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2023 수시 합격생에게 물었다⑥ 선택과목

“표준점수보다 본인이 잘하고 자신 있는 과목을 먼저 선택하세요”

지역내일 2023-08-24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가 많아 어려운 것 같아도 자신의 진로에 맞추다 보면 금방 결정하기도 한다. 우리 지역 2023 수시 합격생들에게 ‘선택한 과목을 알려주고 어떤 걸 기준으로 해서 선택했는가?’를 질문해 보았다. 그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추기도 하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했다.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박순호 학생
#확률과통계/언어와매체/세계지리/사회문화
-일단 탐구는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했던 과목 중에 인원수가 많은 순서대로 선택했어요. 확률과통계를 선택할 때는 미적분을 선택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확률과통계와 미적분의 표점 차이가 점점 줄어들 것 같다고 생각해 그나마 학습량이 적은 확률과통계를 선택했어요. 또, 언어와매체는 화법과작문과 달리 암기를 통해 어느 정도 풀 수 있고 공부한다면 시간 단축에도 유리하다고 느꼈고 문법은 어느 정도 익숙했기에 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골랐어요. 가장 좋은 선택 방법은 자신이 잘할 때 스트레스 안 받는 과목을 고르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괜히 표점이 높다고 맞지 않는 과목을 고른다면 공부를 점점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건국대학교 수의대 최준호 학생
#생명과학/화학
-수의학의 예과에서는 주로 생명과 관련한 학문을, 그리고 본과에서는 기초화학이 필요함을 알고 있었어요. 대학에서 필요한 학문을 먼저 선택하고 이에 대한 개인의 역량을 집중했어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이런 부분도 대학에서 살펴보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위성일 학생
#언어와매체/확률과통계/사회문화/세계지리/중국어1
-국어는 속도에 자신이 있다면 화법과작문을 선택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어와매체 선택을 추천합니다. 언어와매체는 노력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표준점수 자체도 차이가 나다 보니 저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했어요. 수학은 문과여서 내신을 할 당시에 확률과통계를 선택해 자연스레 수능에서도 확률과통계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만약 수학에 자신이 있고 상경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 또한 추천합니다. 탐구에 있어서 저는 2학년 때 배우는 과목 하나, 3학년 때 배우는 과목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3학년 때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때 부담이 적습니다.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손정민 학생
#확률과통계/언어와매체/동아시아/세계사
-우선 내가 이과 성향인지 문과 성향인지 판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이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과라면 미적분, 과학탐구를 선택하고 문과라면 확률과통계,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적 차이로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이 나누어지는데 이럴 때는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기 성적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나건희 학생
#언어와매체/미적분/지구과학1/화학2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기준은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었어요. 신청 인원, 난이도 등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내가 이 과목을 좋아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수능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는 제가 내신 때 선택했던 과목 중에서 선정했어요. 실제 수능 시험에서 내신 때 공부했던 개념과 문제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수능 준비를 할 때도 시간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었어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조창연 학생
#언어와매체/확률과통계/경제/정치와법
-수학은 문과였기에 확률과통계를 선택했고 국어는 표점상 유불리를 고려해 언어와매체를 선택했어요. 이번 수능에서는 표점 차이가 매우 크게 났고 그로 인해 등급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언어와매체를 잘 공부하면 화법과작문보다 시간 단축의 효과도 있기에 대학에 가고 싶다면,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등급이 중요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해요.
