제 모두 잘 써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시간은 120분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점수배점이 큰 문제의 답안을 먼저 작성해야 한다. (이때 30점, 45점, 60점이라는 점수배점은 비율로 이해해야 한다. 채점은 각 문제당 100점 만점으로 하지만 지원하는 대학에 따라 가중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더구나 [문제 1]과 [문제 2]는 제시문들이 따로 제시되어 있다. 서로 별개의 문제라는 얘기다.
그러나 제시문의 ‘성격’만 다르고 문제 유형은 비슷하다. 분량도 800±100자로 같다. 가령,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 (다)에 나타난 ‘도시화’의 긍정적 부정적 양상을 각각 분석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라)의 관점이 지닌 의의와 한계를 서술하시오. 라는 식이다. 보면 알겠지만 문제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다. 이처럼 각 문제마다 요구사항은 두 가지로 정해져 있고 100점 만점에 40점씩 부여되고 있다. 두 가지 요구사항이 모두 충족되면 80점이 주어진다. 그럼 나머지 20점은 어디에 배당될까? 답안이 한 편의 완결된 글로 구성되어 있는지, 특히 서론이나 결론을 통해 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서술했는지에 배당되어 있다. 여기에 배당된 20점을 세분하면 서론이나 결론으로 보이는 답안의 완결된 구성에 10점, 글 전체의 매끄러움, 글 안의 내용의 논리적 연결이 10점이다. 일단 문제에 제시된 두 가지 요구사항을 잘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완결되는’ 답안의 구성 또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앞에서 예를 든 문제를 통해 두 가지 요구사항이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제시문(가)를 바탕으로 (나), (다)에 나타난 ‘도시화’의 긍정적 부정적 양상을 각각 분석해야 한다. 평범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홍익대 논술만의 특징이 있다. 제시문 (가)라는 이론적인 글이 나오면, 언제나 (나), (다)라는 사례가 등장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대학의 논술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이론에 나타난 개념으로 사례를 분석하기다.
그러나 홍익대는 여기서 한 가지 조건을 덧붙인다. 사례를 분석할 때는 반드시 긍정적, 부정적 양상 두가지 모두를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요구하지 않더라도 이론적인 제시문에서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이 나타나 있다면 사례를 분석할 때는 반드시 두 가지 상반된 개념으로 나누어서 써 주어야 한다. 이것은 숨은 전제라고 보아도 좋다. 원래 모든 개념들은 상반된 대립항을 가지고 있다. 어느 사물이든 혹은 상황이든 양면성을 살펴보는 것은 지성인의 기본적인 자세에 해당한다.
두 번째 요구사항은 이 내용을 토대로 (라)의 관점이 지닌 의의와 한계를 서술하라는 것이다. 여기서도 홍익대 논술만의 특징이 돋보인다. 보통 다른 대학이라면 (라)의 관점을 평가하시오. 라고 했을텐데 홍익대는 ‘의의와 한계’라고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 말뜻 그대로 의의와 한계를 정확히 써주어야 한다. 여기서 또 놓쳐서는 안 될 것이 ‘(라)의 관점이 지닌’이라고 했으니 의의와 한계를 쓰기 전에 (라)의 관점이 무엇인지도 분명히 밝혀주어야 한다.
어찌보면 홍익대 논술은 문제의 요구사항이 ‘친절히’ 세분되어 있어 답안 작성이 편할 수도 있다. 묻는 말에만 정확히 대답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정확히 대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홍익대가 제시하는 기본적인 평가기준을 보면 알 수 있다.
먼저 ①제시된 질문들에 대해 모두 답하였는가가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②문제의 요구를 넘어서서 불필요한 선지식이나 근거 없이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견해를 쓰는 경우에는 감점한다. (요구사항 외의 다른 쓸데없는 문장을 쓰면 감점한다는 얘기다) ③제시문의 내용을 자신의 문장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옮기면 감점한다. (이건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글은 자신의 언어로 쓰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긴다면 표절이다) ④문제가 요구하는 글자 수를 초과하거나 미달하면 감점한다. 엄밀히 말해 800±100자 라는 분량도 요구사항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평가기준을 모두 숙지했다면, (정말 그렇다면!) 홍익대에 가서 논술시험을 볼 준비는 거의 다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파주 운정 대입논술전문 스카이논술구술학원
김우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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