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미역에서 반월호수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양옆의 벚꽃 가로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이 봄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듯하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반월호수로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걷기 좋은 반월호수둘레길
반월호수는 군포 대야동 안쪽에 자리 잡은 호수로 수줍은 시골색시처럼 안쪽으로 돌아 앉아 소리 없이 눈으로 웃어주는 듯한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호수로 알려진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호수다. 호수 건너편 자그만 산등성이가 일 년 내내 듬직한 물그림자를 만들어주고, 해질녘 낙조가 아름다워 군포 3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반월호수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다. 반월호수 둘레길은 총 3.4km로, 중간에 휴게 쉼터도 조성되어 있어 큰 부담없이 걷기에도 좋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구간도 있어, 마치 물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특별한 놀이거리가 없이 잔잔한 호수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절로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느낌이다.
반월호수둘레길은 물말끔터와 죽암천 생태습지, 대야미역까지 이어지는 약 8km의 반월호수 길로도 이어진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물말끔터와 죽암천 생태습지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반월 호수 공원에서 즐기는 여유
반월호수 둘레길을 걷고나서는 호수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 곳곳에 배치되어 벤치와 나무 테이블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맛있는 간식을 펼쳐놓고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먹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빠와 함께 연을 날리는 아이, 자리를 펼쳐놓고 도시락을 먹는 한 무리의 사람들도 눈에 띈다. 다들 오랜만의 나들이여서 일까.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샌드위치와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러 나왔다는 이민정(군포시)씨는 “집안에만 있다보다 답답한 마음이 들어 이웃과 봄나들이를 나왔다”며 “날씨도 따뜻하고 햇빛도 좋아 밖으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는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조성되어 있어 사진 찍는 있어서인지 여기 저기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호수공원전망데크도 있어 호수를 한 눈에 담을 수 있고, 빨간 풍차 모양의 조형물은 이국적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억새화단과 꽃밭도 조성되어 있디.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화사한 꽃동산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공원스탠드도 있다. 운이 좋다면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도 있다.
반월호수 주변 맛집, 카페는 덤
봄나들이를 나왔다면 맛집 탐방은 필수다. 반월호수 주변은 백운호수처럼 맛집거리가 조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부터 맛있는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맛집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반월호수 근처 갈치저수지 주변에는 입맛을 돋우는 맛집 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한 끼 식사 나들이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맛있는 밥과 여유로운 커피한 잔에 시원한 호수에서 즐기는 여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봄 나들이 세트 완성이다.꼭 작정하고 나선 나들이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커피 한 잔을 하며 반월호수를 만끽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는 김민주 (51, 안양)씨는 “백운호수 근처 카페에 비하면 조금은 소박하고, 편안한 느낌이 있어 지인들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날씨도 따뜻해져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다음번에는 친구들과 모임을 반월호수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하며 웃는다.
코로나로 우울해진 마음도 달래 볼겸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반월호수에서 봄 맞이 소풍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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