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 연세대 의예과 오혜수(세화여고 3)

“내분비내과 의사의 꿈, 호르몬 관련 질병 연구하고 싶어”
고교 3년 동안 1등급 초반대 꾸준히 유지 … 교과, 비교과 모두 충실하며 모범적인 학교생활

피옥희 리포터 2022-01-24

오혜수 학생(서초구 세화여고 3학년, 2022년 2월 졸업 예정)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연세대학교 의예과(활동우수형)에 합격했다. 교과와 비교과를 균형 있게 챙기며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왔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롤모델로 불리는 오혜수 학생의 수시 경쟁력은 무엇일까? 해답은 오롯이 학교생활 속에 들어 있다.  



<진로, 의사의 길>
교내 생명과학 독서캠프 계기로 세부 진로 결정

오혜수 학생은 부모님이 모두 의사여서, 자연스럽게 의사라는 직업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고 한다. 한때 교사를 꿈꾸기도 했으나, 고교 진학 후 여러 과목을 접한 뒤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가 ‘의학’임을 확신했다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막연하게 사람을 살리는 의사, 외과의사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의사를 목표로 생명과학의 여러 분야에 대해 탐구하고 캠프 등에 참여하면서, 외과의사만이 사람을 살리고 의학의 본질적인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세부 분야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2학년 때 참여했던 교내 생명과학 독서캠프였습니다. <여자, 뇌, 호르몬>이라는 책을 읽고, 호르몬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질병의 대부분이 노화와 관련된 질병들이었고, 인류가 고령화 시대를 살게 되며 노년기 인구를 괴롭히는 호르몬 관련 질병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회가 더욱더 고령화됨에 따라, 이러한 질병에 대한 연구와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에 호르몬을 연구하는 내분비 내과 의사로 저의 세부 분야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비교과 활동>
하나. 진로탐색 프로젝트로 ‘호르몬’ 관련 깊이 탐구 

오혜수 학생의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력은 ‘깊이 있는 진로 탐구’에 있다. 비교과 활동(교과 외 활동)도 ‘깊이와 확장’이 두드러진다.  2학년 때 교내 생명과학 독서캠프를 통해 내분비 내과 분야로 진로를 설정했다면, 3학년 때는 이를 구체화하는 탐색 활동을 진행했다.  
“3학년 때 세화여고 진로탐색 프로젝트에 참여해 호르몬과 관련한 탐구를 더욱 심화했습니다. 환경 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헸는데, 제가 직접 여성 호르몬과 환경 호르몬의 구조를 비교해보고 공통점을 찾아내, 그것이 호르몬 인식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탐구 과정에서 이것이 사실임을 찾아낼 수 있었고, 이는 제가 직접 추론, 탐구하고 그 정답을 찾아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둘. ‘의학과 인공지능의 미래’ 주제로 의학기사 작성
‘발로 뛰는 진로 탐색’도 주목할 만하다. 2학년 때 참여했던 교내 ‘뉴스보도 캠프’에서 ‘의학과 인공 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의사를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앞으로 의학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사를 작성해 발표했던 활동입니다. 직접 인터뷰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의학의 미래’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았다는 점에서 저의 사고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부 교과 세특>
하나. 코로나19 속 사회문제 집중 탐구 

오혜수 학생은 2학년, 3학년을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보냈기에 이에 주목했다. 의학적 접근 대신, 감염과 개인 방역이 일상화된 시대에 누구나 겪는 ‘사회문제’를 되짚어 보고자 했다. 이러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학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교과 세특)에 잘 담겨 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들, 혹은 접촉자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타의로 감염되거나 접촉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은 그들을 기피하고 사회적 낙인을 씌우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또,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신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지를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외국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는데,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의 연대를 통한 정신적 상처 극복을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으로 나아갔습니다.”
둘. 주요 관심 분야 ‘호르몬’ 주제로 집중 탐구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오혜수 학생은 이에 대한 교과 세특도 두드러진다.
“의대를 지원한다고 해서, 모든 비교과 활동을 그 분야와 연관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각 교과의 본질을 파고드는 자세도 대학 선발 과정에서 중요하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연관 지을 때는 확실하게 연관 지어 탐구하고, 그 외에는 제가 그 과목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꼼꼼히 탐구했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오히려 수학, 과학 세특은 각 과목의 심화 내용을 얼마나 탐구했는지 보여주는 데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영어> : 여성 호르몬과 여성의 노년기 질병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집중 탐구했다. 기존에 알려진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의 부작용에 대해 분석해보고, 결국 인체에 정신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심리적 긍정성이 노년기 질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책을 근거로 들어 주장했다.

<내신 관리>
공부 집중도 높이고 효율적으로 공부 시간 확보

오혜수 학생은 고교 3년 동안 1등급 초반대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 비결은 철저한 내신관리, 멘탈관리 덕분이다. 세화여고는 우수한 학생이 밀집해 있는 강남지역 자사고라서 더더욱 내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꾸준함, 지속성, 효율적인 공부, 그리고 흔들림 없는 멘탈관리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국어 성적이 안 나와서 좌절했었지만, 수능형 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암기 과목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까지 열심히 외우고 익혔습니다. 영어는 거의 모든 지문을 통째로 암기할 정도로 반복해서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공부, 시간 활용’입니다. 온라인 수업의 내용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또 온라인 수업기간은 오히려 등하교 시간, 학교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기에,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공부에 투자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내신 관리는 부동의 1순위, 비교과도 간과하지 말길

오혜수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고3이라면, 특히 의예과를 희망한다면 면접 준비는 틈틈이 하시기 바랍니다. 고1, 고2라면 학교 활동이나 세특, 독서 등을 할 때 그 내용이나 느낀 점을 기록해둘 것을 추천합니다. 3학년 때는 수능 공부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다시 정리하려면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꼽으라면 당연히 선생님들입니다. 입시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늘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이었습니다.”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나만의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1번 학업역량 부분에서는 ‘변화하는 것을 유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을 거쳐 이해하려고 했음’을 강조했다. 그 예시로, 수학에서 ‘사이클로이드 곡선의 원리’에 대해 고2, 고3에 걸쳐 직접 증명한 것, 화학에서 ‘물질의 상태 변화 곡선’에 대해 생긴 의문점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고 궁금증을 해결한 것 등을 담았다. 마지막에 여성 호르몬과 환경 호르몬의 구조를 비교했던 활동도 넣었다. 1번 문항은 ‘학업에 대한 본인만의 태도’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되 진로와 관련된 사례를 한 개정도 추가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2. 진로 관련 독서
의학이나 인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다룬 책보다는, 인성이나 태도의 측면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많이 읽었다. 의대 면접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① <이종욱 평전>은 롤모델인 이종욱 박사의 업적과 신념들이 잘 담겨 있고, 의사가 된다면 어떠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책이다.
② <숨결이 바람될 때>는 폐암으로 투병하던 의사의 자전적인 책이다. 이 책에는 ‘의사의 의무는 죽음을 늦추거나 환자에게 예전의 삶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삶이 무너져 버린 환자와 그 가족을 가슴에 품고 그들이 다시 일어나 자신들이 처한 실존적 상황을 마주보고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돕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중에 의사가 되어 그런 환자들을 만난다면, 이 책의 글귀처럼 환자를 돕는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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