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잘 읽는 것이 학습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는 학생이 되게 하느냐’는 것이다.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국 문학 작품 읽기는 필수
초등 고학년 이상 중고등 학생이 되면 반드시 한국 문학 작품을 읽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작품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막막할 것이다. 물론 시중에 중학생이 꼭 읽어야 할 단편 소설이 작가별 묶음 형식으로 많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책읽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읽지 않을 뿐 아니라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내용 파악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아 지도가 필요하다. 책 읽기를 익숙치 않은 학생들을 책과 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비문학 분야의 책보다는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문학 분야의 책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한국 소설 읽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겠다. 이 방법이 책을 잘 읽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
시키지만 말고 먼저 실천하기
첫째, 당연한 말이지만 반드시 부모님께서도 소설을 읽으셔야 한다. 과거에 읽은 적이 있더라도 다시 한 번 더 읽으시라. 새로운 내용이 보이기도 하고,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 했던 생각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부모님이 대충 읽거나 안 읽고 학생에게만 읽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최악의 독서 지도다.
읽은 내용을 주제로 짧게라도 대화하기
둘째, 자녀와 읽은 작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라. 대화 시간은 10~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 이상의 대화는 학생에게 고통이다. 이때 대화의 핵심은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뭘 말하고 싶은 것인가?’이다. 의외로 소설 작품을 읽고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모님께서 독서 지도를 할 때 준비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작품 해설을 읽든 인터넷을 검색하든 부모님께서 미리 작가의 의도, 즉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무리 짧은 대화 시간이라 해도 밀도 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적절한 보상은 동기부여를 준다
셋째, 나는 이러한 교육에서 적절한 ‘보상’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책 읽기를 싫어하는 학생에는 ‘보상’이 독서를 위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무엇으로 보상할 것이냐는 학생과 상의하시면 된다.
대하소설 읽기까지 가면 성공
넷째, 가정에서 부모님이 하시는 독서 지도는 기간이 짧을수록 좋다. 대신에 학생의 반응에 따라 텀을 두고 2~3차 정도 하시라. 최종 단계에서 장편 소설이나 대하 소설 읽기에 도전할 수 있다면 대성공이라고 하겠다.
아래는 차시 별 독서 지도 도서 목록 예시이다. 이 목록은 흥미를 유발하기 좋을 뿐 아니라 국어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부모님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한 것이다. 작품 길이나 난이도를 고려해서 부모님의 판단에 따라 다른 작품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1차 독서 지도 추천 도서 : 1.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 2. 김동인의 「배따라기」 / 3. 김동인의 「감자」
*2차 독서 지도 추천 도서 : 1. 김유정 「봄봄」 / 2. 이문구의 「유자소전」 / 3.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3차 독서 지도 추천 도서 : 1. 김훈의 「칼의 노래」 / 2. 조정래 「태백산맥」
만약 3차 시기까지 부모님과 책을 읽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후 학생의 학습 능력은 보장된다고 감히 단언하겠다. 이후에는 학생이 스스로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리나 원장
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
문의 02-2646-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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