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학입시에서 고교 내신과 더불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입성하는 지름길을 제공한다. 하지만 학생의 적성과 진로, 학교 프로그램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욕심내서 활동 나열식으로 이어가면 시간 낭비와 더불어 내실을 잃은 생기부로 전락하여 입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가 없다. 체계적으로 알고 알차게 준비하는 생기부 관리, 고교생활의 첫발을 디딘 고1 학생은 이렇게 시작해 보자.
도움말 김은영 교사(한영고) · 이영인 교사(보인고)
중요한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준비를 위한 로드맵 짜기
2024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생기부 미기재 또는 미반영 항목들이 늘어난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 비교과 활동이 대폭 축소되고, 상대적으로 내신(교과)과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높아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영인 보인고 교사는 “변화하는 생기부에 발맞춰 학생의 진로와 전공에 적합한 과목을 선택한 학생, 전공 적합성에 맞춰 세특이 기록된 학생들이 유리해집니다. 따라서 고1 학생들은 어떤 계열의 대학에 진학할 목표를 잡는지,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지, 자신의 진로의 방향과 전공 적합성에 부합되도록 미리 로드맵을 짜 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로드맵에 따라 고등학교 입학 후 교과를 선택하고, 세특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고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고1 학생의 경우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고, 과목별 구성과 학습 집중도에 대한 이해 역시 부족한 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중학 생활 기간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하거나 자기주도학습의 기반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에 더욱 성실한 학교생활 기록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수업에 익숙했던 자세 벗어나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하기
고1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세특의 주요 내용 중 수행평가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수행평가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학생의 학업적인 역량을 비롯해 전공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줄 수 있고, 그 깊이에 따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나 창의성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특에 있어 심화 부분은 호기심에서 시작이 되며,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혹은 수행평가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될 수 있습니다. 세특은 수업에서 학생의 태도와 역량이 기재되는 항목인 만큼 교과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023학년도부터 정시에서 서울대학교와 함께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부 기반으로 하는 서류평가가 반영되었습니다.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충실히 공부한 내용을 대입에 반영하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고1 때부터 세특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라고 이영인 교사가 말한다.
교과교사와 원활한 소통, 과제 및 활동은 기록으로 잘 정리해야
김은영 한영고 교사는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양한 학교 활동이 재기 될 예정입니다. 특히, 고1 학생들은 가능하면 학교 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수행평가로 과목별 세특이 개별화되기에 정량적인 평가를 극복하고 보완하는 노력, 평상시에 교과교사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 교과 내용 이해 등에 대해 편안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세 역시 필요하지요”라며 “자신의 활동 및 교과 관련 과제들을 빠뜨리지 말고 잘 정리하고 꼼꼼하게 기록해두는 습관도 꼭 길러야 합니다. 앞으로 진로와 관련 있는 수상은 적어도 2개 이상 챙겨둔다는 마음가짐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계획이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간혹 고교생활 중에 자신의 수행평가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두지 못해 생기부 등록 기간에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소극적인 학생의 태도로 인해 자신이 교과과목에 대해 갖는 관심도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는 학생도 있다.
변화하는 생기부 반영 사항, 꼼꼼하게 파악하기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생기부에 수록되는 사항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봐야 한다. 방과후학교 활동, 독서 활동 영역, 수상 경력, 자율 동아리, 개인 봉사활동 실적, 청소년단체 활동 등을 반영할 수 없게 되었다. 바뀌는 대입 입시에 대한 이해와 변경되는 사항을 촘촘하게 이해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생기부 반영 사항에서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비교과 영역’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하여 고교에서 작성하는 생기부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이런 상황을 보며 대입에서 정시 모집이 늘어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고교 학생들이 생기부 관리에서 조금 여유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비교과 영역에서 생기부에 반영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는 학생들이 생기부를 엮으며 더 집중하고 강조해야 할 부분이 명확해졌다는 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결국 교과과목별 세특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활동의 폭과 깊이가 그대로 더욱 드러나게 되었습니다”라고 김은영 교사가 덧붙인다.
알찬 생기부를 만들기 위해 학생의 적성과 진로, 입시 방향의 틀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법, 고교학점제 운영 기반한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전공 적합성과 연계한 선택과목과 활동을 엮어가는 방법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담은 로드맵을 갖고 고교생활을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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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에 대한 대학의 평가항목
1. 교과학습발달상황에 기록되는 내신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목당 500자)
2.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연간 500자)
3.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내 자율활동(연간 500자)
4. 동아리활동(연간 500자) : 정규동아리는 교육과정에 편성, 청소년단체활동과 소논문 기재 불가능. 자율동아리는 기재해도 대입자료로 반영이 안됨.
5.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봉사활동 실적
6. 진로활동(연간 7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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