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능력은 난청과 관계가 있을까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면 인지능력도 낮아지는 것일까요? 이런 질문에 답하는 연구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난청과 치매
난청과 치매가 서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예전 컬럼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난청이 있는데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난청이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오랜 기간에 걸쳐 비교한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연구 결과였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연구팀의 이 연구는 12년간 639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연구 결과였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난청이 있는데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난청이 있으면서도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난청이 심할수록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치매에 걸릴 확률 차이가 컸는데, 심하게는 5배까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난청과 인지능력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의 연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연구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어르신들의 청력 저하와 인지능력 사이에 서로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본 연구입니다. 이 논문의 제목을 번역해 보면 ‘인지능력과 난청의 연관성’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정상 청력으로 분류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가벼운 청력 저하를 가진 어르신들의 경우 청력 상태에 따라서 인지능력이 서로 차이 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연구 결과 ‘난청이 막 시작된 사람들’이나 ‘정상 청력과 난청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청력 저하와 인지능력의 감소가 서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하더라도 청각적인 어려움 즉 난청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의 경우 임상적으로 인지능력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하면 청력 저하로 인해 인지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심하지 않은 난청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 또는 청력 저하가 시작된 어르신들에게 인지 능력 저하가 생길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난청으로 인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뇌가 말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른 인지 기능들이 충분히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에 에너지를 집중하니 다른 것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육상 선수가 달리기를 할 때 달리는 동작 하나하나를 머리에 떠올리며 달린다면 빠르게 잘 달릴 수 없겠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소리를 들은 후 단어 하나하나를 해석하는데 에너지를 쏟으면 전체 대화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만을 기초로, 난청을 해결하면 인지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청력 저하가 어르신들의 인지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하겠습니다.
시그니아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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