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즈 클럽>글 조규미
그림 김태균
펴낸 곳 도서출판 다림
값 8,000원
청소년 소설 <올랑즈 클럽 - O△×의 세계>은 돈이 곧 가치가 되는 물건, 명품을 소재로 청소년기 아이들이 겪는 갈등과 심리 변화를 다루고 있다. 출판사 다림의 짧은 소설 시리즈(시소) 첫 번째 작품인 <얼룩>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시소 시리즈(100페이지 이내의 짧은 분량과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책의 한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일러스트로 구성된 시리즈)이다. <올랑즈 클럽>은 주인공 ‘모영’이 학급에 생긴 명품 팸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SNS, 명품, 플렉스(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하는 것), 소비주의 등 청소년들이 겪는 일상적인 갈등을 소재로 청소년 명품 소비의 실상을 풀어냈다.
명품 카드지갑을 가진 아이들만 가입,
우리 반에 명품 팸 ‘올랑즈’가 생겼다?
<올랑즈 클럽>은 십대들의 팸 문화에 초점을 맞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병원에 입원한 담임선생님의 부재를 틈타 학급에는 명품 브랜드의 카드 지갑을 가진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명품 팸 ‘올랑즈’가 생긴다.
수십만 원이 넘는 카드 지갑을 한 명, 두 명 사 오며 올랑즈의 숫자는 늘어난다. 무료한 일상 속, 색다른 소속감에 들뜬 아이들을 지켜보며 모영도 그 카드 지갑을 점점 더 원하게 된다. 무리해서 카드 지갑을 사 온 모영은 드디어 올랑즈에 들어가지만 단짝인 희주와 사이가 멀어지고 값비싼 물건을 대하는 올랑즈 멤버들의 태도에 위화감도 느낀다. 심지어 수련회 날 모영의 카드 지갑이 가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된다. 물건의 가치가 곧 내가 되는 이 작은 세계 속, 모영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
다른 애들 다 사는데 왜 나만 못 사?
청소년의 소비 심리 주목
주인공 ‘모영’이 처음 올랑의 카드 지갑을 사기로 결심했을 때 이런 말을 한다. “다른 애들 다 사는데 왜 나만 못 사?” 모영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기준으로 카드 지갑을 사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렇듯 청소년의 명품 소비는 단순 소유욕이나 과시욕으로 해석할 수 없다.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청소년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SNS에는 청소년과 비슷한 또래의 연예인들이 명품 브랜드를 홍보하고 또 실제로 그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일반 청소년이 생긴다. 이런 기조가 한번 만들어지면 명품을 가지고 있는 아이와 안 가진 아이 사이에 위계가 생긴다. 명품 소비가 결국 다른 애들에게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또 하나의 경쟁 수단이 되는 것이다.
올랑즈 클럽의 ‘O△X’는 이러한 위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소비 경험이 많지 않은 청소년들이 이 세계에서 흔들리고 고민하며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에게 물건보다 더 중요한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문의 02-538-2913
올랑즈 멤버들은 더 자주 퀴니와 다른 셀럽들의 SNS를 섭렵하며 요즘 뜨는 브랜드의 제품들을 구경했다. 종종 아이들의 수다는 쉬는 시간을 넘겨 수업 종이 울려도 계속되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선주는 더 이상 조용히 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선주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올랑즈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다. 건드려 봤자 더 시끄러워질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_ 본문 46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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