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에 접어들며 집 대청소와 더불어 묵혀둔 물건을 과감하게 처분해야 할 시기이다. ‘미세먼지로 창문을 열기가 두렵다, 언젠가는 쓸 물건이라 버리기가 아깝다, 유행은 돌고 또 도니 안 입는 옷이더라도 보관하자, 귀찮으니 그냥 내일 정리하자’라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는 청소와 정리. 이제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왔으니 과감하게 치우고 덜어내며 집안 분위기를 산뜻한 공간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움말 김연희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 이사장)
베란다와 창틀의 묵은 때부터 벗겨내기
집안 청소를 위해서 창문을 열어야 하기에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 공기 환기를 안 시키고 공기청정기만 돌리면 답이 없다. 요즘 연일 미세먼지가 심하지만 어쨌든 실내 먼지, 오염이 더 심각하므로 봄맞이 청소를 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환기, 그리고 베란다와 창틀 청소다.
김연희 이사장은 “겨울에 대부분 문을 꼭꼭 닫고 살며 창문도 잘 안 열었기에 묵혀두었던 때를 제거한다는 느낌으로 베란다와 창틀 청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많은 가정에서 겨울 동안 베란다 쪽에 잡동사니가 수북하게 쌓입니다. 베란다에 있는 잡동사니들, 사용하지 않는 물건부터 처분하면 봄 햇살을 더 잘 맞이할 수 있고, 여름이 오는 기운 역시 잘 느낄 수 있어 집안 분위기가 많이 바뀝니다”라고 설명한다. 미세먼지 걱정이 있어도 하루 2번 정도, 10분씩 환기를 해야 한다. 자동차 이동이 많은 출·퇴근 시간과 기압이 낮아 미세먼지가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는 이른 아침 시간을 피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환기할 때는 공기청정기를 잠시 끄고, 환기를 마치고 창문을 닫은 후 공기청정기를 다시 켜는 방식으로 환기하도록 한다.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 과감히 처분하기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 실제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물건, 쌓아 둔 책이나 추억이 담겨 있다고 과도하게 집착하는 물품 등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유하고 있는 물건으로 사람이나 상황을 추억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삶과 공간을 좀 더 단순하게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언젠가 쓸 것 같아서 계속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사용을 안 하고 시간이 점점 지나버리면 우리는 죄책감이 들거든요.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다른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뺏기니까 더 큰 손해죠. 이렇게 계절이 확 바뀔 때 과감하게 물품을 처분하는 게 답입니다”라고 김연희 이사장이 말한다. 이번 계절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버리는 게 어려우면 ‘1년 동안 내 손이 닿지 않았다’라는 생각으로 물품을 골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계절이 확실한 곳에 살면서 1년 동안 내 손으로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라는 것은 내 삶에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배출한다’라는 기준을 갖는 방법도 좋다. 한 번에 물건을 버리기 어려우면 하루에 5개, 다음날은 6개, 숫자를 늘려가면서 버리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안 입는 옷 버리고, 옷장 주기적으로 환기하기
여성들의 경우 의류 정리가 가장 어렵게 다가온다. 1~2년간 안 입었던 옷을 정리해야 새로운 옷이 들어올 자리가 생기고, 옷장 환기에도 신경을 기울이게 된다. ‘혹시’라는 마음으로 장기간 소유하고 있던 옷들을 모두 꺼내 한눈에 보며 분류 기준을 정하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옷을 갖고 있었는지 자각하며 덜어내는 방법도 좋다. 이때 정리 대상을 과감하게 처분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처분하고 신중히 남긴 물건이나 옷은 계절별, 종류별, 가족별, 용도별로 나누고 수납공간의 크기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곳에 정리, 정돈해야 한다. 주어진 공간을 잘 활용하여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수납, 보이는 수납, 보여주는 수납을 적절하게 구분하여 정리하는 것이 좋다.
청소와 더불어 깨끗하게 정리, 정돈한 후에는 사용한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사용 후 쉽게 바닥이나 식탁 위 등 편한 곳에 물건을 그냥 두지 않도록 하는 것, 또 물건을 살 때는 꼭 필요한 물건인지, 가지고 있는 물건과 비교하여 중복되는 물건이 아닌지 고민하고 사는 습관도 필요하다.
“사회가 복잡하기에 본인 삶의 공간은 좀 심플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감한 정리 후에는 정돈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 현명한 소비도 함께 요구됩니다”라고 김연희 이사장이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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