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으로의 진학을 앞둔 학생이나 그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 중 하나는 대학들이 어떠한 기준으로 우리 학생들을 선별해 가느냐 일 것이다. 단순하고 획일화된 기준이나 원칙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든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많게는 30 명 중 1 명, 적게는 15 명 중에 1 명만을 뽑아야 하는 명문 대학일수록 아마 그 한 명을 놓고도 입학 사정관들 사이에 견해와 생각의 차이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혼돈의 상황에서도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큰 흐름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일단, 구체적인 지원자 개개인의 능력 파악에 앞서, 인종별(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의 분류, 성별(남, 여)의 분류, 신분(시민권자, 영주권자, 외국인)에 따른 분류, 지역별(미국 내 각 주별 출신) 분류, 출신 고교별(공립, 사립) 분류를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카테고리는 말할 것도 없이, 대다수 우리 한국 학생들이 속한 미국 내 아시안 그룹과 그리고 외국인 지망생들(유학생 그룹)일 것이다. 이를 각 대학별로 미리 정해 놓은 자체 비율에 맞게 큰 틀에서 조정해 놓는 일이 합격생 선발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그다음 단계에서 본격적인 학생 개개인의 품질을 파악하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당연히 해당 학생이 만들어 낸 그 간의 학업 성적이 최우선 체크 사항일 것이다. 이에는 출신 고교의 수준에 따른 GPA, 수강 과목의 난이도, SAT, ACT 등 기본 표준 시험의 점수, AP 등 심화과목의 획득 점수 등을 비교 분석하게 된다.
이때에 주목해야 될 사항은 오랜 기간 미국 내 평판이 높은 등급의 명문 고교 출신일수록 학교 성적이 매우 중요하고, 그렇지 못한 고교 출신은 객관화된 표준 점수가 더욱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다. 한국 소재 고교 출신인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이 이 케이스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소수의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 소재 국제 고교 등에 재학 중인 학생이 학교에서 몇 등 또는 상위권이라고 자만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명문 대학에서는 이들 중에서도 더욱 돋보이는 탁월한 학업적 성과에 주목하게 된다. 즉 Academic Honor로 각 과목별(수학,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 컴퓨터) 올림피아드 입상자, 인텔, 구글, 페이스북 등의 과학•기술 경진 대회 입상자, 뉴욕 타임스 등의 에세이, 독해, 스펠링 비 콘테스트의 입상자 등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참여 인원이 많고 인기 있는 경시대회로는 수학 과목으로 미국 수학 협회가 주관하는 AMC, AIME를 통한 AMO, 하버드, MIT가 주최하는 HMMT, MPFG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참고로 AMC의 경우, 매년 참가자의 20-30%가 미국이 아닌 외국 고교 재학생들이고, 이들 경시의 상위 입상자 수의 50-70%가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계 학생임을 알아두기 바란다. 이 같은 별들의 전쟁에서 거둔 성과나 경험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특별한 가산점을 주어 합격시키는 일은 명문 대학일수록 더욱 치열하다. 즉 명문 대학 합격의 문을 여는 가장 강력한 열쇠는 이 학문적 탁월함이다.
그다음 단계로, 학과목 이외의 활동(extra-curricular)을 참조하게 된다. 즉 학생이 자신의 이야기 또는 정해진 주제로 써낸 에세이, 그 간 참가해 온 음악, 미술, 체육 활동, 학교 내외 및 사회봉사 활동, 그리고 지원한 학생의 거주지에서 이루어지는 그 대학 선배와의 인터뷰, 지원자 부모의 재정 사항, 부모, 조부모의 해당 대학 출신 여부 등, 이들 중 아주 특이한 점이 있으면 이 또한 고려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이 열거한 수많은 사항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고 하면, 누구든 머리부터 복잡해지고, 공부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한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은 걱정이 클 것이다. 그러나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대다수의 미국 내 아시안계 학생들이나 외국인 지망생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예,체능 등 교과 외적 특기보다는 자신의 학업 능력을 전제로 미국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과 외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매년 이런 상황 아래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학생 선발을 전문으로 해 오는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의 품질을 선별해 내는 전문가들이어서, 이들의 판별력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고 믿어도 된다. 매우 우수한 학생은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합격 소식을 받는 반면, 매우 부진한 학생은 지원한 모든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는 일을 가끔 접하게 되는 것은 이 입학 사정관들의 눈이 그만큼 정확하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이같이 복잡한 상황일수록 그간 학생이 이루어낸 학업 성과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며, 합격의 여부를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진리를 잊지 말고, 고교 과정 내내 겸손하고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공부만은 열심히 그리고 잘 해보겠다는 자세로 학업을 중심으로 매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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