 사회 과목은 매년 유리함과 불리함이 바뀌기에 작년에 표점이 높았다고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자신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되 경제는 자신이 고인물이 될 자신이 없으면 선택하지 마세요. 저는 수시로 합격하겠다고 생각했기에 어차피 공부하는 것이니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경제 정책을 염두에 두며 경제 과목과 정치와법을 선택했어요.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이아영 학생
#수능-생활과윤리/사회문화
#내신-생활과윤리/사회문화/생명과학1/세계지리
-보통 학생들은 많은 선택자 수가 있는 과목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내신의 경우 특히 인원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해야 내신 등급을 받기 유리하다고 생각해 보통 인원수가 많은 과목을 고르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인원수에 휘둘리기보다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받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범대나 교대를 희망하고 있어서 관련 탐구과목이 없었지만, 본인의 희망 학과와 관련 있는 탐구과목이 있다면 무조건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박현진 학생
#언어와매체/생명과학1/지구과학1
-언어와매체는 화법과작문에 비해 공부량이 많고 더 어렵기에 선택을 주저할 수 있어요. 표점에 따른 유리함과 불리함에 관한 생각보다 자신이 더 많은 문제를 맞힐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길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2학년까지는 화법, 작문, 문법이 모두 출제되었기에 두 과목 모두 체험해 봤다고 할 수 있는데 항상 화법 부분에서 오답이 나왔어요. 또한 저는 이과적인 성향이 강해 화법 문제보다는 문법 문제의 풀이 방식이 더 깔끔하다고 느껴 주저하지 않고 2학년 겨울방학부터 언어와매체 과목의 공부를 시작했어요. 선택과목은 최대한 빨리 확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두 과목을 모두 스스로 풀어보고 수능장에서 문제를 풀 때 어떤 과목이 더 자신에게 유리할지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과학탐구의 경우 2학년 내신으로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선택했어요. 그중 화학에서 양적 관계의 고난도 문제를 도저히 풀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생명과학의 유전 문제와 지구과학의 고난도 문제들 또한 풀기에 만만치 않았어요. 생명과학의 경우 고난도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2~3등급이 나올 수 있기에 꼭 1등급이나 만점을 목표로 하지 않고 최저를 맞히는 용도로 활용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2~3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정말 적은 시간으로 비유적 개념만 숙지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남은 시간을 다른 과목에 쏟을 수 있어요. 반대로 생명과학으로 만점이나 1등급을 맞기는 정말 어려워요. 킬러 문제의 수는 적지만 이를 풀기 위한 시간은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많이 써야 해서 자신의 목표에 따라 생명과학을 선택하거나 다른 과목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지구과학은 제가 가장 자신 있던 과목 중 하나였어요. 물리, 화학, 생명과학과 같이 특별히 계산이 복잡하지 않고 대부분 기초 개념을 가지고 풀 수 있기에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수능 전까지는 지구과학 과목이 가장 효율적인 과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작년 수능을 치른 뒤 가장 후회를 느끼게 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거의 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개념이 나오며 30분의 시간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졌고 쉬운 문제도 틀리며 가장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어요. 지구과학의 모든 개념을 사소하다고 넘기지 말고 스스로 정리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저 또한 사소하다고 생각한 개념이 수능에 나와 당황했기에 저의 후배들만큼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이승효 학생
#언어와매체/미적분/물리학1/지구과학2
-아마 수학과 과학탐구는 사람마다 선택해야 할 과목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과면 대부분 미적분을, 그리고 과학탐구는 대부분 2학년에 했던 과목 중 두 개를 선택하겠죠.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국어 과목입니다.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둘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저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국어시험은 공통 과목의 중요도가 큽니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선택은 당연히 다 맞고 가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보다 등급 컷이 낮고 같은 점수여도 언어와매체가 표준  점수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했어요. 미리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수능에서 익숙한 소재가 나오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다 맞는다면,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어 두 가지 이점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김서연 학생
#내신-물리1/화학1/지구과학1/물리2/지구과학2
#수능-물리1/지구과학1
