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문해력이 중요해지는 만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른들만의 생각으로 보일 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글쓰기가 왜 필요한지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빨강 연필>이라는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아이가 ‘빨간 연필’을 갖고 싶어 했다. 책에서 나온 ‘빨간 연필’은 저절로 글이 써지는 연필이다. 물론,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거짓말로 내용이 전개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반응이 대체로 같았다.
“나에게도 빨간 연필이 있었다면... 학교는 물론 수학, 영어 학원에서도 쓸 것 같아...”
<빨강 연필>을 수업하며 아이들에게 “글을 쓰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다.
- “내가 직접 친구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글로 표현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져요.”
-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돌아봐서 좋아요.”
- “글을 쓸 때면 나도 작가가 된 것 같아요. 작가가 꿈이 됐어요.”
- “작가가 꿈도 아닌데, 왜 글을 써야 해요...”
- “글을 쓰는데 어떻게 차분해져요. 저는 화가 나요!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몰라서 답답해요!”
- “저는 글을 쓸 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요. 말로 하는 게 더 편해요.”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고 상대에게 직접 하지 못한 말을 글로 표현해서 좋다고 한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그저 공부만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정말 공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일까? 혹은 작가만 글쓰기가 필요할까?
사실, 글쓰기는 학생 때를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하다. 또 마음의 그릇을 키우고 적절한 사고를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학생이라는 상황에 맞추어 학생으로서 필요한 글쓰기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글쓰기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학교 숙제나 시험을 볼 때, 대학교에서 논문을 쓸 때 글쓰기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내가 석/박사가 된다면 글쓰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아이들은 의사가 되면 글쓰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의사가 되면 글쓰기의 연속이다. 학계 논문을 쓰는 것뿐 아니라 환자의 진료를 볼 때 진료 본 내용을 차트에 기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은 비대면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회사에서는 대면으로 미팅하기도 하지만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이메일을 통해 다양하고 중요한 문서가 오고 간다. 메일을 통해 내가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글쓰기는 정말 중요하다. 상품에 적절한 이름을 붙이는 것, 홍보 문구 하나가 매출을 바꾸는 것 등 글쓰기가 필요한 많은 상황이 있다. 결국, 글쓰기는 누구나 장착해야 할 무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글쓰기는 어휘력,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문해력과 함께 학생의 사고하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정답은 꾸준함이다. 무엇을 하든 꾸준함은 중요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덧 좋은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미국의 저술가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도 글쓰기의 꾸준함을 강조했다. 우리가 꾸준히 글을 쓰고,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을 때 우리의 삶은 의미 있게 변할 것이다.
“꾸준한 글쓰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꿉니다.
적어도 글쓰기를 통해
삶이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변할 것입니다.” -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염보윤 부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