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작(扁鵲)은 중국의 전국시대 명의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다. 위로 두 형 신시(神視)와 신호(神毫)도 뛰어난 의술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위나라 임금과 편작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대 삼형제 모두가 명의라고 들었는데 누가 가장 뛰어난가?"
"큰형이 가장 뛰어나고 작은형이 그 다음이며 저는 가장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대의 이름이 세상에 더 알려진 이유는 무엇인가?"
"큰형은 사람의 얼굴빛과 목소리만 가지고도 다가올 병을 알아보고 아예 병이 나지 않도록 치료를 해 버립니다. 그래서 사람이 아프기도 전에 치료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집안사람들은 큰 형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작은형은 병세가 미약할 때 치료를 하여 큰 병이 오지 않도록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 병을 앓지 않기 때문에 작은형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우리 고을에서는 다 명의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의 병이 커지고 고통으로 신음할 때에야 비로소 맥을 짚어 신비한 약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까지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의 이런 의술을 보고 나서 자신들의 병을 고쳐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럽게도 바로 이 때문에 제가 세상에 명의로 알려진 것입니다."
자녀 교육의 시행착오
새삼 편작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우리의 자녀교육 현실이 꼭 이와 같기 때문이다. 부모로써 자녀의 학습지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문제가 아주 작을 때 해결해 버렸으면 좋으련만 나중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문제를 키운 뒤에 전문가들을 찾게 된다. 우리 자녀들이 완전하지 않을 것처럼 부모인 우리도 완전하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특히 맏이인 경우는 더 심하다. 그래서 부모들에게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모르고서는 대책을 마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편작의 형들처럼 얼마나 그것을 빨리 알아내는가에 있다.
자녀의 성적을 결정하는 요인들
자녀를 교육한다는 것은 단지 지식교육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녀가 타고난 기질과 재능을 잘 살려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학교교육은 모든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교육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지식습득위주의 교육을 할 수밖에 없고, 학생에 대한 평가도 지필고사위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이 얼마나 공부를 잘 했는가를 ‘성적’을 통하여 평가하는데 사실 ‘공부’ 말고도 성적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학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
-아이의 학습능력, 공부에 대한 태도, 정서적 안정은 어떤 상태인가?
-내 아이를 위한 교육목표가 있는가?
-자녀가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가?
-흥미가 없다면 방법에 문제는 없는가?
-자녀가 공부 방법을 알고 있는가?
-자녀의 수업태도가 어떤지 알고 있는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되어 있는가?
-과목별 노트정리를 하고 있는가?
-독서에 대한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어떤가?
-자녀의 친구관계는 원만한가?
현재 상태 살피고 도울 수 있는 구체적 방법 찾아야
그래서 자녀의 학습지도를 위해서는 먼저 정서적인 상태에서부터 친구관계, 부모와의 관계를 짚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공부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그리고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서 무조건 공부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바로 위와 같은 자녀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고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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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엠 목동 오목교 교육센터 김강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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