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1학년 박지민(서문여고 졸)
“서울대 합격 비결? 학교에서 찾은 진로 관심사, 진심과 노력으로 이뤄내다!
박지민 학생(서초구 서문여고 2022년 2월 졸업)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지역균형전형)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에 합격했다. 학교 진로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진로 성향을 진지하게 제고하고, 교과 수업 시간에 촉발한 관심사가 자기주도적인 탐구 열정으로 빛을 발하며 수시 합격 사례로 좋은 선례를 남겼다. 박지민 학생의 고교 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로 탐색 과정>
공학 분야 → 기계공학 → 바이오 엔지니어링
박지민 학생은 1학년 때까지 경찰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막연하게 동경했던 경찰의 꿈에서 전혀 다른 공학 분야로 눈을 돌린 계기는 무엇일까?
“학교에서 실시하는 진로적성검사를 받고, 진로 활동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탐색하는 과정에서 ‘적성에 맞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어 과학탐구 과목으로 물리를 선택했어요. 학교에서 물리를 배우면서 만물의 원리를 공부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관련 학과로 관심이 기울여졌습니다. 평소 손으로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직접 만드는 창작 활동을 즐겨하는 편이어서 세상에 쓸모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공학 분야, 그중에서 역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기계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리뿐 아니라 생명과학에도 관심이 많아, 두 분야를 접목한 ‘바이오 엔지니어링’을 깊이 공부해 관련 분야의 연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주도적인 진로 심화 활동>
① 생명과학+물리학과 접목, 인공심장 모형 제작
물리학과 생명과학 두 가지 관심사는 수업 시간의 교과 심화 활동으로 이어갔다. 박지민 학생의 이러한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교과 세특)에도 잘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내용은 서울대 자기소개서 1번 항목에서도 잘 담겨 있다.
“생명과학 수업 시간에 ‘우리 몸의 순환계’에 대해서 배운 후, 온몸으로 피를 내뿜는 ‘심장의 동력을 기계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침 물리학 수업 시간에 ‘전자기 유도’에 대해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심장의 동력을 전자기적 힘으로 대체하는 인공심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공심장의 작동 원리를 알고자 관련 논문들을 정독하고,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그 형태를 재현해보고자 주변에 있는 재료들로 모형을 직접 만들기도 했죠. 이처럼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나갔습니다.”
교과 세특 – 생명과학 물리학 교과 융합
생명과학 ‘우리 몸의 순환계’ → 심장 동력 주목 → 물리학 ‘전자기 유도’ → 심장 동력 전자기적 힘으로 대체 → 인공심장 모형 제작
② 동아리 탐구 실험 활동으로 물리학 심취
동아리는 학교 안에서 실험과 탐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통구가 됐다.
“원리와 현상 탐구반에서 직접 실험을 기획해 부원들에게 원리를 설명하고, 함께 실험을 진행해 결과를 도출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물리학에 관심이 많던 저는 ‘이중진자 실험’을 기획했는데, 관련 원리를 부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물리학을 더욱 깊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는 ‘이중진자 실험’ 키트를 잘 팔지 않아 하드보드지 등으로 실험 장치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실험 자체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원리와 현상 탐구반> 주요 활동
‘이중진자 실험’ 기획 → 관련 실험 깊이 있게 공부 → 부원들에게 원리 설명 → 이중진자 실험 장치 직접 제작 → 실험 결과 도출
③ 과학거점학교 ‘물리학 실험’ 과목 수강
물리학 실험을 조금 더 폭넓게 해보고 싶어, 인근 과학거점학교(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에서 ‘물리학 실험’ 과목을 신청해 수강하기도 했다. 물리 ‘덕후’다운 남다른 탐구열과 지적 호기심, 그리고 자기주도성이 돋보이는 선택이었다.
“물리 실험 동영상 분석 프로그램 ‘트래커(Tracker)’를 이용해 빗면을 굴러가는 물체의 운동에 대해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가지 경우만 계속 실험하는 것이 아닌, 빗면의 기울기를 다양하게 하여 각 경우에 공의 움직임이 어떤지 관찰했죠, 실험 후 물체의 운동을 분석하는 활동에서는 물리학 시간에 배운 마찰력이 공의 운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마찰계수를 계산하는 등 실험의 오차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보다 이론값에 가까운 실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죠.”
과학거점학교 ‘물리학 실험’ 주요 활동
물리 실험 동영상 분석 프로그램 ‘트래커(Tracker)’ 활용 → 다양한 빗면의 기울기 조건에서 빗면을 굴러가는 물체의 운동 관찰 → ‘마찰계수 계산’ 등 직접 물체의 운동 분석 → 실험 오차 요인 분석
<학업역량 쌓기>
① 내신 시험 한 달 전부터 자정까지 공부
박지민 학생은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이하 지균)으로 합격했다. 서울대 지균은 한 학교에 2명까지만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전형이다. 즉, 박지민 학생의 ‘내신 성적’은 서문여고에서도 최상위 성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지역에서 고교 3년간 1등급 대 초반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는 내신 공부를 하는 때와 하지 않는 때를 확실하게 나누었습니다.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매일 자정이 넘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을 때는 수학과 영어 공부에 집중하고, 그 이외 자투리 시간에는 친구들과 추억도 쌓고 취미생활을 즐겼습니다.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해 시험 기간에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② 공부 노하우? 공부 환경 더 중요해!
말이 쉽지, 사실상 아침 7시 반에 등교해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지민 학생 역시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한 장소에 너무 오래 있으면 점점 집중력이 흐려져서, 장소를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자습할 때는 오전까지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고, 오후에는 스탠딩 책상에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복도에 책상을 끌고 나와서 공부했어요. 이후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공부 환경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또, 암기 위주의 과목을 공부할 때는 ‘직접 말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독서실에서부터 집까지 50분 정도 걸어가면서 외웠습니다. 공부할 때 집중이 잘 안된다면, 집중이 잘되도록 스스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코로나19 상황도 공부에 집중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교과를 챙기기에는 활동 제약이 컸고, 이는 수시를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했기 때문에, 내신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흐트러질 수 있는 생활패턴을 바로잡기 위해 매일 아침 8시까지 동네 한적한 카페에 가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점심 이후에 독서실에 가서 개인 공부를 하는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이마저도 힘들 때는 ‘줌(ZOOM) 독서실’을 직접 열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서 1학년보다 2학년, 3학년 내신 성적이 올랐어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생활 패턴을 유지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Tip ‘박지민 표’ 수시 준비 조언
첫째, 학교 프로그램 적극 활용
“서문여고에서는 매 학기 ‘캠프’를 하는데, 특정 분야에 대해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3일 정도 같이 탐구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이공계열의 캠프뿐 아니라 인문계열 역사와 인문 캠프 등에 참여해 직접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영화를 보고, 관련 사회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처럼 학교의 특색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관심 분야와 가고 싶은 학과 찾기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가고 싶은 학과가 어디인지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번 목표를 세웠다면 그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원래부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 정도밖에 못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두지 마세요. 자신을 믿고 노력한다면 대입뿐 아니라 미래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꼭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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