-내신에서 선택과목을 정할 때는 건축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가를 고려해서 정했어요. 저는 이 점이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점수를 높게 준 요소 중 하나일 거로 추측합니다. 수능에서는 덜 고통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생각해 보니까 물리와 지구과학인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선택과목을 선정할 때는 ‘나는 암기가 약하다. 나는 수학처럼 원리 이해하고 적용하는 걸 잘하고 좋아한다’하는 학생들은 물리와 화학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추천합니다. 수능이 끝난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표점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건 그다지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조상우 학생
#언어와매체/미적분/화학1/생명과학1
-저는 과학탐구 과목의 선택 기준은 적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 두 과목을 제일 좋아했어요. 과학탐구 과목은 1년 이상 공부해도 좋겠다는 마음에 들 때 선택하세요.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준영 학생
#언어와매체/확률과통계/정치와법/사회문화
-언어와매체는 표준점수도 화법과작문보다 높고 문제 풀이 시간도 덜 걸렸어요. 1, 2학년 내신을 성실히 진행한 학생이라면 언어와매체에 대한 기초체력이 상당히 갖추어져 있을 것이기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반사회가 적성이라고 생각해 두 과목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이 두 과목은 23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표준점수 1,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평소 정치 이슈나 법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정치와법을 선택하면 개념 학습 과정에서 큰 이점을 가질 수 있어요. 또한 사회문화는 ‘수’를 다투는 통계문제가 킬러 문제로 여러 개 출제되었어요. 따라서 평소 수 감각이 없는 학생들은 선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회문화는 암기해야 할 사항이 현저히 적다는 점에서 이점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강연우 학생
#언어와매체/확률과통계/정치와법/세계지리
-3학년 때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 응시 과목과 내신 과목을 똑같이 맞췄어요. 과목을 제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 위주로 선택했어요. 3학년 세계지리 선택 인원이 매우 적어서 1등급이 1명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저는 제가 선택한 과목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잘할 자신이 있었기에 이 과목을 선택했어요. 수능 과목과 3학년 내신 과목이 일치하면 각각을 공부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나기에 둘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이찬 학생
#생명과학1
-저는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다 보니 생명과학1을 선택했고 신약 개발을 하고 싶어서 화학1을 선택했어요. 공대 쪽으로 가고 싶은 친구들은 보통 물리와 지구과학을 선택하고 탐구를 쉽게 공부하고 싶은 친구들은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하더군요. 각자 진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 오준영 학생
#2학년-생활과윤리/물리1/중국어1/심화영어독해/기하
#3학년-미적분/경제/물리학2/사회적 경제/수학과제탐구/사회문제탐구
#공유캠퍼스-태국어/한국사회의 이해/세계문제와 미래사회
-본인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선택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공유캠퍼스같이 시사 상식을 다루는 수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선택과목은 2학년 심화영어독해인데 절대평가 과목이라서 점수 받기도 쉽고 영어 말하기, 쓰기, 듣기를 공부하여 앞으로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카이스트 강준혁 학생
#내신-물리1/화학1/생명과학1
#수능-언어와매체/미적분/물리1/화학1
-수능 표준점수 및 등급 컷 차이 때문에 언어와매체를 선택했어요. 준비 기간이 길고 공부량은 많지만, 한두 문제 더 틀려도 화법과작문과 같은 등급이 나올 수도 있기에 수능장에서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자연 계열 수험생들에게 미적분 선택은 필수입니다. 물리 과목에 재미를 느끼는 친구들은 물리 선택을 매우 추천합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주성현 학생
#내신-물리/지구과학/화학
#수능-지구과학/물리2
-내신의 경우 건축과 관련 있는 과목 위주로 선정했어요. 화학을 선택한 이유는 화학이 건축과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과학탐구의 경우 저는 난이도 편차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물리, 화학이 어렵고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단계에서 어려운지의 차이입니다. 물리, 화학은 처음 배울 때 개념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이 부분을 잘 견디면 문제 형식은 비슷해서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생명과학, 지구과학은 개념이 쉽지만 문제에서 주어지는 자료 해석이나 지엽적인 부분에서 고전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결국에 난이도는 네 과목 모두 비슷한 것 같아 저의 진로와 관련해 선택했어요.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최서영 학생
#언어와매체/미적분/물리1/생명과학1
-국어와 수학은 흥미와 표점 모두 고려해 선택했어요. 과학탐구는 제가 내신으로 물리1, 화학1, 생명과학1을 수강해서 이 3과목 중에서 2개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명과학1은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과목이기에 무조건 선택했어요. 물리1과 화학1 중 좀 더 흥미를 느끼는 과목으로 물리1을 선택했어요.
