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목),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가 전국 2,092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51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되었다. 총 47만 7,148명의 수험생이 지원했고 이 중 재학생이 40만 473명, 재수생 등 졸업생이 7만 6,675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재학생은 1만 5,321명 줄었고 졸업생은 9,570명 늘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의 국어·수학·영어 영역을 중심으로 출제 경향과 난도 등 주요 변화를 살펴보고, 6월 모의평가 이후 수험생들을 위한 학습 가이드를 덧붙인다.
참고자료 종로학원·진학사·이투스·대성마이맥·유웨이 등 주요 입시기관 6월 모의평가 예상 등급컷
국어·수학·영어 영역 특징과 난도
<국어 영역>
국어 영역에 대해 입시 컨설팅 기관들은 지난해 수능 난도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고 평했다.
유웨이 국어 영역 한기연 수석 연구원은 “공통과목인 독서 영역 중 과학 지문은 EBS 수능 특강 ‘지혈의 과정’과 간접 연계 내용, 사회·경제에서는 ‘이중 차분법’의 경제 지문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 문학 영역은 고전 소설(소현성록-작자미상), 고전시가(자도사-조우인), 현대시(향아-신동엽)가 EBS 수능 특강에서 연계 출제됐다. EBS 수능 특강 외 지문으로 현대소설(미스터 방-채만식), 고전시가(사시가-황희), 현대 수필(그 시절 우리들의 집-공선옥), 현대시(전문가-기형도)가 출제됐는데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은 화법(3문항), 화법과 작문(5문항) 작문(3문항) 형태로 최근 출제 경향과 같았고, 언어와 매체는 언어 지문과 관련된 2문항 세트 문제, 단독으로 3문항이 출제되어 기존의 기조를 유지했다. 매체는 2지문 6문항으로 출제됐다.
종로학원 여지영 대표강사는 “국어 영역의 핵심 변별력은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결정된다고 본다.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지금까지 모의고사, 수능 점수 패턴으로 볼 때 언어와매체 선택한 학생이 화법과작문 선택한 학생보다 높은 점수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현대시와 고전시가, 수필이 복합 지문을 이룬 구성이 새로 출제되었고, 읽기 방법론에 대한 문항이 새롭게 출제되었다. 독서 영역에서 과학과 사회 지문의 난도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EBS와 연계된 지문이긴 하지만 과학 지문은 정보량이 많았고, 사회(경제) 지문은 경제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고 도표 등의 보조 자료 도움이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 까다로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에서 언어 문항의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우 소장은 6월 모의평가 예상 등급 컷에 대해 “진학닷컴 가채점 성적 입력자의 표집 데이터 토대로 산출(2022. 6. 10. 오전 9시 기준)한 국어 영역 표준점수 예상 등급 컷 1등급은 화법과 작문 원점수(예상 범위) 87~100점, 언어와 매체 83~100점, 예상 표준점수는 131점(최고점 146) 정도로 예측한다. 2등급은 화법과 작문 원점수(예상 범위) 78~86점, 언어와 매체 75~82점, 예상 표준점수는 123점 정도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표1.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가채점 등급표※2022.6월 9~10일 각 입시기관별 업데이트 기준.(추정 등급 컷으로 실제 등급 컷과 차이가 날 수 있음)
<수학 영역>
수학 영역에 대해 입시 컨설팅 기관들은 공통과목은 지난해 수능 난도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고,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는 까다롭게 출제되는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평했다.
유웨이 김성철 수학 영역 수석 연구원은 “공통과목의 중간난도 문항이 많아지고, 중간난도와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높아져 학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고난도 문항은 공통과목 22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이다. 공통과목에서 <보기> 문항(14번)이 미분과 적분을 활용하는 문항으로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도 “공통과목에서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적분, 기하가 확률과 통계에 비해서 다소 어렵게 출제돼, 사실상 문·이과 점수 유불리 패턴은 그대로 유지되는 구조로 풀이된다.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미적분, 기하 선택 학생들이 표준점수에서 앞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재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어땠을까?
