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모의고사가 시행된 날이다. 겨울방학 동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낸 수험생이라면 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오늘을 기다렸을 것이며, 그렇지 못한 경우는 내 실력이 확인되는 오늘이 부담으로만 느껴졌을 것이다. 수험생 대부분은 3모가 끝나고 나면 과탐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때 답은 주변에 떠도는 얘기보다 반드시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과목’이어야 한다. 이번 기고는 지구과학교육 전공자로서 수능에서 ‘지구과학’이 가지는 강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지구과학은 응시자 수가 가장 많다.
[2021~2023학년도 과탐 응시자 수]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 수능 과탐에서 지구과학 응시자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여, 타 과목에 비해 압도적인 응시자수(전체 응시자 수의 약 30%)를 보인다. 과목별 응시생 수의 4%를 1등급으로 상대평가하는 현 체제에서는 내가 속한 집단의 수가 많을수록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확률 자체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수능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서부터 유불리함이 결정되는 사실, 과목 선택 기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2. 지구과학은 출제 요소가 뚜렷한 과목이다.
수험 생활 중 많은 수험생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은 공부를 계획해서 했음에도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시험에서 무엇이 나올지를 알고 있고, 그 문항이 무엇을 물어보는지도 알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나 ‘지구과학’은 출제 유형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기가 어렵지 않다. 아래 실제 출제된 작년 평가원(6,9월) 기출문제를 비교해보자.
위는 지구과학 ‘우주’에서 ‘별의 물리량’을 출제 요소로 하는 평가원 문항이다. 별의 ‘표면 온도, 광도(절대 등급), 반지름’의 물리량을 분석하는 문항인데, 6,9월 문항을 비교해보면 발문부터 조건, 선지까지 수험생에게 묻고 있는 내용이 같다. 비단 작년 6,9월 기출만 그러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별의 물리량’을 출제 요소로 하고 있는 다른 수능, 평가원, 교육청 기출문제에서도 동일한 요소를 묻고 있다. 이것이 지구과학의 뚜렷한 출제 요소이며, 출제자의 의도인 것이다.
3. 지구과학은 노력을 결과로 보여준다.
3월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지구과학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이다. 수능에서는 지구과학 응시자 수가 가장 많은데, 내신에서는 지구과학 선택이 적은 아이러니한 현실. 이는 내신(고2)에서는 지구과학을 선택하지 않고, 수능(고3, N수생)에서야 지구과학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명확하게 알려주고 싶은 바가 있다. 내신에서 지구과학을 제대로 대비해 본 학생은 수능 선택과목으로 주저없이 지구과학을 선택한다. 지구과학의 뚜렷한 학습 방향과 그 결과에 대한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리라. 모의고사 결과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에게 맞는 과목 선택인지를 깊이 고민하라. 3모 직후만이 지구과학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다.
전 유림 원장
SR과학탐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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