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 서울대학교 의예과 1학년 오민석(세화고 졸)
“생물학 → 의학 관심사 확대, 탐구 열정과 깊이 있는 사고가 중요해요”
오민석 학생(서초구 세화고 2022년 2월 졸업)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의예과(일반전형)에 합격했다. 강남지역 자사고인 세화고등학교에서도 고교 3년 내신 평균 1.03등급을 받았고, 학업뿐 아니라 남다른 탐구 열정을 지닌 ‘학생부종합전형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오민석 학생의 수시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진로 설정>
중학교 때 생명공학 흥미, 고등학교 때 의학으로 확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오민석 학생은 명실공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의학도가 되었으니 어릴 때부터 ‘의사의 꿈’을 품었으리라는 생각으로, 예견된 대답을 기대하며 물었다. 의학에 대한 관심사 혹은 의사를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느냐고.
“중학교 때는 의사의 꿈이 명확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그때는 명확한 직업이라기보다는 막연하게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었죠. 다만, 중학교 2학년 때 생물학을 공부한 경험이 의학이라는 꿈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 후, 생명과학과 연계가 깊은 의학에 차츰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의학이라는 학문은 좁게 보면 사람을 치료하는 학문이지만, 넓게 생각하면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과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들을 종합적으로 이용해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해 많은 사람을 살린다는 의학의 특성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의예과에 입학해 1학년 한 학기를 보낸 지금은 ‘의학의 넓은 정의에 가장 잘 들어맞는 과가 내과’라며 향후 세부 전공 분야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유의미한 진로 활동>
실험 활동도 독서 활동이 큰 자산
오민석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진로와 관련한 가장 유의미한 활동으로 ‘실험’을 꼽았다. 고2 때 스스로 실험을 계획하고 교내 실험실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주도적인 실험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학문에 대한 열정을 내뿜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오염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 식수와 식수대의 오염도를 세균 배양을 통해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었습니다. 스스로 계획하는 실험은 처음이다 보니, 첫 계획은 미숙했고, 실제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은 실패했죠. 이후 세 번째 실험에서 비로소 성공할 수 있었는데, 이처럼 실패를 거치며 성공에 다다른 경험은 이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교에서 대면 수업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실험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외부 시설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제약이 많았습니다. 미생물을 배양한 다음 날에 아무도 없는 학교에 뛰어가서 결과를 확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코로나19 상황에서 또 다른 유의미한 활동은 바로 독서였단다.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이었고 등교하지 않는 날이 많다보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독서 활동에 매진했고, 당시 읽었던 책들 중에 ‘인생관’의 길잡이가 된 책들도 많았다고 한다.
<학생부 교과 세특>
관심 분야 연계한 심도 있게 탐구
‘오민석 표 학생부’의 특징은 ‘심도 있는 탐구’에 있다. 양보단 질, 깊이 있는 탐구 활동 과정이 담긴 교과 세특이 두드러진다.
①통계학에 대한 관심
→ ②확률과 통계 정규분포
→ ③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는 해결책 모색하는 과정으로 심화 활동
“‘평소에 관심 있던 내용을 보다 심도 깊게 조사하는 쪽으로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평소에 관심 있는 내용에는 저의 진로를 포함하기에, 진로와 관련된 세특도 분명히 들어갔죠. 저는 통계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확률과 통계 시간에 정규분포를 배우면서 직접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간단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시된 통계 자료를 수업시간에 배운 방법대로 엑셀을 활용해 데이터를 일일이 정렬하고 그래프를 그리며 분석해 봤죠. 비록 엄밀한 결론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의 결론을 낼 수 있었고, 실제로 수업 시간에 배운 ‘중심극한정리’가 맞다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신 관리>
고교 3년 내신 평균 1.03등급
오민석 학생은 세화고 재학 시절 ‘완벽에 가까운 내신’을 유지했다. 고교 3년 내신 평균 1.03등급이라는, 그야말로 놀라운 성적을 보여준 주인공이다. 과연 그에게도 학업 슬럼프가 있었을까?
“1.03이라는 숫자만 본다면 아무 탈 없이 지나간 내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저도 슬럼프를 겪었고 극복해나가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특히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1.83등급이 나와서, 그 성적을 기말고사 때 만회하고 극복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걸 극복하게 해준 힘은, 결국 ‘할 수 있다’라는, 뻔하지만 너무도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하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해서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 희망 하나로 세화고의 내신 경쟁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공부 비법을 물으니 ‘거시적인 계획’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완벽에 가까운 내신을 달성하게 해준 데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하루하루 무엇을 할지만을 고민하는 게 아닌, 일주일 → 이주일 → 한 달 단위로 제가 언제 뭘 할지, 로드맵을 짜놓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험 전날에 벼락치기를 하는 게 아닌, 철저하게 짜여진 계획 아래 내신 시험 전 해야 하는 것들을 모두 완료하고 시험에 임할 수 있거든요. 후배들도 ‘공부 계획’을 잘 수립해서 실천하면 내신 관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 중요해
오민석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과 ‘학생부 세특’이라고 말한다. 갈수록 학생부 기재 항목과 반영 영역이 축소되고 있기에 내신과 더불어 내실 있는 ‘교과 세특’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수시를 안 챙길 거야’라는 생각을 섣불리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서도, 수시로 본인이 만족할 만한 대학을 못 갈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들 중에 수시로 진학한 친구들이 많거든요. 또 다른 하나는 ‘교과 세특을 일단 무조건 채우고 보자’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 보고서를 쓰면 조금이나마 덜 힘들 것이고 또한 학생부에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잘 드러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능동적으로 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입시와 마주하면서 주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꿋꿋이 본인의 길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차분히 공부해 나간다면, 어느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모두 파이팅!”
Tip 서울대 수시 준비 팁
1. 자기소개서 1번
미생물 배양을 통한 오염도 측정에 관련된 내용을 통해 탐구 열정을 드러냈다. 또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례를 담고, 평상시 공부할 때 스스로 깊게 탐구한 경험을 부각했다.
2. 서울대 자소서 독서 2권
①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저)은 세상, 사람,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형성하게 해준 책이다.
②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예병일 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의학에 대한 편견을 깨주고,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일깨워준 책이다.
3. 서울대 면접 후일담
서울대 면접은 정말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다. ‘학원가에서 무엇을 준비하든, 항상 서울대는 그것을 뛰어넘는 문제를 낸다’라는 말이 있다. 면접장에 들어가서, 그 말이 진짜임을 느꼈다. 실제로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기도 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면접장을 떠나고 나서야 생각난 질문도 있었다. 면접 당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30%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경험을 비춰보면 평소에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사고하는 것이 면접 준비의 기틀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MMI 면접(다중미니면접)이란 ‘주어진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만 하는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면접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깊게 생각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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