 국어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보다 표점이 높기도 하고 등급 컷도 낮게 잡힙니다. 또, 긴 글 읽는 데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이나 문제 풀 때 확실하게 떨어지는 것을 선호하는 친구들은 문법 공부에 시간을 더 투자해 언어와매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문과라면 확률과통계, 이과라면 미적분을 추천하지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과학탐구와 경우는 생명과학1과 지구과학1이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과목이기에 이 두 과목을 추천하지만, 사람마다 적성과 흥미가 다르기에 이 부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하기를 추천합니다. 

*연세대학교 인공지능학과 유승민 학생
#언어와매체/미적분/물리1/지구과학2
-일단 언어와매체는 내신기간에 공부해 봤기에 선택했고 물리1은 가장 잘해서 선택했어요. 지구과학2는 서울대에 가고 싶어서 선택을 해보았어요. 선택과목을 고를 때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하는데요. 그 과목의 특성과 전반적인 난이도를 고려해서 골라야 합니다. 물리는 역학이라는 하나의 어려운 단원이 있고 최근 수능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표준점수를 받기가 힘듭니다. 반면, 화학이나 생명과학은 계산이 많아서 시간 내에 풀기가 어려운 대신 표준점수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구과학은 시간은 충분한 대신 정확한 개념 숙지가 필요합니다. 내가 빠른 계산에 능한지, 어려운 대신 높은 표준점수가 필요한지 혹은 2학년 때 해봤는데 어떤 과목이 나와 잘 맞았는지 등을 고려해 선택과목을 골라야 합니다.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이진욱 학생
#언어와매체/확률과통계/경제/사회문화
-국어 과목은 무조건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었는데 올해 수능을 보니 정작 당일 시험에서 언어와매체가 예상외의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니 큰 장점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법에 정말 자신 있는 게 아니라면 화법과작문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수학은 문과라면 제발 확률과통계를 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저도 수학1, 수학2를 못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3학년이 되고 나면 2학년 때 했던 수학1, 수학2 공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게 되면 수학1, 수학2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분산되기에 확률과통계를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사회탐구는 경제를 제외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경제 선택하는 학생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상위권에 경제를 좋아하는 학생들, 그리고 상위권이었던 반수생들이 많이 분포해 상위등급을 받기 매우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탐구 과목 중에서도 어려운 난이도에 속하기도 합니다. 굳이 어려운 길을 고집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윤태현 학생
#언어와매체/미적분/물리1/지구과학2
-쉬운 과목은 실수를 하나만 해도 등급이 확 떨어지기에 국어와 수학은 난이도가 있는 과목을 선택했어요. 탐구과목은 서울대에 지원하기 위한 과목으로 지구과학2를 선택했고 당시 제일 공부를 많이 한 물리1을 선택했어요.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장성연 학생
#물리/지구과학
-과학탐구의 경우 화학과 생명과학 두 과목이 너무 퍼즐의 성격이 강하고 시간도 부족한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 과목을 뺀 물리와 지구과학을 수능 시험을 볼 과목으로 선택했어요. 제 경우는 이렇게 결정했지만, 친구들의 경우에는 화학, 생명과학 과목을 선택한 친구들이 있는 걸 보면 정말 취향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이 최고이고 그다음은 다른 학생들이 많이 하는 과목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천대학교 약학과 김민지 학생
#화학1/생명과학1
-과학탐구 선택과목의 경우 많은 사람이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하라고 하지만, 저는 개인의 취향과 2학년 때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던 과목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3학년 때는 생각보다 탐구를 공부할 시간이 없기에 공부한 적이 없는 새로운 과목을 처음부터 학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리 역학과 화학 양적 관계는 못 할 것 같다 싶으면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2학년 때 물리, 화학, 생명과학을 선택했었고 그 중 물리의 경우에는 역학부분이 저에게 어려웠기에 화학과 생명과학을 선택했어요.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조윤서 학생
#2학년 내신-사회문화/경제/사회문제탐구(진로)/프랑스어
#3학년 내신-언어와매체/미적분/경제수학(수학)/정치와법/생활과과학(진로)/여행지리(진로)
#수능-언어와매체/미적분/경제/사회문화
-수능 선택과목들은 저에게 잘 맞는 과목을 선택했는데 표점이 높은 과목들이라서 운이 좋은 케이스였어요. 저는 비문학처럼 길어지고 어려워진 화법과작문보다 문법을 좋아했기에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언어와매체는 공부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만큼 시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어요. 탐구과목 미만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었고 시험 시간을 선택과목에 빼앗기는 것보다 비문학, 문학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으리라 생각해 언어와매체를 선택했어요.
