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6월 26일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며, 오는 11월 16일(목)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부터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출제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올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아직 수학 킬러 문항이 배제된 시험조차 치러지지 않았기에 수능 100일(8월 8일 기준)을 남겨둔 수험생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사교육 전문가들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6일(수) 9월 모의평가부터 수학 킬러 문항이 배제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수학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수학 학습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수능 100일 수학 학습법과 맞물려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 살펴봤다.
도움말 감성수학 대치본원 수강쌤(부원장), 수학의 열쇠 고지영 강사(고등부 팀장)
6월 모의평가처럼 전혀 다른 출제 경향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대비 필요해
수능 킬러 문항 배제와 관련해 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교육에 도움을 받거나 대학과정을 학습한 사람에게 유리하게끔 느껴지는 문항을 배제한다’는 것이 가장 중점적인 사항이었다. 그렇다면 대치동 수학 강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감성수학 대치본원 수강쌤(부원장)은 “평가원이 발표한 내용과 반대로 언급하지 않았던 유형에 대해서는 출제자들이 조금은 자유로울 것이라 예상한다. 예를 들어 미적분에서 삼각함수의 극한 관련 도형문제를 강하게 언급했기 때문에 반대로 공통 파트인 삼각함수 활용에서 좀 더 난이도 있게 출제가 되어 밸런스를 조정할 수도 있고, 킬러문항 중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던 객관식 15번 유형인 수열의 귀납적 추론 문항도 난이도를 높여 출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금까지도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객관식이다 보니 정답률이 낮은 편은 아니어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즉,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이 없어지면 수능시험 이후 발생할 문제가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막기 위해 언급했던 문항은 난이도가 낮아지지만, 언급하지 않았던 문항이나 혹은 객관식의 난이도를 높여 밸런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따라서 쉽게 출제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유형의 학습을 통해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수강쌤은 또,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기존 시험 출제 경향과 조금 달라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했지만, 정작 최상위권 학생들에는 어렵지 않았던 시험으로 분석된다. 즉, 매번 비슷한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연습했던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시험이었고 다양한 문제풀이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연습해 왔던 최상위권에게는 어렵지 않았던 시험이었다”며 “시중 문제집들은 대부분 지금껏 출제된 문항의 변형이거나 비슷한 유형을 다룬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처럼 전혀 다른 출제 경향을 보일 수 있는 만큼, 관련 유형만 골라서 푸는 습관은 버리고 충분히 고민하고 최상위권 학생들처럼 어떤 문제도 풀어보겠다는 의지로 학습하면 충분히 변수가 많은 수능도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관학교 및 경찰시험 출제 경향 참고
기초 수학과 수Ⅰ·Ⅱ도 탄탄히
수능 킬러 문항 배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예시 문항이나 가이드라인이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 시험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지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29일(토) 2024학년 사관학교와 경찰대 필기시험이 치러졌고, 이 시험에서 킬러 문항 배제 후 출제되었다고 사교육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치동 수학의 열쇠 고지영 강사(고등부 팀장)는 “7월 모의고사 이후 공식적인 시험은 사관학교와 경찰대 시험이 있었다. 이 시험에서 예년과 달리 킬러 문항이 배제되어 출제가 되었다. 사관학교와 경찰대 시험이 새로운 수능 이후 평가원화 되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이를 참고해서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4점 비킬러 문항에서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강화될 것이며, 기존 암산 수준의 3점 문항이 더 다양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밝혔다.
고 강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조금 까다롭게 느낄 수 있다며 올해 사관학교 시험이 쉽게 나왔지만 중위권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거의 변동이 없음을 강조하며, “최상위권 학생과 상위권 학생은 점수가 차이가 줄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최상위권으로 들어갈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에 80점대 90점대 장벽에서 고생하던 학생들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고1 수학이나 그전의 기초수학이 수Ⅰ·Ⅱ 선택과목에서 좀 더 연계되어 출제되어 좀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문제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킬러 문항 배제가 모두에게 쉬운 시험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지영 강사는 수능 100일부터 30일까지 수학 학습 로드맵을 덧붙였다.(Tip 참조)
Tip 수능 100일 수학 학습 로드맵
- 수능 100일 ~ 70일 : 개념 확인과 기출문제 풀이를 점검해야 한다. 틀린 문제 위주로 오답 노트를 만들어 필요한 개념과 공식을 정리하면서 반복해서 풀어봐야 한다.
- 수능 70일 ~ 50일 : EBS 연계 교재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기존의 기출 문제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있는지 오답 노트를 활용해 정리해야 한다.
- 수능 30일 ~ 20일 : 봉투 모의고사나 EBS 파이널 등 모의 테스트를 통해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수나 누락된 개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 수능 20일 ~ 직전 : 수능 100일 동안 공부하면서 정리한 오답 노트나 개념 노트를 활용해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서 공부한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대치동 강사가 말하는 <수능 100일 수준별 수학 학습법>
Q.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수강쌤(부원장) : “최상위권이라도 자신이 취약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른 변별력을 위해서는 기존에 잘 다루지 않던 유형의 문항들이 준 킬러 난이도로 출제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존에 어려웠던 유형에 강점이 있던 학생들은 다른 여러 유형의 문제를 빈틈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준 킬러 문항뿐만 아니라 킬러 문항들도 꾸준하게 학습해서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합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최상위권 학생들은 EBS 연계 교재를 잘 풀지 않는데, 올해에는 무조건 풀어봐야 합니다. 6월 모의평가에서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방향으로 출제되었기 때문에, EBS 연계 교재로 사소한 부분까지 채워나가야 합니다. 상위권이라면 이번 수능이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우선 취약한 유형들을 위주로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취약하다고 느꼈던 문제들을 꼼꼼하게 연습하고, 시간 내 문제풀이 연습을 꾸준히 하며, EBS 연계교재를 꼼꼼하게 풀어보길 바랍니다.” ”
고지영 강사(고등부 팀장) :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학생들은 그동안 공부해오던 루틴대로 꾸준히 공부하면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모의 테스트를 통해 실수하는 것이 없는지 내용이 빠지는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중위권, 중하위권 학생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수강쌤(부원장) : 중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기존에 풀 수 있었던 문항들이 기존보다 어렵게 출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훨씬 더 탄탄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최대한 기출 문제들을 통해서 학습을 하고, 쉬운 문제에서 점수를 손해 보지 않도록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합니다. 준 킬러 문항들을 대비하기 전에 우선 낮은 난이도나 중간 난이도의 4점 문항을 확실하게 맞추는 연습을 하고, 킬러나 준 킬러를 제외한 문항들은 전부 기존에 있던 기출 문제들을 벗어나지 않으므로 이를 통한 연습을 꼼꼼히 하길 바랍니다.“
고지영 강사(고등부 팀장) : “중위권은 수능까지 100일이 남은 시점에서 기본 개념학습과 기출문제 점검을 꼭 해야 합니다.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은 모든 단원이 같은 수준으로 학습된 상태여야 합니다. 문제를 푸는 게 힘들거나 익숙하지 않은 단원 위주로 잘 풀 수 있는 단원만큼 수준을 올릴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하위권이라면 남은 기간 시험 범위의 개념과 기본 문제를 완벽히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정해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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