진학사 우 소장은 “6월 모의평가를 치른 학생들 중 지난해 첫 시행된 통합형 수능을 경험한 재수생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체감 난도가 낮아졌다고 느끼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이 많아 전반적으로는 어렵게 느껴진 시험이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우 소장은 6월 모의평가 예상 등급 컷에 대해 “진학닷컴 가채점 성적 입력자의 표집 데이터 토대로 산출(2022. 6. 10. 오전 9시 기준)한 수학 영역 표준점수 예상 등급 컷 1등급은 확률과 통계 원점수(예상 범위) 90~100점, 미적분 84~100점, 기하 85~100점, 예상 표준점수는 135점(최고점 146) 정도로 예측한다. 2등급은 확률과 통계 원점수(예상 범위) 80~91점, 미적분 74~85점, 기하 76~87점, 예상 표준점수는 135점 정도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표2.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가채점 등급표※2022.6월 9~10일 각 입시기관별 업데이트 기준.(추정 등급 컷으로 실제 등급 컷과 차이가 날 수 있음)
<영어 영역>
영어 영역에 대해 입시 컨설팅 기관들은 지난해 수능 난도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고 평했다.
유웨이 조헌섭 영어영역 분석위원은 “영어 영역의 전반적인 난도는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1등급의 비율 6.25%)과 6월(1등급의 비율 5.51%), 9월 모의평가(1등급의 비율 4.87%)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고 본다. 22번, 23번, 24번, 37번, 41~42번 등은 EBS 방송교재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출제돼, EBS 방송교재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문항들의 소재가 친숙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했다.
종로학원 임 대표는 “지난해 수준으로 2~3등급대 학생들이 한 두 문항 정도를 더 맞힐 수 있는 정도 수준으로 80점대 중후반, 70점대 중후반 학생들이 1등급 정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일까?
진학사 우 소장은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의미 추론’ 유형의 경우, 작년 수능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짧아지고 해석이 다소 수월한 지문이 출제되었다. 하지만 ‘빈칸추론’ 유형의 경우, 예년 수준을 유지하며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현장에서 문제를 접한 학생들에게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법’과 ‘어휘’ 유형의 경우, 작년 수능에 비해서는 난도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6월 모의평가 활용 방법과 향후 학습 방향
이번에 치러진 6월 모의평가와 오는 8월 31일(수)에 치러지는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수험생들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2023학년도 수능 난이도 조절에 참고하고자 실시하는 시험이다. 수험생 역시 평가원의 시험 출제 의도와 방향과 본인의 학습 수준 등을 파악하여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평가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먼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수능 응시자수 예측과 수험생들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확인하는 일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부사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7만 7,148명으로, 재학생은 줄었지만 졸업생 등 수험생은 증가했다. 전체적인 수험생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학령인구가 감소한 때문이다. 재학생들이 대폭 줄어든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졸업생 등의 숫자가 증가한 것은 전년도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과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열 학생들, 그리고 기타의 이유로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재학생들의 입장에서 반수생의 유입을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역시 그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력 저하가 된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소장은 “대체로 6월 모의평가는 지원자의 85% 정도가 실제로 응시한다. 그리고 수능 지원자는 6월 모의평가보다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체로 6월 모의평가 지원자 대비 수능 실제 응시자는 90% 내외에서 형성되는데 그렇게 보면 2023학년도 수능에는 약 43만 명 내외의 수험생이 실제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만기 소장은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 ‘6월 모의평가 이후 선택과목별 유·불리, 인원 비율 추이.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 반수생들의 비율 추이, 자신의 위치, 지원 가능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학습 패턴의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 방향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에 진학사 우 소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오답의 원인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 둘째, 오답 원인 유형별로 나누어 구체적인 학습 계획 설정하기이다. 오답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향후 학습 보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과목별 출제 단원이나 오답 문제 유형 등을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답 원인을 분석한 후에는 취약한 과목, 단원, 유형, 이유 등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만약 배운 내용을 잊어버려서 틀렸다면 복습 계획을 우선으로 하자. 특정 문제 유형을 틀리는 경우라면 유형별 공략을 알려주는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개념 복습 후 유형별 문제집을 푸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답 원인에 따라 필요한 전체적인 학습 전략이 나왔다면 이를 바탕으로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분량 단위로 구체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또, 특정 단원 학습 보완을 위해서는 어떤 교재의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를 개념 학습한 후 어떤 문제집을 활용하여 몇 문제를 풀 것인지,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며칠의 시간이 필요한지 등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주기적인 복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제 풀이 등의 학습 분량을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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