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손가락 화상에 취약해
영유아기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늘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해 걱정하며 대비한다. 하지만 사고라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어린 아이에게 일어나는 사고 중 가장 큰 후회를 남기는 종류의 사고가 바로 화상사고이다.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하게 되는 신체 부위는 손이다. 화상사고의 29% 정도를 차지한다. 손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소아화상의 경우에도 높은 확률로 손에 화상을 입게 된다. 손에는 다른 신체부위보다 많은 감각신경이 분포되어 있으며, 피부가 얇고 관절이 많기에 순식간에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손가락에는 신경, 힘줄, 관절 등이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어 응급처치 및 화상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손가락이 서로 붙는 등 모양의 변형이 발생 할 수 있고 움직임에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깊은 소아화상의 경우 아이의 성장과정에 맞춰 체계적인 화상치료가 필요하다.
흐르는 물에 충분히 환부를 식혀야
아이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시원한 물로 20~30분 정도 충분히 식혀주는 것이 좋다. 너무 차가운 물은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하고, 얼음을 환부에 직접 대는 것은 2차감염의 위험이 있어 지양해야 한다. 화상 열기를 충분히 식힌 뒤에 깨끗한 거즈로 상처 부위를 덮고 화상 전문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화상물집이 생겼다면 절대로 터트리지 말아야 하며, 터지지 않도록 손을 함부로 움직이거나 손가락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화상물집은 화상 부위에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물집이 터지게 되면 외부감염에 노출되어 위험해 질 수 있다.
소아 화상으로 내원하는 사례를 보면 다리미, 프라이팬, 고데기, 전기난로 등에 손이 직접 닿아서 발생한 접촉화상, 정수기의 뜨거운 물, 국, 라면, 커피 등을 쏟아 화상을 입은 열탕화상 등이 있다. 증기화상으로는 밥솥의 증기에 화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열식 가습기 때문에 화상을 입은 사례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강수병원 권민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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