 수학은 문과임에도 미적분을 선택했어요. 2학년 때 서울대가 특히 미적분을 좋아하고 상경 계열이면 미적분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걸 어디선가 듣고는 선택했어요. 다행히 제가 미적분이랑 너무 잘 맞아서 재미있게 했어요. 미적분을 하면서 수학1, 수학2의 성적도 동시에 올랐어요. 저는 확률과통계처럼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것에 약했어요. 1학년 때 경우의 수를 배울 때 고생하기도 했어요. 미적분은 처음에는 양이 많고, 암기해야 할 것도 꽤 있어서 힘들지만, 처음에 잘하면 수학1, 수학2의 실력까지 모두 올릴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아요.
 사회탐구는 2학년 내신 때 했던 과목을 그대로 이어서 공부했어요. 저랑 잘 맞았고 경제학 진로를 가지고 있어서 계속 공부하면서 경제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하기에 좋았어요. 그리고 경제가 선택자 수가 매우 적고 어려운 만큼 표점이 다른 과학탐구보다 높았어요.
 내신은 최대한 전공 적합성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 수강자 수가 적은 과목은 피하려고 하는데 수강자 수가 적어 성적이 낮은 것은 대학에서도 고려를 해준답니다. 적은 수강자 수는 입시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미적분과 경제수학도 경제학 진로 때문에 선택했어요. 사회탐구 중에서 정치와법은 정책연구원이라는 저의 진로와 연결하기 좋았어요. 저의 선택과목 특징은 3학년 때 진로 과목이 많다는 것입니다. 진로 과목은 절대평가이기에 점수 받기가 매우 쉬운 편이라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했어요. 

*원광대학교 의예과 임서연 학생
#언어와매체/미적분/생명과학1/지구과학1
-언어와매체는 공부량이 화법과작문보다 훨씬 많지만, 꼼꼼히 공부한다면 시험 때 빨리 풀 수 있고 평소 푼 문제를 다 맞는다면 수능에서도 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1학년 때 공통 과목에서 문법을 배우게 되는데 자신과 잘 맞다고 생각되면 언어와매체 선택을 추천해 드립니다. 문법이 너무 어렵거나 수능 공부를 조금 늦게 시작했다면 화법과작문을 추천합니다.
 수학은 대부분의 이과 학생이 대학에 제한을 두기에 확률과통계를 선택할 수 없어요. 미적분을 추천합니다. 기하는 선택자 수가 너무 적어서 학습자료 구하기도 어렵고 출제 기조도 파악하기 힘듭니다. 통합과학 때 보통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모두 조금씩 얕게 배우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고르는 게 가장 좋아요. 저는 통합과학에서 ‘운동량과 충격량’의 단원을 배우면서 물리는 정말 저와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박재원 학생
#물리학/화학/생명과학1/생명과학2
-저는 내신을 잘 받기 유리한 과목보다는 진로와 더 연관성 있는 과목을 선택하고자 했어요. 특히 물리학은 화학, 생명과학보다는 의학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모든 과학 분야에서 기초로 작용하며 저는 의학뿐만 아니라 공학에도 흥미를 갖고 있었기에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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