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원장
이지논술학원
02-412-3312
올해는 코로나 세대가 입시를 치른다. 파행적인 학사 운영, 집에서 치른 모의고사, 부족한 진로 상담, 불어난 N수생… 그러나 이같은 배경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입장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어 한다.
입시는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그래야 내게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논술도 마찬가지. 대개 3월 모의고사가 치러지는 3월이면 수험생의 입시 전략이 결정된다. 발빠른 학교는 학생별로 밑그림을 그려놓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도 많다. 논술에 대한 몇몇 물음으로 관련한 입시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Q. 어떤 경우에 논술 전형을 준비할까?
① 정시로 원하는 대학을 갈 정도가 아니라면 논술을 준비하는 게 좋은 선택이다. 수능은 N수생의 세상이다. 수능은 두번 세번 입시를 치르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몇 문제 차이로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 레벨이 낮아진다는 사실에 아쉬워 하지만, 사실 그 몇 개를 더 맞히냐가 수능의 핵심이다.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 그 이상을 기대한다면 논술이 적합하다.
② 내신이 학종이나 교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정도가 아니면 논술을 준비하는 게 좋다. 보통의 일반고에선 최소 2등급대는 되어야 행정구역상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갈 수 있다. 2등급대가 아니라면 일찌감치 논술을 고민해야 한다. 어차피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가을이 되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노려볼 수 있는 유력한 전형, 논술에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③ 사실상 수포자라면 논술이 필수다. 수학에 미응시하거나, 또는 응시하고 공부하더라도 사실상 수포자에 가깝다면 그 한 과목 때문에 서울에 있는 대학은 가기가 어렵다. 이럴 경우 내신으로 서울 입성을 노려야 하지만, 수포자이면서 내신이 잘 나와 서울이 가시권인 학생은 잘 없다. 이를 만회한 유일한 방법은 논술밖에 없다.
Q. 논술이 불필요한 경우도 있을까?
① 자사고에 다니는데 상위권 또는 중상위권 대학을 학종으로 지원하고 수시 원서가 한두 장 남는다는 이유로 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한 두 곳 대학 논술을 준비한다고 가볍게 논술을 준비했다간 합격하지 못한다. 공부의 효율을 생각한다면, 결국 학종에 전력을 다 하는 것이 맞다.
② 만약 내신으로 서울의 중하위권, 또는 하위권 대학을 갈 수 있는 수준일 경우,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논술을 준비하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논술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다소 아쉽더라도 학종으로 가는 그 대학으로 만족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왜냐면 고3 내신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논술과 또 논술 최저 등급을 충족하기 위한 수능 공부를 모두 다 잘해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Q. 논술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
합격률은 2학년 때부터 다닌 학생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1월부터 다닌 학생들이다. 당연히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고 내신을 확인한 다음에야 논술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때까지 결정과 행동을 지연하기보다는 3월에 수시 학종으로 대학을 갈지, 논술로 지원해야 할지 결정하는 게 좋다. 고3 내신이 급격히 상승하는 일은 극히 드문 만큼 지금의 내신의 범위로 입시 전략을 확정하는 게 필요하다.
여름 방학부터 논술을 시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고교 과정에서 고3 여름은 입시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뒤늦게라도 논술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논술 전형이 중요해졌다는 뜻일 테지만, 사실 기회 시간은 끝났다고 보는 게 맞다. 여름부터 논술을 할 바에야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더 좋다.
Q. 논술, 한다고 되는 걸까?
논술 전형을 준비할 때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실력과 스펙, 성향에 맞는 학교를 충분히 준비하고 시험쳐야 하는데, 물건 고르듯 마음에 드는 대학을 지원하면서 비극이 벌어진다. 내신으로 가는 학종이 그러하듯,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져 지원하는 정시 전형이 그러하듯 논술도 따지고 확인하고 준비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
Q. 논술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이름 난 학교의 문제를 먼저 풀어 보는 것보다 기초를 먼저 배우고,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특정 학교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은 만약 그 학교 문제를 잘 풀 수 없거나 최저 등급이 안 나올 경우에 낭패를 볼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실력을 먼저 쌓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많이 써 보기보단 여러 번 고쳐서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게 실력이 더 빨리 는다. 좋은 글이 되도록 첨삭과 조언을 아낌없이 하는 교사나 강사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논술 역시 점수 받기 시험이기 때문에 철저히 채점 기준에 따라 지도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 교과 과정에서 논술이 출제되기 때문에 논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란 환상을 갖지 말고, 교과 공부와 수능에도 충실해야 한다. 결국 논술이나 내신이나 수능이 시험 범위가 같고, 점수 획득하기 경쟁이란 점에서 동일한 맥락이란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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