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너무 쉬워서 내신처럼 풀고 왔어요” “ㅠㅠ 뭔 말인지 하나도 몰라서 풀다 막히고 풀다 막히고 그래서 망쳤어요ㅠ” 수능을 보고 온 학생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지만 거의 위의 두 가지로 분류 되는 것 같다. 수학학원 원장인 나도 마찬가지지만 수험생을 둔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자식은 전자의 예처럼 쉽게 보고 오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기에 그런 학생들의 특징과 공부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사실 수능준비 1년 동안 보통의 학생들은 많은 문제를 푼다. 이과 학생들은 수1, 수2, 미적 문과 학생들은 수1, 수2, 확통 각 과목당 3~4권의 책과 인강교재, 기출문제 등 문제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문제를 풀었지만 푼 속도만큼 빠르게 잊는다. 오답노트 속 문제는 절대 내가 만들지 않았다는 듯 낯설다. 이런 인지와 망각의 시간이 1년 내내 반복된다. 그러니 수능 문제 속 4점짜리 문제가 뭔 말인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헛수고(풀고 오답하고 잊고)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쉬워요~라는 학생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선 개념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냥 외웠다는 것이 아니라 - 줄줄 암기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 단원의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인 각각의 개념들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수능 문제가 “다항함수”라고 시작하는데 후자는 다음에 나오는 식에만 집중하고 전자는 밑줄 치며 “다항이라~ 차수를 찾아야겠군” 이렇게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고 시작하니 출제자의 의도가 보일 수밖에 없다. 식에만 의존한 학생은 당근 출제자의 함정에 보기 좋게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능이 쉽게 느껴지는 학생이 되려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문제분석력이 있어야 한다. 출제자가 왜 지수 함수에서 그래프를 그리려 하는지 미분에서 왜 두 식을 빼고 시작하는지 알면 공식보다는 원리가 보일 것이다. 결과인 공식에 집중하면 잘 정리된 문제집의 문제는 풀 수 있어도 원리를 묻는 수능이나 평가원 문제는 당황할 것이다.
신현웅 원장
케이매쓰학원
문의 031-409-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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