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스타샘] 영파여고 남드리 진로창의부장교사

교사는 학생의 생각하는 힘의 물꼬를 터주는 사람

박경숙 리포터 2023-07-27

영파여고 남드리 교사는 마이크를 잘 잡는 교사이다. 전교생 대상으로 진로와 창의 관련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활동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살아있는 느낌으로 생생하게 의미를 알리는 방송을 진행한다. 그는 ‘아이들의 귀중한 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하나라도 제대로 깨닫게 하자’, ‘학교에서 신뢰를 쌓고 성장해나가도록 지도하자’는 마음으로 영파여고에서 체계적으로 진로와 창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Q. 영파여고의 진로·창의 프로그램이 좀 더 풍성해졌습니다.

 풍성해졌다기보다는 예전의 프로그램을 잘 이어서 활동 중심으로 이끌려고 노력 중입니다. 학교 안에서 내실을 살피는 활동, 현재 중요한 이슈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풀어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심각한 환경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교내에서 꼼꼼하게 분리수거를 하는 활동과 제대로 알아가는 장애이해교육으로 잡고 구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Q. 환경문제 이해와 분리수거 생활화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심각한 환경오염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고 고등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환경 보호에 대한 교육과 분리수거 실천, 올바른 분리수거 홍보활동 등을 했습니다. 전 학년 각 반에 학급 분리수거 모니터링 요원을 1~2명씩 두어 분리수거를 강화하고, 매달 분리수거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며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역할 분담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영파여고에서 다년간 담임을 맡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학생들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활동, 역할 분담, 고교생으로서 사회적 활동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교내에서 철저한 분리수거가 생활화되면서 홍보활동으로 실시한 환경 관련 포스터와 4컷 만화 그리기 활동 역시 학생들의 호응을 받으며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Q. 장애인식개선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쓰셨습니다.

 진로와 창의수업은 학생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이해와 장애인식개선 활동 역시 생생한 교육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장애인을 돕고자 할 때 우리가 무심코 했던 행동의 자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교육이라도 접근 방식을 조금 달리하고, 중요한 핵심을 짚어주며 진행하면 학생들의 생각이 전환되고, 스스로 방향을 잡아나갑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제대로 생각하는 힘을 갖도록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의 생활과 학습관리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지만 무기력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학생들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삶의 의미를 어떻게 열어줄까?’ 고민하다가 학습관리, 진로설정, 생활관리, 동기부여, 교사와의 소통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여겨 지원자를 대상으로 따로 여러 방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물론 1,2학년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 12명이 관리하는 ‘미래인재반’은 이미 잘 운영됩니다. 공부 힘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학생들이기에 수업 후 기억에 의지하여 5분간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백지복습법도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교사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방향과 정신 관리도 꼼꼼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지원자를 받고 ‘일취월장반’을 개설하여 교사 6명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교사와의 신뢰를 쌓은 소통을 통해 학생맞춤형으로 관리합니다. 주로 내신 3등급~5등급 정도의 학생이 지원한 ‘일취월장반’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동기부여, 안정적인 학교생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 ‘학교에서 관리를 잘 받는 학생이 되고 싶다’등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한 학생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이 낙오되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불안한 마음을 잡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사교육에 이끌려 다니지 않도록 지도하는 일, 학교를 믿고 진로와 진학을 비롯해 다양한 상담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학생 지도를 해야 합니다. 또, 선택과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에 학생들 간에 다양한 형태의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실제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일과 학습 방향 찾아가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에 맞춘 진로 특강 역시 중요한 부분인데, 1학기에는 한국은행 청소년 경제 강좌, 과학기술 중심 사회와 진로 선택, 4차 산업혁명과 나의 진로 설계, 다양한 직업군의 업무 특강을 실시해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7월 말부터 열릴 생기부 기반의 학생 상담과 대입 준비 역시 학생 눈높이에 맞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하반기에 열릴 영파여고 축제인 ‘송학제’에서는 모든 학생이 다양한 체험 부스 운영, 봉사활동 참가 등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갖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 학교 활동은 학생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함께 즐기고 작은 부분이라도 배워 나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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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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