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대다수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모집요강에는 각 대학별로 학생 선발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러나 대학마다 모집요강의 분량이 적게는 50페이지에서 많게는 100페이지에 달하고 생소한 입시용어와 복잡한 표까지 더해져, 이 방대한 정보를 어떻게 살펴봐야 할지 막막해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각 모집요강 속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입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 전략에 앞서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수시 모집요강 내용을 짚어봤다.
하나. 전형 요약과 주요사항
수시 모집요강에에는 각 전형에 대한 요약과 더불어 주요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전년도와 달라진 전형별 변경사항 등이 그것이다. <예시1>처럼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 속 전형 요약과 주요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시1>
연세대학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연세대의 전형 요약과 전년 대비 주요 변경사항을 보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디스플레이와의 협약에 의해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정원 30명)를 신설하고, 인공지능학과 선발 인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둘. 전형별 모집단위와 모집인원
희망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개설되어 있는지, 어떤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고 모집인원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은 대입 전략의 기본이다. <예시2>처럼 대학에 따라 전년도와 모집인원의 차이가 있는 경우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선발인원까지 확인하며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시2>
경희대학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경희대는 지난해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던 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가 올해는 교과전형으로도 모집하고, 대신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축소했다.
셋. 전형일정
수시 원서접수 일정이나 서류 제출 시기 등은 대학별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참고로 202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2022년 9월 13일(화)부터 17일(토)까지 중에서 대학별로 3일 이상의 접수기간이 있다.
전형일정 중 더더욱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대학별 고사나 면접 일정이다. 먼저 각 일정이 수능 전에 치러지는지 아니면 수능 이후 치러지는 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 전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의 경우 수험생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반대로 준비가 잘 되어 있어 부담이 덜 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전 고사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시3>처럼 수능 전후 일정을 살피고, 대학별로 전형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각 대학의 출제 경향 등을 미리 파악해 자신에게 조금 더 유리한 대학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시3>
① 고려대학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고려대의 경우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학업우수형’ 면접은 수능 후에 치르지만, ‘계열적합형’ 면접은 수능 전에 치른다.
② 목표 대학의 전형일정 비교 필수
많은 대학이 대학별 고사나 면접을 주말에 치르기에 서로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 경희대(일부 모집단위), 성균관대 등이 인문계열 논술전형을 수능 직후인 11/19(토)에 실시한다.
넷. 지원 자격
자신이 각 전형에 맞는 대상인지 지원 자격도 잘 살펴야 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거나 학생부교과 성적이 정량적으로 반영되는 전형의 경우,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국외고, 일반/종합고의 전문계반 등 학생부 성적 체계가 다른 고교 출신들의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또한, 졸업 시기에 따라서도 지원 자격이 달라질 수 있다. <예시4>처럼 대학마다 다른 지원 자격을 살펴야봐야 한다.
<예시4>
대학마다 다른 지원 자격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비롯해 경희대 지역균형전형, 서강대 고교장추천,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연세대 추천형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이화여대 고교추천, 중앙대 지역균형, 한양대 지역균형발전 전형은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으나 재수생까지만 지원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다섯. 수능 최저학력기준
앞서 지원 자격이 원서 접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최종 합격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원서접수 이후 수능을 치른 뒤 성적에 따라 각 대학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6회로 제한된 수시 지원 기회를 전략적으로 수립하는데 꼭 필요하다.
따라서 대학의 전형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지난 6월 9일(목)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6월 모의평가 성적과 오는 8월 31일(수)애 치러질 9월 모의평가 가채점 성적을 살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예상해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야 한다.
여섯. 전형 방법
전형 방법은 각 전형이 어떤 요소로 학생을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항목이다. <예시5>처럼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 속 평가 요소, 요소별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를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있는 대학을 파악해 현명하게 지원할 수 있다.
<예시5>
① 중앙대학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은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 두 가지가 있다. ‘다빈치형인재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 서류평가로 모집 정원의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와 면접 평가(30%)를 더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그러나 ‘탐구형인재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평가한다.
② 성균관대학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성균관대는 논술우수전형 방법을 변경했다. 기존에 논술 60% + 학생부 40%가 반영되었지만 2023학년도에는 논술 100%로 전형 방법을 변경했다.
일곱. 학생부 반영방법
학생부 반영방법에서는 대학의 교과·비교과 영역 반영 방법과 점수 산출 방식을 알려주는 항목이다. <예시6>처럼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방법이 다른 만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준에 맞춰 성적을 산출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예시6>
① 서울시립대학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울시립대는 전년도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석차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과목(진로선택과목 등)은 반영하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진로선택과목을 10%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② 한국외국어대학교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한국외대는 등급이 산출되는 과목만 반영하되, 등급 환산점수 또는 원점수 환산점수 중 상위 값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원점수가 90점 이상일 경우 1등급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 내신 산출 결과가 상당히 다를 수 있어 반드시 ‘한국외대식 점수’를 산출해보아야 한다.
이처럼 수시 모집요강 속 주요 항목들은 반드시 살펴보고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모집요강은 매우 중요한 자료임은 틀림없지만 모든 내용을 다 볼 필요는 없다. 첫 페이지의 목차에서 모집요강 내 많은 내용 중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나만의 대학 전형표를 만들어보기 바란다. 희망 대학과 경쟁 대학의 선발인원, 선발방식, 전형일정 등을 비교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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