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 보도자료에서 2022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4만 8,138명으로 재학생은 31만 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2만 9,445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응시자 중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비율이 28.9%(소숫점 둘째자리 반올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수능 체제 도입 이후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06년의 27.9%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문이과 첫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입에서 재수(N수 포함)에 성공한 수험생도 있겠지만, 재수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2022학년도 대입 재수 실패 유형 분석과 재수 성공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도움말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 김명찬 소장
자료 종로학원
테마 1 졸업생 연간 성적 변화 추적
2022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시험이고,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에서 ‘공통+선택과목’이 처음 도입된 해였다. 그렇다면 재수(N수 포함)에 도전한 학생들의 성적 변화는 어땠을까?
종로학원에서 분석한 ‘2022학년도 졸업생 연간 성적 변화 추이’에서는 재수생들의 국어 영역, 탐구 영역(탐구 2과목 평균), 영어 영역의 성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자료는 2022학년도 수능을 치른 전체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종로학원 표본조사 5,005명을 대상으로 성적 변화를 산출한 것이다. 따라서 졸업생들의 성적 상승, 유지, 하락 관련 비율은 일부 집계임으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기 바란다)
국어 영역의 성적 추이를 보면 재수 이전과 6월 모의평가(주관 평가원)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인문계열 전공 희망 학생은 9월 모의평가와 2022학년도 본 수능에서 각각 81.7%, 81.4%의 성적 상승을 보였다. 자연계열 전공 희망 학생은 6월 모의평가와 본 수능에서 각각 78.5%, 73.3%의 성적 상승을 보였다.
재수 이전보다 과반수 이상 성적이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 6월 모평보다 본 수능에서 성적 상승률이 다소 덜어진 것은 2022학년도 수능이 매우 어려웠던 ‘불수능’의 여파 탓도 있다. 실제로 2022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졸업생 단 한 명으로 2021학년도 수능 만점자 6명,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 15명과 비교하면 어려운 수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영어 영역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1등급 비율이 줄었지만, 재수 전 영어 영역에서 3등급을 받았던 학생 중에 본 수능에서 1~2등급으로 성적이 상승한 졸업생은 인문·자연계열 전공 희망 학생 각각 46.8%, 53.4%였다.
표1. 국어 영역 성적 추이 변화
표2. 탐구 영역 성적 추이 변화(탐구 2과목 평균)
표3. 영어 영역 성적 추이 변화※자료: 종로학원 표본조사 5,005명을 대상으로 성적 변화를 산출
테마 2 재수 실패 유형 분석 및 성공을 위한 조언
2023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재도전하는 졸업생이라면, ‘재수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대신 ‘왜 실패하는가’에 주목해 변화해야 한다. 이에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 김명찬 소장은 재수 실패 유형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첫째, 목표의식 부족 유형
성공을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하지만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열정을 가지기 어렵다. 재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재수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설정한 대학과 학과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막연히 대학을 업그레이드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목표 대학과 학과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
둘째, 작심삼일 유형
재수 성공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전의 생활 및 학습 패턴을 반복한다면 재수를 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나 변화를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의지력이 약하다면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가진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일희일비 유형
재수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다. 성적이 오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거나 성적이 올랐다고 방심한다면 장기전에서 이길 수 없다. 조급한 마음에 중도에 학원을 그만두거나 학원을 옮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학생들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좋지 않다. 머릿속이 복잡하면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소 머릿속을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되도록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넷째, 실전취약 유형
평소에 공부를 잘하지만 실전에 취약해 수능 시험에서 크게 실수해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생은 재수를 해도 동일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 실전연습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전 연습으로 자신이 하는 실수의 유형을 철저히 분석해 이에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수 성공을 위한 조언
그렇다면 재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김명찬 소장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성공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목표 대학과 학과를 설정하면, 현재 위치에서 어느 정도 성적 향상을 달성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과목별로 상세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자기 자신에게 오로지 집중해야 한다. 재수 기간 동안 친구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조금씩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조력자(학원 강사, 선생님 등)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재수를 하는 동안 누구나 한두 번은 슬럼프를 겪는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재수생이 겪는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테마 3 2022학년도 재수 성공 사례
종로학원과 함께 ‘서울대 지구교육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정시 합격생’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고려대 경영대학 정시 합격생’의 재수 성공 사례를 살펴봤다.
사례① 서울대 지구교육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정시 합격생
재수 초기에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습 체계와 계획 실천에 초점을 두고 재수 생활에 총력을 기울였다.
<재수 학습 전략>
학습 수준 확인, 학습 계획 실천
공부 계획을 짜내는 일반적인 스터디 플래너 대신. 하루 공부에서 얻었던 내용을 다시금 생각하고 학습의 진척을 스스로 관찰하고 기록했다. 단순히 학습 시간이나 집중도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그 과목 자체의 공부법이나,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 자신만의 규칙, 각 과목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가 필수이다.
학습 방향을 잡고 효율적인 공부 패턴 유지
공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공부 과정을 객관화 하는 것이 좋다. 학습 방향에서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재수 과정에 대한 계획을 짜는 능력 키우기
목표를 이루어줄 실행력은 끈기와 인내이다. 재수 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정신적으로 버텨내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는 요소들을 찾아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공부와 재수 생활에 지칠 수 있으므로 창문에 보였던 살랑이는 나뭇잎, 푸른 하늘 등 소소한 것들이 학습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직결된다.
학습이 질린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대비하기
학습 중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풀거나, 지문에 밑줄을 긋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있어야 한다. 이때는 자신에게 크고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의 경우는 문제에서 쓰이는 개념들을 모두 써보기도 하고, 국어는 문제 분석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과 같이 반복되는 패턴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이 좋다. 이때 학습이 새로워지고 자신에게 더욱 맞는 공부법을 찾아낼 수 있다.
사례②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고려대 경영대학 정시 합격
전국 단위 자사고 졸업생으로, 현역 시절 과도한 문제풀이에 매몰되어 정작 개념은 등한시한 결과 수능에서 난생 처음 받아보는 성적을 받았다. 재수 후 개념 기본기를 다잡고 기출, 심화 N제를 추가하고 실전모의고사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기간별 재수 전략>
재수학원 개강~3월 모의고사
성적 향상의 가능성이 결정되는 시점이자 두 번째로 중요한 시기이다. 개념 공부를 통해 과목에 대한 기초를 다지고, 최대한 많은 양의 문제를 빠르게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햇다.(탐구는 예외)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약 70~90%정도의 문제를 막힘없이 풀 수 있는 문제집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인강에 매달려 정작 문제를 푸는 것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실천 없는 인강 시청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월 학력평가~6월 모의평가
본격적인 재수 생활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앞서 개념을 다지면서 빈틈을 발견했다면, 이 시기에 유사 유형의 문제풀이로 빈틈을 메꾸고, 평가원의 낯선 문제를 대비하는 기간이다. 기출을 중심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에 비례한 시간 분배가 필요하다. 기출에 자신이 있다면 심화 N제를 병행해도 좋다.
6월 모의평가~9월 모의평가
6월 모의평가 끝나고, 그 해 수능의 방향이 잡혀가는 시기이다. 6월 모평의 철저한 분석은 필수이며, 신유형에 적응해야 한다. 또, 실전 모의고사를 구매해서 자신의 풀이 방법, 실력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9월 모의평가~수능
재수 생활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9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마지막 두 달간의 공부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많은 양의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스스로 피드백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반드시 많은 양의 모의고사를 풀고,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슬럼프를 겪기도 하는 시기인 만큼, 기존의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버티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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