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다니는 목적, 학원의 장점과 단점
흔히들 학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업을 듣는 시간은 공부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교육비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왜 학원을 보내지 말라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사교육 시장은 커져만 가는 것인가? 이에 대해 답하기 위해 학원을 다닐 때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원의 가장 큰 단점은 비효율성이다. 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글을 읽는 게 훨씬 빠르다. 하지만 학원의 가장 큰 장점도 효율성이다. 혼자서 알거나 깨닫기 위해서 써야 하는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학원의 또 다른 단점은 자칫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잘 짜여진 커리큘럼, 과제와 테스트는 아이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회피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학원의 또 다른 장점 역시 잘 짜여진 커리큘럼, 과제와 테스트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집에서는 만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학원의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다. 그래서 학원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학원을 다니는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점은 줄이고 장점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목적에 맞춰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다.
학원 선택의 기준 첫 번째, 균형 맞추기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우선 과목별 균형, 수업과 자습의 균형, 학원 과제와 스스로 하는 공부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것은 일주일의 계획표를 그려보면 된다. 시간 계산만 소개해 보면, 일주일을 기준으로 가용 시간을 먼저 계산해 본 후, 10~20% 정도를 뺀 시간을 실제 가용 시간으로 설정한다. 여기에서 학원 시간과 각 학원별 과제 및 테스트 준비 시간을 뺐을 때, 가용 시간의 30% 이상은 남아야 한다. 그래야 혼자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 만약 학원 수업과 과제를 따라가는 것이 버겁다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것을 방학 중, 학기 중, 내신 대비 기간으로 나누어 판단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복습과 선행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것은 현재 아이의 수준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특히 학년 연계 학습이 중요한 과목일수록, 현재 부족한 점이 많다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보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데 더 시간을 써야 한다.
학원 선택의 기준 두 번째, 수능형 수업
수능형 수업이라 했지만 수능 공부라는 것이 별게 없다. 그냥 사고력 위주의 학습, 쉽게는 원리와 이해 위주의 학습을 말한다.
고1 때는 내신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 하지만 이것이 암기 위주의 수업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곤란하다. 근래의 내신 공부는 암기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이 짙다. 암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암기는 이해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업은 암기 위주여서는 안 된다.
수업은 아이들이 혼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공부할 것을 알려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이해의 의미를 알고, 공부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내신 과몰입형 공부는 지양해야 한다. 내신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외울 것은 확실하게 외운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평상시에 실력을 키울 수 있다.
학원 선택의 기준 세 번째, 좋은 수업과 적절한 관리
학원에서 수업과 관리는 선택의 문제이다. 10시간 중 수업에 쓰는 시간과 관리에 쓰는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한정된 시간을 교재 연구에 쓸 것인가, 아이들 관리에 쓸 것인가. 당연하게도 관리에 쓰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업 시간은 줄고, 교재 연구에 쓸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당연히 학생들에게도 이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요즘은 관리,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붙들고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관리는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이상의 관리는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 뿐이다. 학원은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곳이 되어야 한다.
선택은 어렵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이 학원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수업을 찾아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한얼국어학원 원장, 조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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