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젊은이들도 취업하기 힘든 요즘, 일손이 부족하여 구인난을 겪는 곳이 있다.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아니더라도, 백세시대 고령화로 인하여 의료기관의 일자리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양질의 일자리이면서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중년의 나이에도 도전할 수 있는 보건직 일자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병원에서 의료인으로 근무해요 <간호조무사>
“일과 중에는 파트타임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기에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학원을 다녔어요. 주중에는 이론 교육을 듣고, 주말에는 의료기관으로 실습을 나가며 집안일까지 병행하려니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자격증을 따자마자 집 근처 병원에 취직할 수 있었기에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송파구 D 이비인후과 의원에 근무하는 N씨(53)의 말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업종들이 불황을 겪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반면, 늘어난 수요로 인하여 구인난을 겪는 곳이 의료기관이다. 이에 보건직 일자리를 구직하는 중년에게 취업이 용이한 자격증 중 하나가 바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이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국가전문자격증으로서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로 740시간의 이론교육과 780시간의 실습교육, 총 1,520시간의 교육을 이수할 경우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과목 특성 상 독학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기에 반드시 전문 교육 기관을 통하여 이수해야 하며, 교육 기간은 보통 10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된다.
시험은 매년 2회(상반기 3월, 하반기 9월) 있으며, 각 과목당 정답률 40% 이상으로 총 60%이상을 획득하면 합격이 가능하다. 한의원을 비롯한 병·의원, 보건소 등의 의료시설 뿐만 아니라 노인요양·사회복지·아동보호시설, 산후조리원 등 취업기관의 폭이 상당히 넓은 것도 장점이다.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D 간호학원 관계자에 의하면 간호조무사의 전국 평균 합격률은 약 80% 전후에 이르는데,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 전 과정을 성실히 수행할 경우 90% 이상 합격률을 보이는 만큼 중년의 수험생들도 충분히 도전 가능한 자격증이라고 귀띔했다.
▶가족 간병도 가능한 백세시대 일자리 <요양보호사>
“출산 후 소위 경단녀가 되었는데, 아이들이 커가니 다시 일하고 싶어지더군요. 코로나 기간 동안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 간병 시에도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강동구 고덕동에 거주하는 K씨(45)의 말이다.
요양보호사는 간호조무사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시험 준비 기간은 교육기관을 통할 경우 보통 한 달 가량 소요된다. 이론과 실기·실습을 포함 총 240시간의 교육시간이 필요하며, 간호조무사나 사회복지사 등 관련 국가자격증이 있을 경우 총 교육시간이 40~50시간으로 단축된다.
시험은 상시로 거의 매월 시행되는데, 시험 난이도가 높지 않아 합격률이 약 90%에 이르고 가족 간병 등의 수요가 있어 중년 이상의 연령대가 높은 수험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편이다. 가족 간병은 노인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가족이 있을 경우 매일 최대 1시간 돌봄에 한하여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곳은 데이케어센터 등 주·야간 보호센터를 비롯한 시설과 개인 가정이다. 시설보다는 주로 재가요양(가정방문)의 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는 시급이 오를 예정이라고 하며, 자격증 이수를 위한 교육시간 역시 기존 240시간에서 2023년부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B 요양보호사교육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코로나 우려로 요양보호사 실습을 교육기관 출석으로 대체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당국의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간호조무사나 요양보호사 모두 원할 경우 국비 지원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교육비의 6~70퍼센트 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발급하는 내일배움카드를 신청·발급받아 결제하면 되고, 자격증이나 교육이수 조건에 따라 훈련장려금 등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도 있기에 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국비 지원 교육은 간호조무사나 요양보호사 외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프로그램과 교육기관 등을 잘 알아보고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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