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지고 여름이 오고 있음을 느낄 때면, 첫 시험 결과를 마주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곡소리가 들린다. 특히 목동은 학생들의 평균 영어 실력이 높은 탓에 영어 성적을 확인한 학생들의 그 소리가 유독 크다. 학습량도 늘렸고, 출제 경향도 고려했고, 그 많은 문장들도 암기 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세부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원인은 습득과 암기의 불균형이다.
예컨대 양정고는 외부 지문을 제외하면 난이도가 평이하고 범위도 크지 않아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학교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외우는 식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꿀에 탄 독과 같다. 기본 실력을 높이지 못하면 문제가 조금만 어려워도 풀 수 없다. ‘외운 대로’ 문제를 푸는 습관이 생기면 실수가 잦아진다.
대일고와 진명여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두 곳 모두 비교적 범위가 크고, 서술형이 중요하다. 때문에 더 확실하게 외워야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물론 범위 내의 주요 문장을 모두 암기하면 배열 문제 정도는 풀 수 있다. 그러나 출제 비중이 높은 유형은 어법 수정이나 작문, 요약과 같은 응용문제들이다. 이 유형들 풀이에는 암기가 아닌 지식이 필요하다.
결국, 어휘를 제외한 영역에서 암기는 출제경향에 상관없이 보조 수단일 뿐, ‘실력향상을 위한 공부’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역전을 원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음 시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세 가지의 학습법은 제안하고자 한다.
1. 주요 어법은 다양한 유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이해하고 연습할 것
2. 어휘는 표제어 → 유의어 → 반의어 → 예문 순서로 외울 것
3. 중요도가 높은 교재를 중심으로 예습하면서, 어려운 내용의 글들은 전개 방식을 정리하고, 해석이 까다로운 문장은 체크할 것
위의 학습법들은 영어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효율적인 예습 방법이다. 특히 1번은 학습 내용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본인의 지식으로 만들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2번과 3번의 경우에는 부족한 부분을 미리 보완하여 기말고사 대비 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한 번에 다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담대해지도록 하자.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스스로의 발전을 동력 삼아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박민주
목동 강대영어학원 강사
문의 02-6258-4042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