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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시험공부 등의 중요한 과제를 미루고 미루다가 벼락치기로 부랴부랴 해치우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를 좀 더 확실하게 잡아줄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나지만 그곳에서도 시간이 흐르면 어떠한 수를 써서든 다시 미루고 후회하고 있는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인생을 걸만한 파격적인 상황을 만나서 목표한 바를 실행에 옮기고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루는 것은 말 그대로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이다. 내성적이던 사람이 십년 뒤에 만났더니 확 달라졌던데 무슨 소리냐 하지만, 그 또한 그 사람의 기질이 바뀐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위를 위한 처세술이 생겼을 뿐이다. 특히 성과에 대한 압박이 클수록 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처세술을 연마하면 될까? 일주일, 한 달 단위의 크고 거창한 기준 말고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내가 한 시간 안에 끝낼 일, 여섯시 전까지 끝낼 일, 자정 전까지 끝낼 일 등등으로 일의 무게와 중요도를 대폭 낮추는 것이다. 보통 공부를 미루는 아이들은 지적 호기심이 많거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친구들이다. 알고 싶은 게 많은데 매일 같은 틀 안에서 배우고 외우는 과정에 싫증을 느끼면서 할 거면 제대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시험과목은 9과목이나 되는데 주어진 3~4주 안에 전 과목을 내 마음에 쏙 들도록 공부를 하자니 어마어마한 등반을 앞둔 등산가처럼 비장해지고 피하고 싶어지고 때로는 자기불구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정말 어디를 다쳐서 공부를 할 수 없는 명분이 생기거나 어쨌든 내가 나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사정을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다. 그렇게까지 마음고생을 하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딱 내가 할 만큼만 해나가면서 작은 성취감이 쌓이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 잘 보냈다’는 뿌듯함이 모이고 모이면 결국은 ‘아! 행복하다!’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더큰교육영어학원
정은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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