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은행사거리는 강북지역에서 교육특구로 학원이 밀집된 지역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은 지역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놀라운 것은 사교육에 투자한 비용과 시간보다 학생들의 성적은 제자리걸음인 경우가 훨씬 많고,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은 자녀의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이에 맞춰 다시 한 번 ‘소수’나 ‘맞춤’ 학원을 찾아가신다는 것이다. 필자도 흔히 ‘사교육 시장’이라고 불려지는 곳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이지만, 그 이전에 아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갖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는 교육자로서 학습의 큰 틀을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어느 정도 고민하여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제목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그 어떤 강의나 관리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뿐, 학생의 노력 없이 어느 하나도 이뤄질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여기 중계동 은행사거리는 다양한 방식의 학습 방식과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면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환경이 오히려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발목 잡는 경우가 많이 존재한다. 실제 성적을 향상시켜보고자 한다면, 적어도 고등부 기준으로 강의시간을 제외한 순수 자기학습 시간이 매일 3시간 이상은 확보되어야 하는데, 다수의 아이들의 스케쥴을 살펴보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소위 ‘학원 뺑뺑이’만 할 뿐, 실제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고민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은 굉장히 적다. 그러다 투자대비 실제 성적의 향상도는 굉장히 적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중상위권에서 아래 성적층으로 내려갈수록 두드러지는데, 여러 과목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다보니, 한 번에 여러과목을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학원을 가거나, 학원을 가지 않으면 그마저도 학습하던 시간이 유지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학습 플랜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중학생이라면 과감히 선두과목 한 과목을 만들 때까지는 다른 과목을 소위 ‘버려야’ 한다. 굉장히 극단적이고 비난받을 여지가 충분한 표현한 말이지만, 학업에도 ‘임계점’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꼭 한 번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임계점은 변화가 일어나는 점으로 간단히 말할 수 있는데, 학습에도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는 그 지점이 반드시 존재하며,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들어야가야 할 노력과 시간이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꾸준히 매일같이 2시간씩 공부하는 것 보다, 설정한 선두과목에 대한 단기 계획을 여러 단계로 잡고, 한과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그 임계점이 넘을 때까지 학습해 확실한 선두과목을 만들어야 한다. 고등부 학생의 경우, 모든 과목을 버릴 수 없기에 학기별로 조금 더 시간을 쓸 과목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특히 전체 과목이 1등급 없이 2~3등급을 선회하는 친구들의 경우, 선두과목이 없기에, 절대 1등급으로 올라가기 쉽지 않다. 반드시 1등급으로 올려 본 경험이 있어야만,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직감적으로 알기에, 필자는 단호하게 선정한 선두과목을 제외한 다른 과목에 대한 힘을 빼고 학원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자 한다.
또한 학생 스스로 강의를 집중해 들으면서 중요한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선별하여 학습 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시켜줘야 한다. 최근 사교육시장의 트렌드가 소수그룹 수업이나 개별 맞춤 과외 수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수업은 최상위권 친구들이나 최하위권 친구들에게 맞는 형태일 뿐, 대다수의 학생들에게는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약점이 많은 중위권 학생들에게 맞춰진 개별 수업은 오히려 진도가 느려지거나 수업 자체가 루즈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매번 아이의 성향에 맞는 선생님이나 수업만 찾다보니, 학생 스스로 수업을 들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캐치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나 앞으로 대학을 진학한 후에도 판서식 수업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고, 스스로 그 과정 속에서 정보를 캐치하여 학습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에 반드시 해당 수업에서 최대한 자신이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보고 부족한 부분은 또다시 스스로 질문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발달시켜주는 것 또한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두 주제 모두 굉장히 논쟁적인 주제이지만 적어도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해당 글의 내용을 통해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데 고민을 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장 희철 원장
장민준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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